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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 >> 슈트의 완성은 구두

Fashion >> 슈트의 완성은 구두


슈트와 조화, 발의 모양 등 고려해야 벨루티, 헤리티지 리갈의 수제품 유명

흔히 많은 한국 남자가 패션에 편견이 많다고들 한다. 예컨대 옷과 외모에 신경 쓰는 건 남자답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것과 한국에서만 통하는 아저씨 스타일을 고수하는 게 대표적이다. 오로지 블랙 패션을 사랑하는 것, 배를 가리려고 옷을 가능한 한 펑퍼짐하게 입고 각진 구두를 선호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정장이든 캐주얼이든 용도 불문하고 구두에는 신경 쓰지 않는 태도도 마찬가지다.

다른 건 그렇다 쳐도 구두에 신경 쓰지 않는 건 문제다. 남자의 패션을 완성하는 세 가지 요소로 슈트, 시계, 구두를 꼽는다. 슈트를 사거나 입을 때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면서 구두는 대충 신는 사람이 많다. 구두는 착용한 사람의 얼굴이자 마음가짐을 나타내는 상징

물로 여겨질 때가 많다. 깨끗해야 하는 건 기본이고 상황과 옷에 맞춰 격식 있게 신어야 한다.

특히 ‘슈트의 완성은 구두’라는 말이 있다. 어떤 구두를 선택하느냐가 중요하다. 그래서 구두야말로 발의 모양과 취향 등을 고려해 세심하게 만든 제품을 골라야 한다. 기성품을 신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장인의 솜씨로 오랜 세월 사랑 받고 있는 수제 브랜드 하나를 구비하는 것도 품격과 감각을 뽐낼 수 있는 방법이다.



비즈니스 슈트에는 브라운 구두 과거 유럽 상류층에서는 비즈니스 슈트에 꼭 브라운 구두를 신었다. 브라운 컬러 구두는 멋을 아는 신사가 사랑하는 아이템이다. 국내에서도 브라운 컬러 구두의 멋을 아는 사람이 늘고 있다. 오로지 블랙만 선호하던 취향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제대로 된 브라운 구두 하나가 열 개의 블랙 구두보다 다양하게 신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컬러 못지않게 구두 종류를 잘 골라야 한다. 기본 모델은 끈을 묶는 구두다. 슈트에는 코가 뾰족한 게 기본이다. 다음으로 슈트 컬러와 어울리는지 따져 봐야 한다. 슈트를 크게 네이비, 블랙, 그레이, 브라운의 네 가지 색상으로 구분해 보자.

먼저 슈트 컬러가 네이비라면 구두는 브라운이 어울린다. 구두 디자인은 다소 과감해도 무방하다. 슈트 컬러가 블랙이라면 구두는 브라운과 블랙, 버건디가 좋다. 깔끔한 디테일의 디자인이 슈트와 조화를 이룬다. 슈트 컬러가 그레이일 경우 구두는 브라운과 버건디가 어울린다. 어떤 스타일도 무난하다. 슈트 컬러가 브라운이라면 밝은 브라운 구두가 좋다. 디자인은 디테일이 화려한 게 잘 맞는다.

20세기 서양미술 거장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벨루티의 피에르 컬렉션.

발 모양에 따라 선택법도 달라진다. 볼이 넓고, 발등도 높은 경우에는 끈이 있는 구두가 잘 어울린다. 발바닥이 넓고 평평할 경우에는 소재가 부드럽고 유연한 구두를 선택해야 한다. 체격에 비해 발이 작다면 앞코가 뾰족하거나 화려한 장식의 구두를 선택하는 게 낫다.

제대로 된 구두를 골랐다면 오래 보관하는 방법을 배워 보자. 구두는 잘 관리해야 오래 신을 수 있다. 신기 전에 구두약을 발라주면 가죽에 영양을 공급하고 막도 형성돼 수명을 연장시킨다. 오염 물질을 닦아내는 크림과 광택을 내는 크림은 구분해 사용해야 한다. 많은 양의 크림을 사용하면 가죽 표면이 딱딱해지므로 가능한 얇게 발라야 한다. 구두는 한 켤레를 오래 신는 것보다 하루 이틀 간격으로 번갈아 신어야 오래 신을 수 있다. 주 1회 정도 먼지를 털어주거나 크림을 발라 정기적으로 관리하며, 신문지나 구두 틀을 끼워 모양을 바로잡아 보관해야 한다.

이렇게 정성 들여 관리하고 멋을 낼 수 있는 소량 한정판 구두로 뭐가 있을까. 수제 브랜드 가운데 1895년 프랑스에서 출범한 남성 명품 브랜드 벨루티를 눈여겨보자. 벨루티 구두의 매력은 구두 위로 붓이 한번 지나간 듯 그윽한 아름다움을 자아내는 자연스러운 색감이라고 할 수 있다. 유연하고 자유로운 색감으로 표현할 수 있는 베네치아 가죽으로 만든 벨루티 구두는 독특한 제작 공법으로 만든다. 염색하지 않은 가죽으로 구두의 틀을 완성한 후 염색 장인이 네 시간에 걸쳐 색을 입히는 ‘파티나 기법’으로 제작한다. 벨루티는 파티나 기법으로 구두 색감의 깊이와 투명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해 똑같은 구두가 단 하나도 없다.

헤리티지 세븐의 일곱 가지 스타일 제안.


테스토니의 볼로냐 공법 유명최근에는 단순하고 날렵한 디자인과 편안한 착용감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벨루티의 피에르 컬렉션이 새로운 스타일로 변신했다. 새롭게 바뀐 피에르 컬렉션은 기본 스타일에 칸딘스키 등 20세기 서양미술 거장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세 가지 스타일을 추가했다. 피에르 컬렉션은 모던하면서도 시간을 초월하는 스타일로 프랑스 전통이 빚어낸 남성 수제화의 진수를 표현하고 있다.

우리나라 구두 장인이 한국인에 맞게 고안한 구두를 만드는 헤리티지 리갈은 수제 제품인 헤리티지 세븐을 만들었다. 헤리티지 세븐은 가장 기본이 되는 일곱 가지 스타일을 뜻한다. 헤리티지 세븐에서 가장 인기 있는 구두는 단연 브라운 가죽을 사용한 것이다. 이탈리아 송아지 가죽에 알코올과 크림 등으로 처리해 여느 브라운 컬러보다 고풍스러우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80년 넘게 구두만을 만든 장인 브랜드 테스토니의 제품도 눈여겨볼 만하다. 테스토니는 하나의 구두를 완성하기 위해 200여 단계의 까다로운 제작 공정을 거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1929년 가죽 제품의 본고장으로 불리던 이탈리아 북부의 작은 도시 볼로냐에서 구두를 만들기 시작한 테스토니의 대표 남성 구두 라인은 ‘블랙 라벨’이다. 블랙 라벨은 600년의 역사를 지닌 ‘볼로냐 공법’을 이용해 만든다. 제품을 만드는 모든 공정은 각 파트를 맡은 30년 이상 경력의 장인 손을 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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