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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set Management] 재간접 헤지펀드 관심둘 만

[Asset Management] 재간접 헤지펀드 관심둘 만

헤지펀드는 대개 중위험·중수익을 목표로 잡는다. 채권과 주식 중간쯤의 변동성과 수익을 꾸준하게 달성하려고 한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고민인 거액 자산가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다만 현실적으로 투자하기는 쉽지 않다. 한국형 헤지펀드가 나왔지만 5억원 이상이란 금액 제한이 있다. 선진국 자산가의 포트폴리오에서 헤지펀드 비중이 평균 15%인 점을 감안하면 투자자산이 33억원은 넘는 사람이라야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게 적절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분산 투자를 가정하면 투자자산이 이보다 많아야 한다. 헤지펀드에 직접 투자할 때도 위험분산 차원에서 2~3개의 헤지펀드에 나눠 투자하게 마련이다. 그러려면 전체 투자자산이 적어도 70억원은 돼야 한다. 문제는 또 있다. 현재 국내에서 운용되고 있는 한국형 헤지펀드는 대부분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한다. 여러 헤지펀드에 나눠 투자해도 결국 국내 주식시장에 과도하게 쏠리는 위험을 떠안게 되는 것이다.

이런 위험을 피하면서 헤지펀드에 투자할 방법은 없을까. 재간접 헤지펀드가 있다. 이 역시 금액 제한이 있지만 1억원 정도다. 전체 투자자산이 6억원 정도다. 분산 투자 측면에서도 재간접 헤지펀드가 유리하다. 재간접 헤지펀드는 적어도 5개가 넘는 헤지펀드에 투자해야 한다. 이에 따라 재간접 헤지펀드 투자자는 1억원의 투자만으로 5개가 넘는 헤지펀드를 포트폴리오에 담을 수 있다.

또 대부분의 재간접 헤지펀드는 해외 헤지펀드에 투자한다. 국내 주식에 집중 투자하는 쏠림 현상도 피할 수 있는 구조다. 뿐만 아니라 해외 헤지펀드에 직접 투자하려면 대부분 적어도 100만 달러(약 11억5000만원)는 있어야 한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1억원으로 유수의 헤지펀드에 분산 투자할 수 있는 간접 헤지펀드는 헤지펀드에 처음 투자하려는 자산가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물론 재간접 헤지펀드에 투자할 때도 유의할 점은 있다. 무엇보다 재간접 헤지펀드가 투자하는 헤지펀드의 성격과 과거 수익률 추이 등을 살펴봐야 한다. 세계적으로 자산 규모 상위 1%의 헤지펀드로 투자자 쏠림이 강해지고 있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헤지펀드의 마케팅이 금지된 점을 감안할 때 비교적 오랜 운용 경험과 안정적인 투자성과가 크게 작용하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

헤지펀드 투자를 고려할 때 동업자를 고른다는 마음가짐으로 헤지펀드를 선정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투자전략(동업자의 사업아이템)의 유효성만을 판단하기보다 오랜 기간 안정적으로 수익을 냈는지(신뢰성), 위기에는 잘 대응했는지, 일시적 하락이 있더라도 빠른 시간에 회복하였는지(위기 극복능력) 등을 면밀하게 분석하는 게 중장기 투자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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