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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irement] 책에서 배우는 은퇴의 지혜
절제·포용·배려가 품격있는 노후 보장

[Retirement] 책에서 배우는 은퇴의 지혜
절제·포용·배려가 품격있는 노후 보장

흔히 ‘품격 있는 행동’이라거나 ‘품격 높은 물건’이라는 말을 한다. ‘품격’이란 말은 사전적으로 ‘사람된 바탕과 타고난 성품’, ‘사물 따위에서 느껴지는 품위’를 뜻한다. 행복물질인 ‘세로토닌 전도사’로 유명한 이시형 박사는 최근 출간한 『품격』이라는 책에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다름 아닌 ‘품격’이라고 강조한다. 품격은 무엇보다 자기다움에서 비롯된다. 은퇴 이후 노후는 자기답게 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할 수 있다. 행복한 노후는 자기다울 때 완성될 수 있다. 행복한 노후와 품격 있는 노후는 일맥상통하는 말인 것이다. 품격 있는 노후를 위해 필요한 게 무엇인지 살펴보자.

첫째, 감정을 누르고 절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우리는 열정적인 반면 지나치게 감정적인 면이 없지 않다. 뇌과학에서는 이를 ‘편도체 과열’이라고 한다. 편도체는 아주 원시적이고 동물적인 감정 중추다. 위험에 처했을 때 비상체제를 발동해 위기에 대처해서 자신을 보존하려는 본능적인 기관이다. 위험 상황에선 전두엽의 고급스러운 감정 중추가 맥을 못 추게 돼 있다. 생명이 위협받는 심각한 위기 상황에서 무슨 체면이고 품격이겠는가. 문제는 그리 심각한 위기가 아닌데도 쉽게 편도체가 과열되는 것이다.

절제는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과식, 폭식, 운동부족 등이 암, 고혈압, 당뇨병 등으로 확대되는 근본 원인은 절제 결핍에서 비롯되게 마련이다.

둘째, 나와 다름을 인정하는 포용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면 자신에게 익숙한 습관적인 태도나 방법을 고수하는 경향을 갖는다고 한다. 이런 경직성이 학습능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초창기 미국은 이른바 용광로 정책을 폈다. 피부가 까맣든 희든 미국에서 살면 미국적 양식과 상식을 가진 미국사람이 되는 줄로 생각했단다. 하지만 이 정책은 잘 먹혀 들지 않았다. 정책의 한계를 느낀 미국은 용광로 정책에서 모자이크 정책으로 전환했다. 모자이크는 모양, 색깔, 무늬가 다르지만 하나의 큰 틀에서 조화를 이룬다.

셋째, 약간의 여유로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배려가 필요하다. 얼마 전 만난 한 은퇴자는 다니던 회사의 배려로 퇴직 후 소득이 있는 일자리를 제안 받았지만 이를 마다하고 신용불량자를 대상으로 상담하는 봉사활동을 선택했다. 더 이상 내 것, 우리 것만 챙기지 말고 우리나라, 나아가 세계를 생각하는 넓은 도량이 필요하다.

넷째, 결과보다는 과정의 가치를 알아야 한다. 최근 명강사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문화심리학박사 김정운 교수가 한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남자와 여자의 차이에 대해 재미있는 이야기를 했다. 그는 “남자는 여행지에 도착해서부터 여행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여자는 여행 가기 전 준비부터 여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여자가 남자보다 오래 사는 이유는 과정을 즐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섯째, 평생 공부가 필요하다. 늘어난 수명이 재앙이 아닌 축복이 되기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하다. 그냥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 살 준비를 해야 한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공부다. 나이가 들어 하는 공부는 다르다. 이젠 하고 싶은 공부만 하면 된다. 공부가 즐거울 수 있는 이유다. 게다가 공부는 젊음과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뇌가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의 신경세포가 증식된다. 새로운 신경세포는 노화를 방지하고 창의력을 높여준다.

공부할수록 집중력, 기억력, 이해력이 좋아지고 성취감, 자부심, 긍지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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