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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set Management] 인플레이션 리스크 더는 원유·금 투자

[Asset Management] 인플레이션 리스크 더는 원유·금 투자

난센스 퀴즈 하나.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금은.’ 정답은 바로 ‘지금’이다. 지금 무엇에 투자하고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 원유와 금을 비롯한 원자재에 관심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세계적으로 돈이 많이 풀린 탓에 인플레이션이 우려되는 시기라 원자재 만한 투자처도 드물다.

무엇보다 유럽연합에서 유럽 재정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두 번에 걸쳐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을 실시했다. 일본과 중국도 긴축정책에서 돌아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RB)는 2014년까지 초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이미 밝혔다.

화폐 가치 하락에 따른 자산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고려할 만한 게 원자재 투자다. 인플레이션 때 자산 가치를 지키려면 실물을 갖고 있거나, 실물 가격과 함께 움직이는 상품에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 과거 글로벌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원자재 투자 수익률은 물가상승률보다 높았다. 1980년 이후 글로벌 인플레이션 국면은 크게 세 차례로 나눠볼 수 있다. 대부분 ‘정책적 유동성 확대 정책(혹은 달러화 약세)→시장 유동성 증가→원자재 가격 상승’의 움직임을 보였다. 이 세 국면에서 가격이 모두 오른 원자재는 바로 원유였다.

원유 가격은 앞으로도 높은 수준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해 10월 배럴당 75.67달러에서 3월 14일 108.84달러로 올랐다. 세계 4위의 원유 생산국인 이란의 핵개발 의혹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져서다. 전쟁 발발 가능성이 작고 원유 수급에 큰 문제가 없어 큰 폭 상승은 없겠지만 적어도 떨어지진 않을 전망이 지배적이다.

오름세가 한풀 꺾였지만 금도 인플레이션을 헷지 할 수 있는 유력한 수단이다. 안전자산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각국 중앙은행이 금을 계속 사들이고 있어서다. 선진국의 외환보유고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비교적 크지만 신흥국가에서는 작은 편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미국은 75%, 독일 71%이지만 중국은 1.6%, 한국 0.9%에 불과하다. 대부분 미 달러화로 외환보유고를 쌓는 신흥국에서는 달러화 약세에 대비해 다양한 통화와 자산을 보유할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이런 필요에 따라 신흥국의 금 매수가 이어지고 있다. 또 유럽 재정위기에도 유럽 중앙은행들은 금을 매도하지 않았다. 각국 중앙은행은 앞으로도 금 시장의 큰 손으로서 금 가격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원유나 금 같은 실물자산에 가장 쉽게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하는 것이다. 상품의 종류가 다양한데다 대체로 저렴한 비용으로 거래할 수 있으며 환매도 자유롭다. 원자재 가격의 상승만큼 이익을 얻는 건 기본이다. 원자재 펀드는 크게 원자재 선물에 투자하는 인덱스형 펀드와 원자재 관련 주식(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로 나눠볼 수 있다. 원자재 가격이 적어도 크게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 해당 원자재를 기초자산으로 만든 주가연계증권(ELS)·파생결합증권(DLS)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들 상품은 ‘원자재 값이 50% 하락하지 않을 때’라는 조건에서 일정한 수익을 추구하는 형태로 발행된다.

원자재는 주식·채권과 상관관계가 적어 주식형 자산 가치가 하락해도 일정 수준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원자재는 가격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크게 마련인 만큼 포트폴리오의 10~30% 이내에서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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