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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번은 ‘미친 짓’ 하죠 _ 김상헌 NHN 대표

하루 한 번은 ‘미친 짓’ 하죠 _ 김상헌 NHN 대표

판사 출신으로 대기업 최연소 임원이 됐다. 어렵다는 하버드 로스쿨까지 마쳤다. 하지만 장난감 수집이 취미고 출장길이면 만화책을 챙기며, 틈날 때마다 모바일 게임에 열중한다. 국내 최대 인터넷 회사 NHN의 김상헌 대표 이야기다. 지난 12월 10일 오후 경기도 분당 정자동에 있는 NHN 본사에서 그를 만나 NHN에 ‘미친’ 이유를 들었다.
▎ 1963년생 1986년 서울대 법대 1990년 사법시험 합격 1993년 서울형사지방법원 판사 1996년 LG그룹 이사 2000년 하버드대 로스쿨 석사 2007년 (주)LG 부사장 2008년 NHN 경영관리본부장 2009년~ NHN 대표이사 사장

▎ 1963년생 1986년 서울대 법대 1990년 사법시험 합격 1993년 서울형사지방법원 판사 1996년 LG그룹 이사 2000년 하버드대 로스쿨 석사 2007년 (주)LG 부사장 2008년 NHN 경영관리본부장 2009년~ NHN 대표이사 사장



[판사는 왜 그만두셨어요?]‘앞으로 처음부터 시작하는 일이 하나도 없다고 한다면 얼마나 시시한 인생일까.’

일본 만화 <도쿄 80’s> 에 등장하는 말이다. ‘왜 NHN으로 옮겼느냐’는 질문에 김 대표가 인용하는 구절이기도 하다. <도쿄 80’s> 는 일본 와세다대 82학번들이 86년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겪는 일들을 그 시대상과 맞물려 보여주는 만화다. 김 대표는 서울대 법대 82학번으로 86년에 대학을 졸업했다.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93년 서울형사지방법원 판사로 임용됐지만 3년 만에 LG그룹 회장실 상임변호사로 자리를 옮겼다. 그때 33세로 LG그룹 최연소 임원이었다. “평소 능동적인 일을 좋아했어요. 판사도 훌륭한 직업이지만 주어진 사건만 처리해야 하는 한계가 있었죠. 그만둘 당시 유명 로펌에서 더 좋은 조건의 제의가 있었지만 낮은 연봉에 LG를 선택했습니다. 우리 경제가 앞으로 대기업 중심으로, 더 글로벌하게 발전해 갈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LG그룹의 경우 94년 30조원이던 매출이 2009년 125조원으로 4배 이상 늘었다. 김 대표는 그룹 내 지주회사 설립은 물론 굵직한 특허 소송까지 해결하며 승승장구했다. ‘판사 프리미엄’이 아닌 실력을 보여주며 42세에 그룹 최연소 부사장에 올랐다. NHN으로 옮긴 것은 2008년. LG 시절 벤처기업에 특강을 다니면서 NHN의 이해진 의장과 친분을 쌓은 것이 인연이었다. 2007년 NHN의 경영고문변호사로 시작해 2008년 경영관리본부장, 2009년 4월엔 대표로 취임했다. “NHN으로 오게 된 것도 제 의지였어요. 급속한 변화의 중심에 있는 인터넷에 뛰어들고 싶었습니다. 항상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그 선택에 만족하며 사는 편입니다.”



[만화를 좋아한다면서요?]“NHN으로 옮기면서 LG 시절 상사였던 강유식 부회장을 찾아갔어요. 그랬더니 ‘본인 성격에 잘 맞는 직장을 갔다’며 격려해 주시더라고요.”

김 대표를 만난 곳은 NHN 본사 26층 사무실. 책상 위엔 그가 수집하고 있는 각종 장난감이 놓여 있었다. 사무실 한편엔 출장길에 사 모은 피규어들이 아예 박스째 있었다. “제가 원래 호기심이 강해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아요. 어렸을 적엔 성냥갑부터 껌종이, 우표 등 보이는 대로 수집했어요. 한번은 껌종이를 도화지에 붙여 액자에 끼워 넣었는데, 요즘 생각해보면 그게 팝아트 같아요.” (웃음) 그의 다양한 취미를 알려주듯 책장엔 디자인을 비롯해 와인, 미술 등 각종 전문서적이 꽂혀 있었다. 그중에서 눈에 띄는 것은 만화였다.

만화에 대한 김 대표의 사랑은 남다르다. 미국으로 유학 떠날 때도 일본 만화가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부터 소포로 부쳤다고 한다. 최근 그가 읽고 있는 만화는 <히스토리에> . 알렉산더 대왕의 개인 서기관이었던 에우메네스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리고 있다.

“그 만화를 보면 고대 알렉산더 시대에도 전 세계 지식을 모아 도서관을 만들겠다는 야망을 엿볼 수 있습니다. 즉 지식을 가진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생각이 그때부터 있었다는 겁니다. 얼마 전 구글 경영진도 이런 의미에서 지식 콘텐트의 경쟁력과 중요성을 얘기한 적이 있습니다. 앞으론 지식을 가진 자가 지배한다는 거죠.”

김 대표는 직원들에게도 지식 경쟁력을 강조한다. 매달 전 직원에게 5만원 상당의 도서구입 쿠폰을 지급하고 있다. NHN 신사옥을 일컫는 그린팩토리에도 책 내음이 가득하다. 1, 2층에 마련된 도서관 덕분이다. 이곳엔 직원들을 위한 전문서적부터 네이버 ‘지식인의 서재’에 소개된 2만여 권의 책이 구비돼 있다. 그는 “앞으로는 인문학적 정서에서 경쟁력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팩토리 26층에 있는 김상헌 대표의 집무실.

▎그린팩토리 26층에 있는 김상헌 대표의 집무실.



[법조 경력이 경영에 도움이 되나요?]“요즘 구글의 이슈 중 하나가 ‘스트리트 뷰’입니다. 건물과 사람을 무작위로 촬영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것이 개인 프라이버시 침해가 아닌지에 대해 말이 많아요. 또 구글이 전자북 사업에 뛰어든다고 했는데 저작권이라는 이슈와 첨예하게 맞닿아 있습니다. 결국 법률적인 판단이 인터넷 비즈니스의 성패를 좌우합니다. 이런 점에서 법조인 경력은 분명 도움이 됩니다.”

판사 시절 김 대표가 있었던 곳은 서울형사지방법원 지적소유권 전담부였다. LG그룹 법무팀장 재직 당시에도 큰 특허 소송을 전담했다.기저귀 특허권을 놓고 다국적 기업인 유한킴벌리와 사상 최대 소송을 벌인 끝에 승소한 것도 그의 작품. 김 대표는 “사회가 점점 개인의 권리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소송의 규모나 정부 규제가 늘어나고 있다” 며 “회사 경영자도 법률적 지식과 논리적인 사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특히 인터넷 비즈니스는 기존 산업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이해관계자와의 충돌이 더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취임 후 NHN 비즈니스플랫폼 분사부터 저작권 보호, 공정위와의 소송 등을 해결하며 능력을 검증 받았다. 그는 “LG에선 변호사로서 전문적인 의사결정만 해왔기에 여러 문제를 고려해야 하는 대표의 역할이 쉽지만은 않았다”며 “지금은 ‘판사 출신이라 결단력이 좋다’는 이야기도 듣는다”며 웃었다.



[NHN은 벤처인가요?]1999년 처음 검색 포털로 시작한 NHN은 한게임과 손잡고 게임회사로 거듭났다. 검색과 게임 시장을 석권하며 10년 만에 한국 IT의 최강자로 부상했다. 김 대표가 NHN에 입사해 처음 맡은 것은 경영관리본부장. NHN의 재무, 인사, 법무 등 부서 경쟁력을 그 서비스 수준만큼 끌어올리는 역할이었다. 하지만 10년 이상을 보수적인 조직에서 보낸 그에게 벤처정신으로 무장된 NHN 생활이 친숙할 리 없었다.

“밥 사달라며 제 손을 이끌고 식당으로 향하는 사원이나 회의 시간에 직급에 상관없이 자신의 의견을 펼치는 젊은 임원진의 모습이 당황스러웠어요. 하지만 현실과 쉽게 타협하지 않고, 치열하게 일하는 모습에서 많이 배웠습니다. 지금은 그 열정을 어떻게 더 높일지 고민하고 있어요.”

‘그린팩토리’에서 그 노력을 엿볼 수 있다. 도서관부터 카페테리아까지 곳곳에 감각 넘치는 디자인과 서비스로 가득하다. 층마다 디자인을 바꾸는 디테일을 통해 직원들이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도록 하고 있다. 그린팩토리는 이미 한국판 구글로 알려질 정도.

하드웨어뿐만이 아니다. 직원들은 자율복으로 출퇴근하는 것은 물론 업무시간도 크게 구애 받지 않는다. 김 대표는 “라이프 스타일을 자신들이 결정할 수 있을 때 가장 창의적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엔 그린팩토리 16층에 전문의를 상주시켜 의료 서비스를 제공 하고 있다. NHN 직원이라면 업무시간에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사옥 식당 역시 어지간한 레스토랑 못지않다. 그는 “업무 시간에 밖에 나가지 못하도록 잡아두겠다는 사악한 측면도 있다”고 귀띔했다.

‘5아시스’라고 불리는 제도도 큰 호응을 받고 있다. 한 달에 한 번씩 오후 5시에 퇴근할 수 있는 제도다. 김 대표는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여유 있게 영화나 공연을 보라는 것”이라며 “NHN에 온 뒤 최고의 역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웃었다. 한때 대기업 출신이라고 색안경을 끼고 봤던 직원들도 이젠 김 대표를 ‘가장 네이버스러운 사람’이라고 평가한다. 그는 “앞으로 회사가 계속 커지더라도 벤처정신을 유지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한국 최대이자 최고의 벤처가 되겠다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최근 해본 ‘미친 짓’은 무엇인가요?]“이 (게임) 스테이지 깨는 방법 아시는 분 급구. 왜 이렇게 어렵지ㅠㅠ.”

김 대표가 미투데이에 올린 글이다. 미투데이는 트위터처럼 네이버가 선보이고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NHN에서 2008년 인수했다. 그는 하루에 한 번 이상 ‘미친 짓’을 한다. ‘미친 짓’이란 미투데이에 글을 올리는 것을 말한다. 네이버의 미투데이 서비스는 TV광고를 타고 회원 수가 급속히 늘어 400만 명에 육박했다. 덕분에 김 대표의 미친(미투데이 친구)도 5300명이 훌쩍 넘었다. 그는 “정보형 서비스인 트위터에 비해 미투데이는 소셜 네트워크적인 요소가 강해 한국인들에게 더 잘 맞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재 NHN의 매출 구조는 검색광고, 게임, 그리고 기타 서비스 등으로 이뤄진다.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검색의 경우 최근 둔화되는 추세. 김 대표가 SNS에 집중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네이버에선 미투데이뿐만 아니라 네이버미와 네이버톡 등 다양한 SNS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그는 “현재 SNS 서비스가 가장 큰 화두이자 우리 관심사”라며 “SNS를 통해 기존 검색과 게임 사업이더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모바일 게임에도 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페이스북용 게임을 개발하는 징가의 경우 설립 2년 만에 그 가치가 6조원이 넘습니다.

소셜 미디어와 결합하며 게임 산업의 미래가 더 밝아졌습니다. 소셜 서비스를 통해 한게임과 네이버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겁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에도 긍정적이다. 그는 “세계 최고의 검색업체 구글을 이긴 것처럼 서비스의 근본적인 힘은 품질에서 나온다”며 “소셜 서비스 역시 한국인들에게 친숙한 서비스로 승부하겠다”고 자신했다.



[1등의 비결은 무엇인가요?]최근 온라인에선 한 블로거가 쓴 ‘네이버 검색창의 폐쇄성’이란 글이 화제다. 이 글은 350만 명이 다녀간 자신의 블로그를 네이버 검색으로 찾지 못한 친구의 얘기를 담고 있다. 인터넷과 트위터에서 이 글이 퍼지면서 네티즌들의 큰 주목을 받았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그동안 우리가 기여한 것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 같다”며 서운함을 표시했다.

네이버의 국내 검색시장 점유율은 67%에 달한다. 2위인 다음(21%)과 3위 네이트(8%)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김 대표는 “그만큼 절대다수가 우리 검색 결과에 만족한다는 것”이라며 “모든 이용자를 만족시킬 수는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폐쇄성에 대해선 할 말이 많았다. “지금 구글이나 애플, 페이스북도 서로 폐쇄적이라고 싸우고 있습니다. 전략적인 측면에서 볼 때 어느 정도 폐쇄성은 띠게 마련입니다. 예컨대 코카콜라가 음료 배합을 공개하지 않는다고 해서 폐쇄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의도가 담긴 불필요한 개방 논쟁에 휘말려 핵심 역량을 노출하는 어리석은 판단은 하지 않을 겁니다. 우리는 필요한 부분을 개방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이기는 개방만 할 예정입니다.”

네이버를 국내 1위 검색사이트로 끌어올린 주역은 ‘지식 검색’이다. 이 서비스가 성공하면서 네이버는 엄청난 양의 검색 정보를 축적할 수 있었다. 지금도 지식 검색엔 하루에 10만여 개의 질문이 올라온다 “‘아버지 생신 선물로 뭐가 좋을까요’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은 네이버만이 해줄 수 있어요. 취미나 기호에 대한 문답까지 가능한 지식인 서비스는 검색의 미래입니다.”

극복해야 할 숙제도 있다. 지식 검색에서 일부 잘못된 답변들이 검색 전체의 신뢰성을 떨어뜨린다. 김 대표는 “의료와 법무 등 전문가들을 통한 답변을 도입해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시장의 문을 적극 두드려 온 NHN은 최근 일본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다.

한게임재팬이 온라인게임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하고, 최근엔 라이브도어를 인수하며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김 대표는 “선택과 집중을 위해 중국 게임 시장에선 철수했고 지금은 일본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는 것이 1차 목표”라며 “미국에서도 현지 문화에 초점을 맞춘 게임을 공급하며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미디어인가요?]네이버는 최근 미디어미래연구소가 한국언론학회 전 회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서베이에서 가장 유용한 미디어 1위로 꼽혔다. 그렇다면 네이버는 미디어일까. 그는 이에 대해 “네이버의 경우 미디어라기보다는 플랫폼에 가깝다”며 “우리 자신이 콘텐트를 만들기보다는 콘텐트를 유통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사용자들이 직접 언론사를 선택할 수 있게 만든 뉴스캐스트 서비스를 예로 들었다. 그는 “구글과 페이스북 등은 모두 플랫폼을 표방하며 지금처럼 성장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NHN은 김 대표가 전반적인 경영을 맡고 있고, 창업주인 이해진 의장은 서비스를, 검색엔진을 개발한 이준호 박사는 기술 부문을 맡고 있다. 김 대표는 “서로가 좋은 파트너로 회사를 키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NHN은 2009년 4분기에 매출 3712억원을 달성하며 분기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후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0년 3분기 매출 3678억원, 영업이익 1473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40%에 달한다.

그는 “단기적으로 검색 시장이 하락세지만 일본 시장이 유망하다” 며 “앞으로 소셜 서비스의 흐름을 얼마나 빨리 선도해 경쟁력을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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