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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irement] 90세까지 살 생각하고 은퇴 준비

[Retirement] 90세까지 살 생각하고 은퇴 준비

만일 사람의 수명이 60세 정도에 불과하다면 은퇴 이후를 별도로 준비할 필요가 있을까? 은퇴 후에 살아갈 날이 너무 짧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현역 상태이기 때문에 따로 준비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몇 살까지 살지 예측하는 것은 은퇴 준비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다. 이를 바탕으로 은퇴 설계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80세까지 살 것으로 예측하는 경우와 90세까지로 예측하는 경우 은퇴 준비는 달라져야 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1980년 우리나라 사람의 기대수명은 65.7세였다. 2009년에는 80.6세로 80세를 넘어섰다. 불과 30년 만에 15년이 늘어났다. 이처럼 의료기술의 발달과 삶의 질 향상 등으로 수명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노후 준비의 부담이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

기대수명이란 태어난 후부터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 연수를 말한다. 몇 살까지 살 것인지 예측한 것이다. 평균수명으로도 불린다. 좀 더 정확한 용어는 기대수명이다. 일반적으로 기대수명을 기준으로 은퇴 설계를 한다. 기대수명은 생명을 다해 살다가 죽는 경우만을 대상으로 하며 자살이나 교통사고 등으로 중간에 일찍 사망한 경우는 포함하지 않는다. 기대수명에 대한 올바른 해석은 노후 준비를 꼼꼼하게 완성해가는 바탕이므로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첫째, 기대수명보다는 기대여명을 기준으로 설계해야 한다. 기대수명은 0세인 사람이 앞으로 겪게 될 모든 사망 위험을 감안해 몇 살까지 살 것인가를 나타낸 예측치다. 가장 최근 자료인 2009년 통계청 생명표를 기준으로 보면 기대수명이 80.6세인데 이는 2009년 태어난 아이가 80.6세까지 살 것으로 예측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2009년 현재 40세인 사람의 기대여명은 41.84년으로 현재 나이와 기대여명을 합하면 82세다. 이는 기대수명보다 더 길다. 50세의 경우는 82.6세, 60세는 83.8세로 점점 길어진다. 이처럼 기대여명을 고려할 때 기대수명보다 더 늘어나는 건 그 나이까지 사망 위험을 피해 생존했으므로 그간의 사망 확률을 제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다 엄밀한 은퇴 설계는 기대수명이 아닌 자신의 나이대에 해당하는 기대여명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다. 기대여명은 정부에서 발표하는 생명표 자료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둘째, 현재의 기대수명은 의료기술의 발달과 같이 수명을 늘리는 변수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기대수명을 발표하지만 앞으로 기대수명이 얼마나 늘어날 것인가를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수명의 증가는 우리 모두가 스스로 알아서 판단해야 한다는 말이다. 2000년 통계청은 기대수명이 ‘2010년 78.8세→2020년 80.7세→2030년 81.5세’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5년 뒤인 2005년엔 ‘2010년 79.6세→2020년 81.5세→2030년 83.1세’로 수정했다. 이렇게 정확한 예측이 불가능한 통계적 기대수명만을 기준으로 노후를 설계하는 것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 자신의 수명을 충분하고 길게 가정하는 것이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다.

셋째, 남자와 여자의 기대수명은 다르다. 출생자 기준으로 전체 기대수명은 80.6세지만 남자는 77세, 여자는 83.8세로 여자가 남자보다 6.8년 더 생존한다. 따라서 노후 준비를 할 때 여성은 10년을 더 생존하는 것으로 가정해야 한다. 수명이 6.8년 더 긴 데다가 결혼할 때 평균적으로 2~3세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통계청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수명이 늘어나고 있다. 정부가 발표하는 기대수명이 고령화 추세를 제대로 따라오지 못할 정도다. 은퇴 준비를 할 때 자신의 기대수명이 생각보다 더 길어진다는 점을 반영해야 한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수명이 늘어난다면 우리 모두 90세 이상 살 것이라는 가정하에 은퇴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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