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Business] 주식거래도 모바일이 대세

[Business] 주식거래도 모바일이 대세

7년 차 직장인 전준영(35)씨는 최근 스마트폰 주식거래 애플리케이션인 미래에셋증권의 ‘M-Stock’을 다운받았다. 휴가기간 동안 틈틈이 주식거래를 하기 위해서다. 연말까지 주식거래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되는 덤도 얻었다.

스마트폰 주식거래 애플리케이션은 ‘내 손안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으로 불린다. PC나 노트북 대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으면 주식뿐만 아니라 펀드, ELS(주가연계증권) 청약, 선물·옵션 등을 실시간으로 거래할 수 있다.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뉴스를 듣다가도, 친구와 전화통화를 하다가도 곧바로 사고팔 수 있다. 전씨는 “5년이 넘는 주식투자 경험이 있어 나름 고수라고 자부하지만 최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잠시라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며 “장소와 시간에 상관없이 거래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고 말했다.

전씨처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주식을 사고파는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해 1월 1.73%에 불과했던 모바일 거래 비중은 올 7월 5.08%로 커졌다. 거래금액도 같은 기간 3조4060억원에서 14조6029억원으로 네 배 가까이로 불어났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스마트 기기 사용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가입자는 현재 1500만 명을 돌파했다. 연말까지 2000만 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증권사 영업점에 전화하거나 방문해 주식거래를 하는 투자자가 많았다. 그러다 2000년 이후 국내 인터넷 보급률과 사용률이 80%에 이르면서 HTS를 통한 온라인 주식거래가 활발해졌다. 2009년 HTS 거래 비중은 56%까지 올라갔다. 안방에 편히 앉아 세계 증권시장을 누빌 수 있었다. 최근에는 스마트 기기로 언제 어디서나 거래할 수 있게 됐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애플리케이션 덕이다. 공인인증서만 스마트폰으로 옮겨놓으면 거래 준비 끝이다. 이에 따라 HTS 거래 비중도 줄었다. 2010년 유가증권시장에서 HTS를 통한 거래대금 비중은 42.79%로 2009년보다 4.93%포인트 줄었다. 영업점 방문이나 전화 주문 거래 비중도 47.66%로 50% 아래로 떨어졌다.

모바일 주식거래 투자자가 늘면서 이들을 잡으려는 증권사의 경쟁도 치열하다. 수수료 면제, 모바일 기기 제공 등 고객을 유인하기 위한 ‘공짜 전쟁’도 벌이고 있다. 현재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이 이 시장에서 선두 다툼을 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1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M-Stock’을 처음 서비스한 후 8월 3일 기준으로 누적 다운로드 건수 56만3000건, 하루 평균 거래액 31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키움증권도 누적 다운로드 건수 약 30만 건, 하루 평균 거래액 2000억원 규모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8월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인 후 1~2%대 그쳤던 모바일 거래 비중이 9%대로 커졌다”며 “이 중 30~40대 직장인이 63%에 이른다”고 말했다.

주식거래 패턴이 MTS 중심으로 확대될 전망이어서 이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증권사들은 앞다퉈 해당 부서 인력이나 투자 규모를 늘려 스마트 기기용 시스템 개발이나 서비스 아이디어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1, 2위 증권사를 제외하고 나머지 증권사들의 성적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라며 “은행과 제휴해 뱅킹 시스템까지 갖춘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야권의 승리로 끝난 제22대 총선…향후 한국 사회의 변화는

2‘님’은 없고 ‘남’만 가득한 멋진 세상

3"돈 주고도 못 사"...레트로 감성 자극하는 '이 핸드폰'

4아워홈 '남매의 난' 다시 이나...구지은 부회장 이사회 떠난다

5신라호텔 '애플망고빙수' 가격 또 올랐네...10만원 넘겨

6최태원, 日 닛케이 포럼 참가...아시아 국가 협력 방안 논의

7의대 증원 합의점 찾나...총장들 "증원 규모 조정해달라"

8한화투자證 “코리안리, 순이익 감소 전망에도 견조한 배당 기대”

9대통령 직속 특별위원회 내주 출범...'의료개혁' 본궤도 오르나

실시간 뉴스

1야권의 승리로 끝난 제22대 총선…향후 한국 사회의 변화는

2‘님’은 없고 ‘남’만 가득한 멋진 세상

3"돈 주고도 못 사"...레트로 감성 자극하는 '이 핸드폰'

4아워홈 '남매의 난' 다시 이나...구지은 부회장 이사회 떠난다

5신라호텔 '애플망고빙수' 가격 또 올랐네...10만원 넘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