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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Fund Review] 꾸준히 돈 들어오는 펀드 노려라

[Weekly Fund Review] 꾸준히 돈 들어오는 펀드 노려라

어떤 펀드가 ‘좋은 펀드’일까. 우선 수익률이 좋은 펀드를 꼽을 수 있다. 지수를 그대로 따라가는 인덱스 펀드가 아니라면 같은 주식형 펀드라고 해도 어떻게 투자하느냐에 따라 수익률의 차이가 나게 마련이다. 올 초 이후 1위 펀드는 수익률이 22.71%에 달하는 반면 금융업종의 비중이 큰 꼴찌펀드는 겨우 0.68%의 수익률을 거뒀다.

기간을 더 늘리면 수익률 격차는 더 커진다. 최근 3년 기준으로 보면 1등 펀드는 마이트리플스타펀드로 수익률이 무려 198.03%다. 반면 ETF 등을 제외한 일반 주식형 펀드 중 꼴찌는 우리부울경우량기업플러스펀드로 3년을 투자했는데 수익률이 27.37%에 불과했다.

그럼 과거 수익률이 좋은 펀드를 고르면 되는 것일까. 그것도 정답은 아니다. 오히려 현재 수익률이 너무 좋아 뭉칫돈이 한꺼번에 몰린다면 그 펀드는 수익률이 주춤해질 가능성이 크다. 과거 펀드 호황기였던 2007~2008년에 개인 투자자들이 줄 서서 가입한 펀드의 수익률이 신통치 않았던 데는 이런 이유도 있었다.

투자자들이 바라는 진짜 좋은 펀드는 앞으로 수익률이 개선될 펀드다. 펀드의 운용 전략도 중요하지만 투자자들이 쉽게 가려낼 수 있는 잣대 중 하나는 바로 자금 유출입 현황이다. 이 펀드에 돈이 들어오고 있는지, 나가고 있는지에 따라 앞으로 문제아가 될지, 똘똘한 놈이 될지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 매월 돈이 들어오는 적립식의 비중이 크거나 시황에 관계없이 꾸준히 돈이 들어오는 펀드라면 최소한 평균 이상의 수익을 낼 가능성이 크다.



적립식 비중 큰 펀드 안정적펀드매니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상황은 이렇다. 몇몇 종목이 부진하게 움직이면서 펀드 전체 수익률을 갉아먹고 있다. 해당 기업의 내용이 좋지 않다면 물론 팔고 포트폴리오를 변경해야 하지만 그렇지도 않다. 지금은 제 가치를 못 찾고 있지만 성장 가능성을 생각하면 상승 잠재력은 충분하다. 그러나 펀드에서 환매가 나오기 시작한다면 이를 기다릴 만한 여유가 없다. 환매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일부 팔고 손실을 확정할 수밖에 없다. 지금 주가도 부진한 데 펀드에서 매물까지 나온다면 해당 기업 주가는 더 하락하면서 나머지 보유분의 손실 폭을 더 키울 수밖에 없다. 반대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된다면 주가가 제자리를 찾을 때까지 기다릴 수 있고, 저평가된 주식을 더 담을 수도 있다. 주가가 재평가되기 시작하면 수익률의 상승탄력이 다른 펀드 대비 훨씬 강할 수 있다.

특히 중소형주 펀드를 마음에 두고 있는 투자자라면 자금 유출입을 더 주의 깊게 봐야 한다. 중소형주는 하루 거래규모 자체가 대형주와 비교해 적다. 펀드에서 매물을 조금만 쏟아내도 주가가 고스란히 영향을 받는다. 과거 설정액이 1조원에 이르는 중소형주 펀드에서 환매가 늘어나면서 편입한 중소형주가 급락세를 면치 못했던 적이 있었다. 운용사가 급하게 주식을 팔면서 해당 기업의 주가가 하락했고, 펀드 역시 수익률이 추가로 하락하면서 환매가 더 늘어나는 악순환 때문이었다.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펀드에서는 올 들어서만 3조6000억원 가량의 자금이 순유출 됐다. 이런 와중에 돈이 들어오는 펀드도 있다. 키움승부펀드와 골드만삭스코리아펀드, NH-CA아이사랑적립펀드 등은 연초 이후에만 200억원 가까이 자금이 순유입 됐다. 키움승부펀드는 2010년 말에 설정됐다. 현재 연초 이후와 1년 수익률은 각각 12.22%, 8.37%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은 8.87%, -3.50%다. 골드만삭스코리아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은 8.81%로 평균에 못 미치지만 1년 수익률은 7.31%로 평균을 웃돈다. 이밖에 ING코리아국가대표펀드와 한화에베레스트펀드, HDC좋은지배구조펀드, KB중소형주포커스펀드, 하나UBS인Best연금펀드 등에도 각각 100억원 넘게 순유입 됐다.

반면 한국투자네비게이터펀드와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펀드, KB밸류포커스펀드, KB코리아스타펀드, 한국밸류10년투자펀드 등에서는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순유출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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