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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 '도장 분야만 30년 외길 경영'

CEO >> '도장 분야만 30년 외길 경영'

“사업을 확장해 외형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한 분야에 전문적인 기술력을 가진 기업이 되는 것입니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전문 인력과 기술력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가 그 기업의 역량을 결정합니다.”

이연호(55) (유)상화도장개발 회장은 기업의 전문성을 강조한다. 이 회장은 현재 상화도장개발 이외에도 상화건업㈜, 동화공영㈜을 경영하고 있다. 세 기업 모두 페인트 도장 전문업체다. 요즘 많은 기업이 사업을 다각화하는 것과는 다르게 도장 분야에서만 30년 외길 경영을 해오고 있다.



직원 전문성 개발 적극 지원이 회장의 이러한 경영방침은 실적으로 이어졌고, 상화도장개발은 도장 분야에서 규모뿐 아니라 기술력과 조직적인 측면에서 뛰어난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상화도장개발의 사업은 플랜트 부문과 건축용 부문으로 나뉜다. 플랜트 부문은 노후장비 및 시설물의 설비보수 공사에서 우수한 시공기술과 작업관리 능력, 신속한 AS 등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아 대기업의 대형 공사를 지속적으로 수주했다. 2000년 한국중공업의 부산광안대교 주탑 도장공사 및 2003년 금정경륜장 트랙 신축 도장공사가 대표적이다. 건축용 부문에서는 경남 장유신도시 아파트 신축 도장공사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회장은 직원들이 전문 기술력을 갖추기 위해 자격증 시험을 보고 전국기능경기대회에 참가할 때 회사 차원에서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매년 전국기능경기대회 도장 부문에서 수상자를 내고 있다. 특히 2007년 제15회 전국건설기능경기대회 도장 부문에서는 1~3위를 휩쓰는 성과를 거두었다.

그는 “지역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요즘 이슈가 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과 관련해서도 스스로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동반성장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이 그에 걸맞은 자질과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회사는 매주 월요일 경영평가를 한다. 경영평가 및 직원 조회 시 경영평가 점수, 직원 다면평가와 CEO의 직원 평가 점수 등을 합산해 우수 모범 사원을 수시로 선발하고 있다. 선발된 우수 사원에게는 유럽을 비롯한 각국 배낭여행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사기 진작 효과뿐 아니라 직원들에게 넓은 세상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도전의식, 창의성, 호기심, 인내심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이 회장은 직원들에게 자신이 가진 책을 나눠주고 한 달에 한 번씩 2~3명에게 7분 정도 발표하도록 하고 있다. 그는 “직원들에게 연구의욕을 불어넣고 자신감을 갖게 하기 위해 이런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여행을 다녀온 직원은 기행문이나 체험을 발표하도록 한다. 이 회장은 “직원들은 독서와 여행을 통해 생각을 넓히고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 찾아 개선할 기회를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발표 행사는 회사에 많은 메시지를 주는 자리이기 때문에 꼭 참석한다”고 말했다.

상화도장개발은 부산 광안대교 주탑을 도장했다.

경남대에서 화학공학을 공부한 이 회장은 현재 화학공학 분야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그는 “직원들에게 늘 자기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만큼 직원들에게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내가 모범이 된다면 직원들도 더욱 열정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화학공학 박사 과정 이수 중이 회장은 지역사회 기부활동과 봉사활동에도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다. “처음에는 저의 이런 사회활동을 바라보는 주위의 시선이 곱지 않았습니다. 지역에 공을 들여 정계에 진출하려는 의도로 생각하시는 분도 많더라고요. 그러나 저는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스스로 떳떳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해왔습니다.”

이 회장의 활동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었다. 20년이 넘도록 변함없는 그의 모습에 오해는 불식된 지 오래다.

“사회가 아름다워지기 위해서는 대기업, 중소기업이 큰돈을 낸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작은 성의라도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분위기가 중요합니다.”

1990년대 말 외환위기 시절, 그는 모 향토기업이 부도로 경영위기에 봉착하자 그 회사를 살리기 위해 자기 회사 일처럼 뛰어다녔다. 그가 봉사활동에 눈뜨게 된 계기다.

그는 “힘든 고비도 숱하게 겪었고, 향토기업을 살리기 위해 수백 번 서울을 올라다녔다”면서 “그 향토기업이 정상화되기까지는 도민의 아낌없는 지원이 있었다”고 들려줬다. 이를 갚기 위해서라도 계속해서 사회에 봉사하고 환원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를 실천한다.

이 회장은 지난 10년 동안 창원 풀잎마을을 매달 후원하고 있으며 풀잎마을과 아동복지시설 동보원 도색 봉사를 하고 있다. 범죄예방위원 보호관찰 창원지구위원장을 맡으며 결손 청소년들에게 정신적·육체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는 봉사활동으로 2004년 법무부 장관상 등 많은 상을 받았다. “내가 지도한 아이들이 군대에 가거나 학업생활을 바르게 할 때 큰 보람을 느낀다”며 결손 아동들이나 사회적으로 소외된 계층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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