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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무안 신축 아파트 ‘외벽 휨’ 논란에 8일 ‘안전진단’ 실시

입주 한 달 앞, 사전점검서 바닥 수평 기울임 등 각종 문제 제기
일부 예비 입주자 “아파트 붕괴 사고 등 안전 우려”
현대엔지니어링 “구조상 문제 아니고 보수 등 조처 취할 것”

외벽이 휜 듯한 모습의 전남 무안군 힐스테이트 아파트 모습[사진 무안군청 홈페이지 캡처]

[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전남 무안군 오룡지구에서 입주를 앞둔 ‘힐스테이트’ 아파트가 외벽 휨, 바닥 수평 기울임 등 부실시공 논란이 일자 8일 안전진단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하자 문제로 예비 입주자들의 불만이 커지자, 시공사가 아닌 무안군청이 업체를 지정해 안전진단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진단은 주택의 노후, 건축 불량 정도에 따라 구조의 안전성을 평가하는 작업을 말한다. 주로 재건축을 앞둔 오래된 아파트를 허물고 새로 지을 수 있는지 판단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입주를 시작하지도 않은 신축 아파트에 대한 안전진단을 시행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번에 논란이 된 곳은 전라남도 무안군 남악신도시에 들어선 힐스테이트 아파트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을 맡았다. 2021년 11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 5대 1을 웃돌 만큼 인기를 끌었고 이달 말에 입주가 예정됐었다. 그런데 지난 4월 진행한 사전점검에서 공용부 하자, 계단 타일 시공 미흡, 지하 주차장 누수, 휘어진 내·외부 벽 등의 하자 문제가 불거졌다.

해당 아파트 입주 예정자라고 밝힌 A씨는 “아파트 외벽 휨 문제를 보면서 인천의 GS자이 아파트 사고나 광주의 아이파크 아파트 붕괴 사고가 떠올랐다”며 “이 아파트에 입주를 해도 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4월에는 GS건설이 시공했던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일어났다. 2022년에는 HDC현대산업개발의 광주광역시 아이파크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 사고로 6명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예비 입주자들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자 입주예정자협의회는 시공사와 관할 지자체인 무안군청에 전수조사및 안전점검을 요구하고 준공 승인을 반대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무안군청이 나서 신축 아파트에 대한 안전점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아파트 외벽의 휨 논란에 대해 “건물 저층 외벽에 석재 마감을 하는 일이 많아 (건물의) 위쪽이 조금 더 두껍고 아래쪽이 더 얇다”며 “해당 아파트는 석재 마감이 반영되지 않아 (휘어지는 것처럼) 그렇게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조상 문제는 아니다”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그는 “무안군청에 조치 계획서를 제출했고 이에 따라 보수 등 조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힐스테이트오룡 투시도[사진 현대엔지니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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