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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set Management] 분할매수펀드 관심

[Asset Management] 분할매수펀드 관심

2011년 8월 국내 주식형 펀드에 가입한 직장인 A씨는 지난 몇 달간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었다.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의 재정위기로 A씨가 투자한 펀드가격은 급락했고, 몇 달 사이 큰 폭의 투자손실을 보았다. 그러나 코스피 지수는 등락을 거듭하며 꾸준히 상승해 2000선을 돌파했다. 이 덕에 A씨는 원금을 거의 회복했지만 시장의 큰 변동성에 스트레스만 쌓인다고 판단해 보유하고 있던 주식형 펀드를 전액 환매했다.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넘었지만 A씨처럼 증시를 떠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렇다고 저금리 시대에 딱히 투자할 만한 곳도 마땅치 않다. 이럴 때 어디에 투자해야 할까.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나 직접 투자 타이밍을 잡기 힘든 개인 투자자라면 지수가 하락할 때마다 주식을 매수하는 분할매수펀드를 고려해볼 만하다. 분할매수펀드는 한꺼번에 주식을 매입하지 않고 투자 원금의 50% 등 일정한 비율만큼 편입한 후 기준지수가 떨어질 때마다 주식을 추가로 매입한다. 이를 통해 평균단가 하락효과를 극대화해 지수가 반등할 때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다.

분할매수펀드의 가장 큰 매력은 매수 시기를 분산해 시장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초기 투자원금의 100%를 주식에 투자하지 않기 때문에 주가가 하락할 때 손실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다. 오히려 주가가 하락할 때 저가 매수를 통해 주가가 반등할 때 차익을 노릴 수 있다. 또한 투자자가 원하는 목표수익률에 도달했을 때 환매가 자유롭다는 것도 장점이다. 투자수익의 대부분을 장내 주식과 파생상품에서 얻기 때문에 과표소득도 적게 잡힌다는 점도 분할매수펀드가 가지고 있는 매력 중 하나다.

기존 분할매수펀드는 일정 수준의 수익을 달성한 후 채권형으로 전환하는 목표전환형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최근 일정한 수익률을 얻고 나면 다시 주식 비중을 줄여 처음의 포트폴리오로 되돌아가는 순환매수 방식이 관심을 끌고 있다. 설정 초기에 노린 수익률을 달성한 후 다시 초기 비중으로 조절해 같은 방법을 꾸준히 반복하는 것이다. 목표수익률 달성 이후 환매할 필요 없이 새로 펀드에 가입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수익률 달성 후 나오는 자금을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 고민할 필요가 없어진다.

레버리지를 통해 분할매수 효과를 극대화하기도 한다. 코스피 지수가 하락할 때 약속된 레버리지를 사용해 분할 매수하는 방법이다. 하락폭이 커질 때마다 더 큰 레버리지를 사용해 분할매수 특유의 평균단가 인하효과를 극대화한다. 따라서 하락 후 상승 때 단순 분할매수 방식보다 빠르게 이익을 내 손실을 조기에 만회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마지막으로, 지수를 단순히 추종하기보다는 압축 포트폴리오에 투자해 시장대비 우월한 성과를 내는 방법도 있다. 운용사가 선정한 특정 종목에 투자해 시장수익률을 초과하는 성과와 함께 분할 매수의 안정성을 동시의 추구한다는 면에서 고려해 봄직하다. 다만 분할매수펀드도 투자자가 본인의 성향과 투자하는 시점에 맞는 전략을 정하고 골라야 한다. 특히 추가형 펀드는 펀드 가입시점에 따라 분할매수 효과를 충분히 누리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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