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Retirement] 정년 후 ‘암흑의 시기’ 대비하라

[Retirement] 정년 후 ‘암흑의 시기’ 대비하라

1955~1963년생인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위기’가 심각한 상황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보건복지부에 제출한 ‘베이비붐 세대 실태조사 및 정책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베이비 부머의 31.4%가 노후 생활 안정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수입을 얻지 못해 기대치에 못 미치는 노후 생활을 보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베이비 부머들은 노후에 필요한 수입을 월평균 200만원 내외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들의 26.1%는 노후에 100만원 미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해 극빈층으로 전락할지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100만~200만원은 44.2%, 200만~300만원이 20.7% 그리고 300만원 이상은 9.0%로 나타났다. 더구나 노후의 ‘마지막 안전장치’라고 할 수 있는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에 가입하지 않은 베이비 부머가 13.7%나 됐다. 개인연금에 가입하지 않은 비율은 48.1%로 절반에 육박했다. 이는 전국 48~56세 베이비 부머 22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실제로 대부분의 베이비 부머 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듯하다.

우선 직장생활을 오래한 베이비 부머의 경우 평균적으로 80만~100만원 정도의 국민연금을 수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민연금을 탈 수 있는 시점은 만 60세지만, 제도 개정으로 2013년부터는 5년마다 1세씩 연장돼 2033년부터는 65세나 돼야 연금을 받을 수 있다. 1953~1956년생은 만 61세부터, 1957~1960년생은 만 62세, 1961~1964년생은 만 63세가 돼야 연금을 탈 수 있다.

만일 국민연금에 의지해 노후를 준비하는 베이비 부머라면 다음과 같은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첫째, 정년 퇴직 후 연금 수령 시점까지 공백기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 시기에 대한 별도 대비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50대 중·후반에 직장에서 물러난다고 가정하면 적어도 5~10년 정도 연금이 없는 ‘암흑의 시기’를 맞이하게 된다. 둘째, 국민연금을 타는 금액이 평균 60만~70만원 정도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국민연금관리공단에 따르면 2010년 7월 말 현재 국민연금 20년 이상 가입자의 평균 연금 수령액은 77만원이다. 더구나 만일 국민연금을 타던 배우자가 사망할 경우 남은 유족이 받는 유족연금은 원래 연금액의 60%에 불과하다.

국민연금만으로는 만족스러운 노후생활을 하기 어렵다. 따라서 국민연금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나머지 노후생활비에 대한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우선 현재 살고 있는 주택을 줄이는 방법이 있다. 전체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80% 정도나 되므로 부동산을 줄여 노후생활비로 바꾸는 일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60세에 부동산을 줄여 1억원의 자금을 마련해 연금으로 전환했다면 매월 43만원 정도(공시이율형 즉시연금보험 가입 시, 공시이율 연 4.7% 유지 가정)의 현금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

또 60세에 퇴직금과 개인연금으로 1억원을 가지고 있다고 가정하고 이를 모두 연금자산으로 환산한다면 앞서와 같이 월 43만원 정도를 확보할 수 있다. 이처럼 일반적 베이비 부머의 평균적 사례를 합산해 보면 국민연금 월 70만원, 부동산 매각자금 1억원을 연금화한 월 43만원, 퇴직금과 개인연금 자산 월 43만원 등 모두 합쳐 총 156만원 정도가 된다. 베이비 부머가 일반적으로 예상하는 노후생활비가 월 20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확보된 자산은 78%에 그친다. 현실적으로 생활비 이외에도 필요한 비용이 적지 않다는 점도 고민이다. 은퇴 후 30년 이상을 보낼 일거리를 마련하기 위해 생계형 창업도 해야 하고, 자녀 대학 학비와 결혼자금도 지출해야 한다. 의료비와 간병비용도 피하기 어렵다. 베이비 부머의 은퇴 준비에 대한 정부의 보완책이 시급하다. 세제혜택을 강화해 연금투자를 늘릴 수 있도록 하는 대책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행안부 “전국 26개 사전투표소 등 불법카메라 의심 장비 발견”

25대 저축은행 지난해 순이익 1311억원…전년比 81.2% 급감

3조석래 명예회장 별세…기술 효성 이끈 ‘미스터 글로벌’

4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별세

5남양유업, 60년 ‘오너 시대’ 끝...한앤코 본격 경영

6하나은행, 은행권 최초 홍콩 H지수 ELS 자율배상금 지급

7행안부 “전국 18개 투·개표소 불법카메라 의심 장치 발견”

8 "전국 18곳 사전투표소 등지서 '몰카' 의심 장치 발견"

9토스뱅크, 2개 분기 연속 흑자 달성…‘1000만 고객’ 목전

실시간 뉴스

1행안부 “전국 26개 사전투표소 등 불법카메라 의심 장비 발견”

25대 저축은행 지난해 순이익 1311억원…전년比 81.2% 급감

3조석래 명예회장 별세…기술 효성 이끈 ‘미스터 글로벌’

4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별세

5남양유업, 60년 ‘오너 시대’ 끝...한앤코 본격 경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