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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 Book - 『자본주의는 어떻게 우리를 구할 것인가』

Econo Book - 『자본주의는 어떻게 우리를 구할 것인가』

영국의 문명비평가 토마스 칼라일을 들먹일 것도 없이 경제학은 ‘음울한 과학(dismal science)’이다. 요즘처럼 자본주의가 뭇매를 맞는 시절이라면 현대 주류경제학을 아예 ‘절망의 과학’이라 칭해야할지도 모르겠다.

지난해 이후 최근까지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저술까지 쏟아져 분위기는 더 어둡고 서늘하다. 그러나 책들 어느 대목에도 자본주의를 폐기처분하자는 주장은 보이지 않는다. 스티브 포브스(포브스미디어그룹 회장)와 엘리자베스 아메스(볼드커뮤니케이션즈 CEO) 공저인 『자본주의는 어떻게 우리를 구할 것인가(How capitalism will save us)』는 그런 책 중 ‘오른쪽’으로 가장 많이 쏠려 있다. 자본주의를 향해 쏟아지는 ‘적개심’에 “절대 오해하지 마시고 들어 보세요” 식으로 글을 써 내려간다.

저자는 “‘결핍’을 ‘풍요’로 바꾸는데 지금껏 자본주의보다 더 나은 체제는 없었다”는 것을 전제로 현실경제의 개념과 시장의 작동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이론이 아니라 역사와 현장의 사례를 대면서 논리를 전개하고 있어 잘 읽힌다.

“40년 전에는 기업과 정부기관만이 거대한 메인프레임 컴퓨터를 구입할 수 있었다. 그것은 방 하나를 가득 메울 정도로 컸다. 하지만 최근에는 작은 단말기 하나가 당시 거대한 컴퓨터보다 훨씬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12쪽)

책에서 자본주의는 그냥 자본주의가 아니라 ‘민주자본주의(democratic capitalism)’이다. 반자본주의론자들이 ‘탐욕’과 ‘착취’를 말하며 ‘자본주의는 악이다(Capitalism is Evil)’는 명제를 던지는 것에 대해 저자는 ‘현실은 그 반대’라며 정중한 어법으로 해명을 한다.

“시장에서의 거래는 최선의 이익을 추구함을 목적으로 한다. 여기서 이익은 일방이 아니라 쌍방으로 작동한다.” 그러면서 저자는 “이 논리는 오랜 자본주의의 역사에서 확인된 것이지 강요가 아니다”고 확신하고 있다. 따라서 자본주의의 바탕은 탐욕과 착취가 아니라 ‘신뢰’라는 것. 바로 민주자본주의다.

저자는 부자와 빈민의 대립과 갈등이라는 민감한 이슈를 피해갈 요량이 아니다. “자본주의를 오해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부자와 빈민을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지닌 고정된 집단으로 인식한다”(167쪽)면서 2007년 작가 바바라 에런라이히가 <네이션> 지에 기고한 ‘비겁한 부자들’이라는 칼럼을 들고 나온다. 에런라이히는 글에서 부자들의 무인도 추방론을 제기해 논란을 빚었는데 이에 대한 저자의 입장은 명확하다.

“우간다의 독재자 이디 아민은 1972년 주로 상인계층을 형성하고 있던 돈 많은 인도인을 추방했다. 그는 또 세금을 회피하면서 이익을 재투자하지 않는 흡혈귀 외국인들을 기소했다. (…) 그래서 어떻게 됐을까? 사업가들이 만들어내는 서비스와 자본으로부터 격리된 우간다는 결국 무너졌다. 영국의 일간지 <인디펜던트> 는 ‘외국인 부자의 추방 이후 우간다에서 물질적으로 이익을 본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썼다.”(168~9쪽)

책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포함해 모두 68개의 질문을 던지고 저자가 답을 하는 방식으로 짜여 있다. 예컨대 ‘해고는 도덕적인가’ ‘사라진 일자리는 어떻게 회복되는가’ ‘감세 대신 빈민에게 직접 현금을 주면 안 되는가’ 등이다.

‘자본이득에 대한 세금은 왜 적게 매겨지나’라는 의문에 대한 답으로 저자는 “자본과 소득은 다르다. 자본은 사업과 투자의 연료 역할을 하며 성장을 이끌고 많은 이들의 소득을 창출한다. 소득은 그 열매이다. 따라서 세금으로 이 자본을 감소시키면 사회적 혜택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209쪽)고 답문한다.

결론에서 저자는 기업가의 혁신이 자유사회의 가장 중요한 ‘천연자원’이자 민주자본주의의 진정한 동력이라고 단정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늘 창조·성장·파괴가 동시에 일어나지만 사람들은 산업이 흔들리고 일자리가 없어지는 파괴만 볼 뿐, 창조의 큰 그림을 바라보지 못한다는 게 그의 입장이다. 문제는 정부가 그 파괴에 저항하는 사람들의 요구에 부응, 통제와 관리의 잣대를 들이댄다는 점이다. 이에 저자는 역사적으로 정부의 개입은 시장의 실패와 경제적 실패를 순차적으로 부를 뿐이라고 비판한다.

위기의 자본주의에 시장의 믿음마저 흔들리는 요즘이다. ‘따뜻하고 착한 자본주의’로의 이행을 통해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으로 들어서야 한다는 지적도 흔하다. 그런 점에서 책의 저자가 마지막 줄에 남긴 말 “우리는 인류를 신뢰해야 한다. 우리가 곧 경제다!”(356쪽)를 곱씹어보는 것은 어떨까? 책의 전체 맥락에서 그것은 자본주의와 시장에 대한 신뢰를 절대 버리지 마라는 충고처럼 들린다.



제5의 탄생

임원의 다이어리를 훔쳐보다
현재 기업의 임원으로 활동 중인 저자는 평범한 샐러리맨과 임원은 천양지차라고 말한다. 출생, 사춘기, 대학생, 직장인을 지나 제5의 탄생이라고 주장한다. 전혀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하는 만큼 알아야 할 게 많다. 책은 훌륭한 임원이 되기 위한 방법을 담았다. 경영일선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곁들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 이문태 지음

▒ 이야기쟁이 낙타 02-325-2094 1만3000원



손자, 이기는 경영을 말하다

손자에게 경영을 묻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CEO의 경영전략에 가장 많은 도움을 주는 책이 『손자병법』이다. 책 속에 승리를 향해가는 기본 원칙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손자병법』은 나와 상대방, 환경을 모두 고려한 입체 전략이 숨어 있다고 말한다. 인텔, 토요타 등 글로벌 기업의 경쟁전략을 『손자병법』을 바탕으로 재해석했다.

▒ 궁위전 지음

▒ 와이즈베리 02-3475-4087 1만5000원



비즈니스 이슈를 해결한다

경제 이슈에 논리적으로 대응하라
금융위기, 청년 실업, 스마트폰 등 모든 경제 이슈는 개인에게 영향을 준다. 때로는 한 개인의 삶을 통째로 흔들기도 하다. 저자는 이슈를 분석하고 해결하는 6단계를 소개한다. 어떤 이슈든 논리적으로 대응하라고 말한다. 문제 해결 프로세스 6단계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입사 1~2년 차의 비즈니스맨이 읽어두면 좋은 책이다.

▒ 서한섭 외 지음

▒ 거름 02-333-2121 2만원



브레인스티어링

획기적인 아이디어 창출법
저자는 기존의 아이디어 창출법인 브레인스토밍을 사용하는 것이 시간낭비라고 주장한다. 대신 이를 보완한 브레인스티어링을 제시한다. 구체적인 제약 조건을 만들어 집중도를 높이는 방법이다. 델, 하겐다즈, 이베이 등 실제 기업에서 어떻게 이 기법을 적용했는지 사례를 담았다. 매번 아이디어 회의로 고생하는 직장인들을 위한 책.

▒ 케빈 P. 코인 외 지음

▒ 북앳북스 031-955-4445 1만5000원



실전 종목 발굴 기법

상승 종목을 초기에 잡아라
주식의 기술적 분석 전문가인 저자는 어떤 시장에서건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는 존재한다고 말한다. 책은 기술적 분석을 이용해 시장 추세를 예측하고 시황에 관계없이 유망한 종목을 고르는 방법을 상세히 설명한다. 수십 개의 실전 차트를 가지고 설명해 이해를 도왔다. 추세 반전을 미리 포착하는 저자만의 노하우도 엿볼 수 있다.

▒ 마틴 J. 프링 지음

▒ 이레미디어 031-919-8511 1만7000원



이노베이터 DNA

누구나 스티브 잡스가 될 수 있다
저자들은 8년에 걸쳐 아마존, 애플, 구글 등의 CEO를 인터뷰를 했다. 결과를 바탕으로 성공한 혁신가가 가진 5가지 DNA에 주목한다. 질문하기, 관찰하기, 네트워킹, 실험하기, 연결하기가 그것이다. 저자는 이 스킬이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학습이 가능한 행동 유전자라고 설명한다. 다양한 사례와 함께 스킬 개발을 위한 팁을 담았다.

▒ 제프 다이어 외 지음

▒ 세종서적 070-7606-4063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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