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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주목, 강원랜드 글쎄

하이닉스 주목, 강원랜드 글쎄

프리미엄 제품의 가격 강세로 증권가의 호평을 받고 있는 하이닉스의 경기도 이천 반도체 라인.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대개 6개월을 내다보고 투자 의견을 바꾼다. 금융정보 제공회사 FN가이드가 3월 24~30일 나온 365개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투자 의견이 달라진 종목은 모두 9개였다. 이 가운데 5곳은 투자 의견이 높아졌고 4곳은 투자 의견이 낮아졌다.

투자 의견이 높아진 종목은 넥센타이어, 하이닉스, 한국타이어, 한화케미칼, 호남석유였다. 일본 대지진이나 제품 가격 인상 등에 힘입어 목표 주가가 올랐다. 넥센타이어와 한국타이어는 4월의 타이어 가격 상승 기대감에 힘입어 신고가 행진을 벌였다. 본격적인 1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국내 자동차 회사가 ‘깜짝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도 주가의 상승 탄력을 높였다.



일본 대지진 수혜주 많아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4월부터 제품별 가격을 4~8% 올린다는 방침이다. 천연고무와 합성고무 등 원재료 가격이 올랐지만 제품 가격 인상으로 상쇄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또 공장 증설 등으로 생산 능력이 향상될 것이란 전망도 호재로 여겨지고 있다.

하이닉스는 경쟁사인 도시바의 생산 차질에 따른 반도체 현물가 인상과 실적 개선 기대 등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1분기 PC용 D램 값이 직전 분기 대비 34%나 떨어졌는데도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 전망이다. PC용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상승세여서 2분기에도 괜찮은 실적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KTB투자증권 최성제 애널리스트는 “프리미엄 제품군의 가격이 예상치를 뛰어넘어 실적이 견조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케미칼과 호남석유는 일본 대지진의 수혜주로 꼽힌다. 대지진으로 일본 석유화학 업체 생산설비가 타격을 입어 에틸렌을 비롯한 유화 제품 가격이 오를 전망이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 재고 물량이 소진되는 5월 중순이 가격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이번 지진 피해가 발생한 지역에 위치한 일본 석유화학 기업의 에틸렌 생산설비는 모두 447만t 규모다. 이 가운데 209만t의 설비가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틸렌은 일본 대지진 전까지 공급 과잉이 문제였지만 이제 공급이 달리게 생겼다.

지진의 직접 피해가 없는 기업도 하루 7~8시간씩 계획 정전에 따라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석유화학 업계는 일본 기업의 공급이 원활해지려면 적어도 1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른 수급 불균형으로 5월 초부터 제품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식품주는 원재료 값 상승으로 울상동부증권 이제훈 애널리스트는 “일본 기업의 설비 타격, 물류 인프라 피해를 보면 5월 초 재고가 바닥까지 내려가고 이후 제품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일본의 지진 피해 복구 과정에서 필요한 재건 수요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원랜드, 농심, 엔씨소프트, 케이피케미칼은 투자 의견이 낮아진 종목이다. 하나대투증권은 강원랜드의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낮추고 목표가 역시 2만9000원으로 내려 잡았다. 송선재 애널리스트는 “지난 1년간 주가가 55% 올라 코스피 상승률(20%)을 상회한 가운데 주가 상승의 동인이었던 운영 효율성 제고를 통한 성장은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농심은 원재료 값 상승에 따라 원가가 올랐지만 정부의 물가정책 등으로 제품 가격을 쉽게 올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일본 대지진 영향으로 라면 판매가, 구제역 여파로 생수 판매가 늘었지만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다소 감소할 전망이다. KTB투자증권 김민정 애널리스트는 “3~4년간 정체된 이익이 올해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최근 주가 상승으로 투자 의견은 낮춘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의 1분기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다소 떨어질 전망이다. 다만 새로운 게임인 블레이드 앤 소울의 비공개 테스트가 5, 6월 중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호재와 악재가 공존해 목표 주가는 유지했지만 투자 의견은 낮췄다.

케이피케미칼은 상반기에 이익이 정점에 오를 것이란 전망에 따라 투자 의견을 낮췄다. 토러스투자증권은 “중국 테레프탈산 설비 증설량이 본격적으로 유입되면서 올 하반기 수급이 완화되고, 면화 공급 증가로 가격 상승세도 제한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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