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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ck] 엔화 가치 약세 주목할 종목은 - 엔화 부채 많은 회사에 호재

[Stock] 엔화 가치 약세 주목할 종목은 - 엔화 부채 많은 회사에 호재

엔화 가치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한국 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주가가 주춤하거나 떨어지는 종목이 있지만 오히려 엔화 가치 약세의 수혜를 입는 종목도 있다. 보통 엔화 가치 약세로 피해를 입는 업종은 정보통신(IT), 철강, 자동차, 화학이다. 반면 일본에서 부품이나 원자재를 들여와 완제품을 만드는 업종이나 엔화 부채가 많은 기업은 엔화 가치 하락이 호재다.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간 달러당 75~78엔 선에 머물던 엔화 가치는 최근 1개월 사이 7% 넘게 떨어졌다. 불과 한달 사이에 일본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그만큼 세진 것이다. 이 때문에 일본 기업과 수출시장에서 치열하게 맞붙고 있는 자동차·화학업종의 수익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대자동차 주가는 1월 하순 23만4000원에서 2월 하순 20만8500원으로 10.90% 빠졌다. LG화학 주가는 2월 초순 43만4000원대에서 3월 들어 37만원대로 하락했다. 음식료 업종 중 대일 수출이 늘던 오리온, 동원수산 등은 예전보다 원화 환산 이익이 줄어들 전망이다.

일본과 기술경쟁에서 앞선 업종은 엔화 가치 약세의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디스플레이업종은 최근 국내 업체의 아몰레드(AMOLED) 기술 경쟁력이 일본 업체를 앞서고 있어 엔화 가치 흐름에 무관하게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엔화 부채가 많은 기업도 유리하다.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 그만큼 상환 부담이 줄어든다. 증권업계 조사에 따르면 100엔당 원화 가치가 100원 오르면 국내 기업의 엔화 부채 상환액이 2조4000억원 줄어든다. 국내 기업 중 기업 규모 대비 엔화 부채가 많은 기업으로는 켐트로닉스, 포스코, 한국전력, 현대제철, 롯데쇼핑, 대한항공, 롯데제과, 비에이치아이, 한국가스공사다. 엔화 가치 하락만으로 이익이 늘어나는 것이다.

일본산 부품·소재구입 비중이 큰 종목 역시 수혜가 기대된다. 일본산 부품·소재 가격이 떨어져 생산비용이 절감되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기계 완제품사는 수입 부품 비중이 커서 수익 개선 효과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건설중장비에 쓰이는 유압부품과 공작기계 제어시스템 등 핵심 부품을, 화천기공은 컨트롤러나 볼스크루 등을 일본에서 수입한다. 전구체를 수입해 2차 전지용 양극활물질이나 디스플레이용 소재를 만드는 엘앤에프나 컨트롤러·드라이버를 수입해 액정디스플레이(LCD)와 반도체 장비를 만드는 로체시스템즈도 엔화 가치 약세의 수혜주다. 넥스턴, 새론오토모티브, 한국정밀기계도 일본산 부품 의존도가 높은 기업으로 꼽힌다. 일본산 부품·소재 가격 하락은 엔화 가치 약세 피해업종으로 꼽히는 조선업종의 충격도 어느 정도 상쇄하는 효과를 낳는다. 삼성중공업, 한진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일본산 후판 매입 비중이 20~40%에 이르러 엔화 가치 약세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의 엔화 가치 약세 수준이 그렇게 심각하진 않다는 의견도 있다. 삼성증권은 “국내 기업의 해외 생산비중 확대, 브랜드가치 상승으로 엔화 가치 약세에 따른 영향력은 과거에 비해 줄었다”면서 “달러당 엔화 가치가 2008~2009년에는 100~120엔을 웃돌 때도 버텼다”고 설명했다. “현재 80엔대인 엔화 가치 수준이 일본 업체들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환경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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