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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했는데 역시나”…밸류업 가이드라인 공개에도 韓증시 박스권 전망

코스피, 기관 매도세에 0.31%↓…저PBR株 약세

기업밸류업 지원방안 2차 세미나에 앞서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 한국거래소]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네요.” 

정부가 2일 ‘밸류업 가이드라인 초안’을 발표했지만 국내 증시는 오히려 하락했다. 자율성에 기댄 권고 형식으로 제대로 된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이에 업계에선 당분간 증시가 박스권 흐름을 나타낼 거란 전망이 나온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장보다 8.41포인트(0.31%) 내린 2683.65로 집계됐다. 지수는 전장보다 13.02포인트(0.48%) 하락한 2,679.04로 출발한 이후 제한적인 등락을 보이다 밸류업 가이드라인 발표 후 낙폭을 다소 늘렸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5포인트(0.17%) 내린 867.48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005380)(-0.80%), KB금융(105560)(-4.37%), 메리츠금융지주(138040)(-0.88%), 하나금융지주(086790)(-2.90%) 등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가 일제히 내렸다.

정부가 이날 발표한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에 대한 실망감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오후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 등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본사에서 ‘기업 밸류업 지원을 위한 2차 공동세미나’를 열고 밸류업 가이드라인 초안을 발표했다.

가이드라인에는 상장사가 스스로 기업가치 수준을 평가해 이를 높일 방안을 공시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정부는 공시에 의무를 두진 않았으나, 공시 이행을 성실히 한 기업에는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시장에서는 정부 방안이 강제성과 구체성이 결여돼 기대에 못 미친다는 반응이 나왔다. 앞서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가이드라인이 공개될 경우 밸류업 관련 종목들이 강세를 보일 거란 예상이 나왔지만, 이미 높은 기대치가 주가에 반영된 만큼 시장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했단 평가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기대감이 컸던 이슈가 현실화되는 과정에서 기대와 현실 간의 괴리가 축소되는 국면은 불가피하다”며 “이번 밸류업 가이드라인에 대한 기대와 세미나 간의 간극은 우려했던 것보다 크다”고 말했다.

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 원/달러 환율 등이 표시돼있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장보다 8.41포인트(0.31%) 내린 2,683.65,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5포인트(0.17%) 내린 867.48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 연합뉴스]

간밤 미국 증시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발언하는 등 비둘기적 입장울 견지했음에도 혼조세로 마감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는 0.23% 상승한 데 비해 S&P500은 0.34%, 나스닥은 0.33% 각각 하락했다.

이날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최근 몇 달 동안 위원회의 2% 인플레이션 목표를 향한 추가 진전이 부족했다"고 밝히며 금리를 동결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다음 정책 행보가 금리 인상이 될 것 같지 않다"며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한 후 약보합세를 보이던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모두 1% 이상 급등했다. 그러나 이후 상승 폭을 크게 줄여 결국 혼조 마감했다. 파월 의장 발언 직후 채권수익률(시장금리)은 하락했다. 미채권의 벤치마크 10년물 수익률은 0.03%포인트 하락한 4.65%를 기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미국 FOMC와 경제지표 발표 이후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못하고 혼조세 양상을 보였다”며 “미국 5월 FOMC 결과가 예상대로 금리 동결이었으나 금리인상 가능성 일축하며 비둘기파적인 해석이 나왔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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