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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최경주 골프백 데니스가 만듭니다

[People] 최경주 골프백 데니스가 만듭니다

골프 의류·용품 브랜드인 데니스코리아(대표 박노준)는 1월에 프로골퍼 최경주와 스폰서십 계약을 했다. 이에 따라 최경주 선수는 올해부터 2014년까지 자신이 출전하는 모든 대회에서 데니스코리아가 만든 ‘최경주 데니스백’을 사용한다. 골프백 제작 때는 최경주 선수도 아이디어를 보탰다. 투어 경험을 살려 작은 주머니의 위치나 용도까지 꼼꼼히 챙겼다.

골프 의류와 골프백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이 주력인 데니스코리아의 올 매출 목표는 250억원. 규모로 따지면 국내 골프용품업계에서 중위권인 이 회사가 타이틀리스트·캘러웨이·테일러메이드 같은 빅 브랜드를 제치고 최경주 선수를 잡은 비결은 뭘까.

데니스코리아 박노준(46) 사장의 인맥과 정성 덕이 컸다. 호탕하고 털털한 성격의 박 사장은 친화력이 뛰어나 낯선 사람도 쉽게 사귀는 편이다. 박 사장은 “인복이 좋은 편”이라고 사람 좋게 웃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사업 초기 자금 사정이 어려울 때 거래 은행의 지점장이 자신의 부인 명의 적금을 담보로 돈을 빌려줬다”고 자랑했다. 특히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2008년에 연예인구단을 만든 덕에 여러 유명 연예인과도 친분이 있다. 그중 방송인 이경규씨와 각별한 사이다.

최경주 선수가 무명 시절에 인연을 맺은 이경규씨는 이번 계약이 이뤄지도록 다리를 놨다. 이경규씨는 2010년 말 최경주 선수가 주최한 자선행사에 박노준 사장을 데려갔다. US오픈의 프로암 라운딩에서 최경주 선수의 골프백을 매는 1일 캐디 경매였다. 거기서 낙찰을 받은 박 사장은 최경주 선수의 백을 매면서 그와 가까워지는 기회를 잡았다. 그러면서 박 사장은 최경주재단도 후원했다. 지난해 1억원 상당의 용품과 후원금을 지원했다. 박 사장은 최경주 데니스백과 같은 디자인의 제품을 내놓고 판매액 가운데 일부를 최경주재단에 기부해 골프 꿈나무를 지원할 계획이다.

코오롱 엘로드와 삼성물산 골프용품 사업부에서 상품 기획자로 일한 그는 ‘내 사업’을 하고 싶어 미련 없이 사표를 던졌다. 그리곤 2000년에 골프백 OEM 전문 기업인 ‘포시즌’을 세웠다. 당시 골프백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기업이 없어 포시즌은 얼마 지나지 않아 국내 유수 골프용품 업체와 수입자동차 회사를 단골로 확보했다.

박 사장의 고민은 그 때부터 시작됐다. 이번에는 ‘내 브랜드’에 갈증이 생겨서다. 그렇다고 외국의 유명 브랜드를 들여오자니 타산이 맞지 않았다. 고민하던 박 사장은 만화 캐릭터인 ‘데니스’ 인지도가 꽤 높다는 점에 착안해 2003년에 데니스코리아를 세웠다.

“스포츠마케팅업체인 IMG와 2003년에 계약을 맺고 ‘개구쟁이 데니스’의 세계 총판권을 따냈어요. 골프의류·백·볼마커·골프화에 데니스 캐릭터를 부착했더니 반응이 좋더군요. 요즘은 골프공 업체나 골프 카트업체에서도 데니스 브랜드를 쓰고 싶다며 연락합니다. 좀 더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해 세서미스트리트 브랜드도 들여왔습니다.”

박 사장은 최경주 선수의 인기를 기반으로 데니스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일 욕심이다. 현재 32개인 대리점을 올해 60개로 확장할 계획이다. 또 ‘데니스 수제 햄버거’나 ‘데니스 커피’ 같은 라이선스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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