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한 번 넣고 1000㎞?

이 차 굉장하다. L당 연비가 25.4㎞다. 연료탱크 용량이 45L라고 하니 기름 한 번 넣으면 1000㎞ 넘게 달릴 수 있다.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에서 찾기 힘든 기록적인 연비다.

올 초 한국에서 출시된 렉서스 CT200h는 연비라는 강력한 무기 외에도 탁월한 주행능력과 안정성을 겸비해 가장 완성된 형태의 하이브리드 자동차로 꼽힌다.

CT200h는 특별 제작된 보디와 섀시, 고효율 배터리, 엔진과 모터의 힘을 효율적으로 뽑아내는 컨트롤 시스템이 장착돼 역동적이면서도 편안한 주행감이 인상적이다. 여기에 낮은 무게중심과 횡 방향 퍼포먼스 댐퍼 시스템, 새로운 더블 위시본 리어 서스펜션은 편안하고 부드러운 핸들링을 제공한다.

99마력의 힘을 지닌 1800㏄ 가솔린 엔진이 장착됐다. 여기에 37마력의 전기모터가 함께 있어 모두 136마력의 힘을 낸다. 최고 속도는 180㎞, 시속 100㎞에 도달하는 데 10.3초 걸린다.

이전까지 하이브리드 자동차 개발자들에게 배터리와 모터의 크기는 피할 수 없는 고민이었다. 가속력을 키우기 위해 모터 사이즈를 키우면 그만큼 배터리도 커져야 한다. 부품 덩치가 커지면 그만큼 무게가 늘어나 연비와 주행감이 떨어진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강한 엔진을 붙이면 하이브리드의 특성이 사라진다. 렉서스 기술진은 고효율 모터와 고성능 니켈 메탈 하이드라이드(NI-MH) 배터리를 장착하며 문제를 해결했다. 작지만 강력해진 모터와 배터리를 통해 경량화와 출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아 경쾌한 승차감을 제공할 수 있었다.

시동 버튼을 누르면 계기판에 불이 들어온다. 처음 타는 이들은 이때 시동이 왜 안 걸리는지 궁금해 한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자동차는 조용하고 부드럽게 움직인다. 처음에는 자동차가 배터리로만 작동하기에 엔진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시속 45㎞가 넘어야 비로소 엔진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정지 때는 연료를 절약하기 위해 엔진이 자동으로 정지한다. 차량을 멈추는 데 사용된 운동에너지는 회생 브레이크를 통해 전기에너지로 변환돼 배터리를 충전한다.

CT200h는 안전에도 많은 공을 기울인 모델이다. 유로 NCAP와 미국 NCAP에서 평점 별 다섯 개와 일본의 J-NCAP 평점 별 여섯 개의 충돌시험 평가등급을 달성했다. 운전석과 조수석에 설치된 SRS(Supplemental Restraint System) 에어백 외에 앞뒤 좌석의 측면 커튼 에어백, 운전석과 조수석의 시트 장착 측면 에어백, 운전석 무릎 에어백 등 총 8개의 SRS 에어백이 장착돼 충돌 시 충격으로부터 승객을 보호해 준다.

HAC(Hill-start Assist Control)가 적용돼 경사가 있는 언덕길에서 정차 후 출발 시 차량이 뒤로 밀리지 않고 부드럽게 출발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와 함께 개량형 전자제어식 회생제동 시스템(ECB-R)에는 안티-록 브레이크(ABS), 브레이크 어시스트(BA), 트랙션 컨트롤(TRC), 차량 스태빌리티 컨트롤(VSC)이 적용됐다. 유아 보호 시스템인 CRS(Child Restraint System)가 적용돼 어린이·유아 안전 시트를 쉽고 편리하게 장착할 수 있다.

CT200h는 세계 최초의 하이브리드 자동차 전용 공장인 고쿠라(Kokura)에서 생산된다. 고쿠라 공장은 혁신적인 생산기술과 렉서스 기술 장인을 뜻하는 다쿠미(Takumi)들의 장인 정신이 결합된 곳이다.

나카바야시 하시오 한국도요타자동차 사장은 “CT 200h는 렉서스 하이브리드 기술을 프리미엄 콤팩트카 세그먼트에 최초로 도입한 모델로 렉서스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