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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월드] 구글 SNS 페이스북에 도전장

[IT월드] 구글 SNS 페이스북에 도전장

구글은 전 세계 ‘검색 황제’일지는 모르지만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선 번번이 쓴맛을 봤다. 2009년 내놓은 ‘구글 웨이브’는 불과 1년 만에 개발 중단을 선언하며 백기를 들었다. 지난해 2월에는 ‘구글 버즈’로 SNS 도전을 이어갔지만 복잡한 사용법 탓에 이용자 선택을 받는 데는 실패했다. 트위터를 겨냥해 꺼내든 마이크로블로그 ‘자이쿠’는 제대로 시작도 못해 보고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넘겨버렸다.

그러니 구글이 내놓는 SNS를 바라보는 시선은 싸늘하다. ‘구글 플러스’가 막 나왔을 때도 이 고정관념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일단 예측은 틀린 모양새다. 6월 29일 공개된 ‘구글 플러스’는 한눈에 보기에도 구글이 공들여 준비한 서비스란 흔적이 묻어난다. 올해 1월 래리 페이지 창업자가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구글발 SNS’는 예고됐다. 그 첫 결실이 구글 플러스다. 빅 군도트라 구글 수석 부사장이 1년여 동안 공들여 개발해 내놓았다. 무엇보다 인터넷 업계 경쟁 상대이자 전 세계 최대 SNS인 페이스북을 직접 겨냥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구글 플러스는 친구 관계망 ‘서클’, 나와 친구 소식이 흐르는 ‘스트림’, 동영상 채팅 서비스 ‘수다방’, 관심 소식 구독 서비스 ‘스파크’, 단체 메시징 서비스 ‘허들’, 사진 서비스 ‘포토’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서클’은 구글 플러스를 움직이는 기본 관계망이다. 페이스북과 차별화되는 구글 플러스의 특징도 바로 ‘서클’이다.

페이스북은 일단 친구 관계를 맺으면 다음부터 친구 글을 내 ‘뉴스피드’에서 함께 보여준다. 구글 플러스는 이 관계를 ‘서클’이란 이름으로 잘게 쪼갰다. ‘서클’은 하나의 친구 관계가 아니라 친구를 그룹으로 묶어 관리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용자 기호에 따라 ‘친한 친구’ ‘업계 관계자’ ‘가족’ ‘동창’ 식으로 서클을 나누고 메시지도 서클별로 따로 내보낼 수 있다. 서로 동의해야 친구 관계가 성립되는 페이스북과 달리 구글 플러스는 마음에 드는 이용자를 일방적으로 내 서클에 등록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구글 플러스 관계망은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절반씩 섞었다고 할 수 있다.

구글 플러스는 겉보기엔 페이스북을 그대로 따라 한 느낌을 준다. 화면 구성부터 그렇다. 첫 화면 중앙에는 내 ‘친구’들 얘기가 흐르는 ‘스트림’이 자리 잡고 있다. 페이스북 ‘뉴스피드’와 비슷하다. 변형 3단 화면으로 구성한 점도 페이스북과 비슷하다. 인터넷 이용자에게 친숙한 페이스북 화면 구성을 도입하면서 자존심을 접은 대신 ‘진입 장벽’을 허물어 이용자를 붙잡겠다는 전략을 택한 셈이다.

‘수다방’은 구글 플러스 출시와 함께 가장 주목 받은 서비스다. 수다방은 이용자가 웹과 모바일로 여럿이 동시에 화상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서비스다. PC 카메라나 스마트폰 카메라로 여럿이 원격 회의나 가벼운 수다를 나누도록 마련됐다.

구글 플러스는 현재 비공개 시범 서비스 상태다. 초대 받은 회원들만 이용할 수 있다. 지금껏 초대제로 첫발을 내디딘 구글 서비스는 G메일, 구글 웨이브, 구글 플러스 정도다.

구글 플러스는 시작에 불과하다. 빅 군도트라 구글 수석 부사장은 “유튜브(동영상)나 G메일(e메일), 구글 캘린더(일정)와 피카사(사진) 등 주요 서비스를 구글 플러스에 자연스레 담겠다”고 구글 플러스 진화 방향을 설명한 바 있다. 구글 플러스는 하늘에서 뚝 떨어진 새로운 SNS가 아니다. 흩어진 구글 서비스들을 영특하게 묶는 ‘허브(관문)’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하다.

당분간 초대제로 운영되는 구글 플러스에서 가장 많은 팔로워를 확보한 이용자는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다. 마크 주커버그를 팔로잉하는 구글 플러스 이용자는 7월 6일 기준으로 3만4800여 명에 이른다. 2만3700여 명의 팔로워를 확보한 래리 페이지 구글 CEO가 그 뒤를 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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