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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사회공헌 - 철을 주무르는 손, 집수리 망치를 들다

현대제철 사회공헌 - 철을 주무르는 손, 집수리 망치를 들다


2010년 고로 가동과 함께 종합철강기업의 위상을 갖춘 현대제철이 사회공헌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기업 인프라를 활용한 집수리 활동뿐 아니라 환경 지킴이로도 나섰다. 임직원은 물론 고객과 함께 나눔 현장을 누비고 있다
현대제철 직원들이 8월 8일 서울 우면산 수해지역에서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현대제철 서울사무소의 고선정 과장은 지난여름 서울 우면산 자락 방배3동에서 비지땀을 흘렸다. 폭우로 아수라장이 된 수해지역 복구활동에 나선 것이다. 고 과장은 “방배동에도 판자촌이 있다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다”며 “피해 상황은 말할 것도 없고 수해복구 능력조차 없는 분들을 보며 가슴이 무척 너무 아팠다”고 회상했다.

고 과장을 포함해 현대제철 서울사무소 임직원 100여 명은 지난 8월 8일부터 닷새 동안 수해지역 일대를 찾아 산사태 잔여물 및 토사 제거, 물품 정리에 힘을 보탰다. 당시 아파트단지 등 복구 현장이 연일 언론에 보도됐지만 방배3동 뒷골목의 30여 채 판잣집은 소외돼 있었다. 그래서 일반 사람들은 그곳에 판자촌이 있다는 것조차 모르고 있었다. 그만큼 복구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당초 하루 봉사를 계획했던 현대제철 측은 현장 사정이 심각해 회사 차원에서 수해복구 활동 기간을 5일로 늘려 잡았다.

고 과장은 “부자 동네인 방배동에 그런 곳이 있다는 것이 충격이었지만 집의 형태를 알아볼 수 없는 지경인데도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면서 집을 지키는 주민들의 모습에 ‘도와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며 “오히려 우리 직원들이 힘들까 봐 걱정하는 주민들의 모습에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회사·임직원 힘 모아 ‘집수리’현대제철이 지역밀착형 사회공헌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게 ‘희망의 집수리 사업’이다. 2009년부터 회사 차원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이 사업은 현대제철 사업장이 있는 지역의 독거노인, 한 부모 가정, 조손가정, 장애인 가구가 대상이다. 2009년에는 당진 지역 32가구의 40~50년 된 농가주택을 현대식으로 개조해 줘 지역사회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특히 이 사업은 회사 임직원과 회사가 공동으로 마련한 매칭그랜트 기금으로 진행하고 있어 재계 안팎에서 화제다. 취지에 동참하기를 희망하는 회사 임직원 봉사자, 대학생 봉사자(해피예스봉사단), 지역사회 일반 봉사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어 의미가 크다. 2009년 한 해 동안 1300여 명의 정성 어린 손길이 모였다. 2010년에는 인천 40가구, 포항 40가구를 수리했다.

현대제철은 올해부터 주택 에너지 효율을 높여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자는 취지 아래 ‘희망의 집수리-주택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2020년까지 현대제철 사업장이 있는 인천과 경북, 충남 지역 1000가구 집수리가 목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주택 에너지 효율을 개선해 장기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인다는 점에서 기존 집수리 사업과 차별화된다”며 “57명의 ‘주부 가정 에너지 코디네이터’가 월 1회 대상 가정을 방문해 에너지 효율 점검과 돌보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이 창단한 대학생 조직 ‘해피예스(Happy Yes)봉사단’도 지역 밀착형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집수리 사업, 현대제철의 매칭그랜트 캠페인에도 참여하고 있는 해피예스봉사단은 지난 8월엔 인천 인하대학교병원 소아병동을 찾아 ‘한여름의 파란 산타 이야기’ 이벤트를 열었다. 10월 말에는 장애인 50명과 함께 지리산 등반에 나선다.



초등생 환경 지킴이 ‘초록수비대’현대제철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작은 실천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지난 10월 8일 광화문 KT 올레스퀘어에서 표방한 ‘종이컵 없는 회사 만들기’ 캠페인과 ‘글로벌 에코리더’ 육성이 그것이다.

‘종이컵 없는 회사’는 회사 내 종이컵을 없애고 전 직원이 머그컵을 사용하는 생활 속 작은 노력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줄이고, 기후변화를 막는 데 일조하는 활동이다. 서울사무소뿐 아니라 당진·포항·인천 전 사업장에서 사내 일회용 종이컵 사용을 제한하고 개인컵 사용을 확대할 예정이다.

개인컵 사용으로 절약된 돈은 ‘글로벌 에코리더’를 후원할 예정이다. ‘글로벌 에코리더’는 서울 지역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기후변화 대응과 녹색생활, 지구적 환경 문제를 해결할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 회사는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초록수비대’를 만들어 환경 지킴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인천, 포항, 당진 등 사업장 인근 초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한 어린이 환경교실은 환경캠프, 환경퀴즈대회, 환경체험교실 등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매달 한 번씩 환경을 주제로 커리큘럼을 구성해 1년 동안 강의와 실습을 한다.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활동에 무게를 두고 있다.

2008년부터 시작한 어린이 환경교실은 지난해 ‘초록수비대’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인천 지역 초등학생 23명으로 시작해 올해는 인천, 포항, 당진 사업장 인근 24개 초등학교 1000여 명으로 확대됐다. 그만큼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학교와 가정에서 환경 지킴이 역할을 하는 ‘초록수비대’는 올해 쓰레기섬 없애기 프로젝트, 친환경 전기 만들기에 나섰다. 환경캠프·환경퀴즈대회 등 다양한 환경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들이 환경 사랑의 중요성을 체득해 작지만 큰 실천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밝혔다.



제3고로 투자금의 ‘낙수 효과’강원산업과 한보철강을 인수합병해 탄생한 현대제철은 단기간에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현재 전기로 분야에선 국내 1위, 세계 2위다. 2010년 고로 가동과 함께 종합철강기업의 위상을 갖췄다.

해피예스 봉사단 파란산타 행사(위). 지난 4월 20일 열린 초록수비대 2기 발대식(아래).

현대제철의 외형적 성장은 협력업체들과 원료공급사, 지역주민들과의 동반성장을 의미한다. 새로운 공장 운영을 위한 협력사 발굴, 신규 고용 등에도 큰 몫을 하고 있다. 2013년 완공을 목표로 한 제3고로 건설투자금 3조2550억원은 협력업체들의 외형성장과 고용 증대라는 ‘낙수 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한마디로 현대제철의 위상 제고가 협력업체들과 대리점 등 접점에 있는 동반자들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현대제철을 정점으로 한 관련 업체들이 함께 커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는 셈이다.

현대제철은 커뮤니케이션 강화를 통해 협력사들의 체질 강화에도 일조하고 있다. 사업장별로 철스크랩 공급사, 설비·공사업체, 외주협력업체 등을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간담회를 열어 협력사의 의견을 수렴하고 시황 관련 이슈에 대한 정보도 공유한다. 또 설비나 신기술을 도입할 때마다 이를 협력사와 공유하기 위해 기술교류회를 열고 있다. 이를 통해 외주 협력업체의 기술수준을 높여주고 원가절감에도 기여하고 있다.

지속적인 맞춤형 제품을 개발해 수요 업체와 함께 시장 개척에 나서는 것도 특징이다. 고강도 철근(SD600)을 개발해 건설업체들의 공사비 절감을 이끌어 내고 있는 것. 현대제철이 개발한 고강도 철근은 기존 범용 철근(SD400)에 비해 강도는 50%가량 높아진 반면, 사용량은 20%가량 줄어든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현대제철 사회공헌활동 관계자는 “현대제철은 협력업체와 수요업체, 지역민들과 함께 성장하는 길을 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혜적인 정책이 아닌 사업의 지속성장을 통한 동반성장, 일회성이 아닌 지속성을 위한 전략을 수립해 실천하고 있다”며 “현대제철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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