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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Fund Review] 중소형주 펀드 저가 매수 저울질

[Weekly Fund Review] 중소형주 펀드 저가 매수 저울질

올해 증시 거래 첫 날 코스닥 지수는 506.79. 코스피 지수가 1800에서 2000선까지 수직 상승하는 동안 코스닥 시장은 오히려 뒷걸음질을 쳤다. 4월5일에는 500선마저 깨져 480선으로 주저앉으면서 중소형주 펀드 수익률에도 비상이 걸렸다.

올해 상승장은 철저히 대형주 위주였다. 최근 코스피 지수는 상승 탄력이 둔화됐다고 하지만 큰 폭 조정은 받지 않았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무려 6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 유럽 재정위기 우려 등 대외 불확실성이 부각된 이후부터는 삼성전자나 현대차 등 경쟁력이 강화된 글로벌 대형 기업들 위주로 매매가 이뤄졌다. 특히 4월 들어 중소형주, 코스닥 종목 하락세가 두드러진 상황이다.

일단 실적 기대감에서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온도 차이가 크다. 대형주는 순이익 전망치가 소폭 상향 조정되기 시작했지만 중소형주는 순이익 전망치가 10% 이상 하락했다. 수급도 꼬였다.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회복하면서 개인들이나 기관들의 펀드 환매자금이 늘어나고 있고, 그에 따라 펀드매니저들은 환매에 대응할 종목으로 안정적인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를 선택했다. 우리투자증권 정근해 연구원은 “중소형 주식은 수급의 문제가 실적 문제보다 앞서 있다. 최근 기관과 외국인들의 코스닥 시장 매도나 중소형 주식에 대한 이탈을 감안하면 단기간에 반등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주가가 회복이 되더라도 모멘텀이 있다거나 실적이 좋아지는 등 특별한 요인에 따라 개별적으로 오를 것이며, 전반적인 시장 상승은 시간을 두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중소형주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들의 수익률도 엉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연초 이후 평균 8.91%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반면 14개 중소형주 펀드 수익률은 KB중소형주포커스펀드를 제외하고는 모두 평균치의 절반인 4%를 밑돈다. 2위인 현대강소기업펀드가 3.94%로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치에 크게 못 미쳤으며, 그간 좋은 성적을 내왔던 알리안츠Best중소형펀드 역시 2.71%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올 들어 손실을 낸 펀드도 부지기수다. 하이중소형주플러스펀드와 키움작은거인펀드, 동양중소형고배당펀드, 한국투자중소밸류펀드, 미래에셋3억만들기중소형주펀드, LS KOSDAQ Value펀드 등은 연초 이후 수익률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그나마 수익률 1위를 기록한 KB중소형주포커스펀드는 올 들어 돋보였다. 21.53%의 수익률을 올렸다. 국내 주식형 펀드 전체를 놓고 봐도 지수의 몇 배 수익률을 추구하는 레버리지 펀드를 제외하고는 톱 수준이다. 지난해 12월30일 설정된 이후 3개월여 만에 올린 수익으로 설정액도 100억원을 넘어서는 등 수급도 안정적이다. 이 펀드가 편입한 IT 부품·장비주와 파라다이스, 골프존 등 엔터·레저주가 좋은 성과를 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골프존은 올 들어서만 40% 넘게 급등했다.



대형주 중심의 상승장 전개단기적으로 보면 중소형주 펀드 수익률은 당분간 부진한 상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에 대한 코스닥 지수의 상대 수익률은 이미 연중 최저치에 달했다. 코스닥이나 소형주가 싸다고 할 수 있는 수준이 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는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 전망이 밝다. 실적이나 수급을 고려하면 중소형주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는 이른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장기적으로는 지금이 저가 매수 타이밍이 될 수 있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중소형주 역시 대형주 수준으로 가격이 회복될 공산이 크다. 특히 중소형주의 경우 전통적으로 연말, 연초에 주가가 상승세를 탄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수 시점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장기 성과로 볼 때 중소형주 펀드는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을 크게 웃돈다. 3년 수익률 기준으로 알리안츠Best중소형펀드는 104.33%를 기록했으며, 교보악사위대한중소형밸류펀드와 삼성중소형FOCUS펀드, 한국투자중소밸류펀드도 각각 80%를 넘겼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은 52.62%다. 2001년에 설정된 알리안츠Best중소형펀드는 원조 중소형주 펀드다. 오랜 운용 경험을 기반으로 400여개가 넘는 기업을 분석한다. 성장 가능성이 큰 중소형 성장주와 가치주에 자산의 70~75%를 투자하는 운용 전략을 통해 벤치마크 대비 초과수익을 노리는 동시에 일반 대형주에 나머지 25~30%의 자산을 분산 투자한다.

삼성중소형FOCUS펀드는 모멘텀 투자와 가치투자를 함께 추구한다. 소형주 모멘텀 투자와 함께 중형주는 가치주 발굴을 통해 대형주가 될 종목을 조기에 발견해 높은 수익을 거둔다는 전략이다. 역시 중소형주 외에 대형주에도 일부 투자해 시장 방어 효과를 노리며, 코스피200을 벤치마크로 하는 일반 중소형 펀드와는 달리 코스피 중형주 인덱스와 소형주 인덱스를 벤치마크로 한다.

한국투자중소밸류펀드는 리서치센터의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가 매주 시장의 큰 흐름에 맞는 현장탐방을 통해 기업을 분석하고 발굴한다. 이를 바탕으로 중소형주 포트폴리오 가운데 내부회의와 검증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원칙이다.

설정액 1000억원이 넘는 하이중소형주플러스펀드와 동양중소형고배당펀드도 장기 성과는 안정적이다.

하이중소형주플러스펀드의 2년, 3년 수익률은 각각 27.39%, 52.67%다. 이 펀드는 대형주 비중을 30~40%로 유지하면서 편입되는 우량종목들의 비중도 2~4%씩 동일한 비율로 구성한다. 시가총액과 무관하게 우량주를 중심으로 한다. 성과를 개선하기 위해 중소형주 리서치·운용을 전담하는 별도의 팀도 만들었다. 동양중소형고배당펀드는 2년 31.82%, 3년 57.0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저평가 종목이 적정 가격에 도달하면 주가 상승으로 자본이득을 누릴 수 있고, 고배당주 위주의 투자로 배당수익까지 추구한다. 투자대상은 시가총액 5000억원 이하 또는 자본금 300억원 이하 종목이다. 포트폴리오 편입종목은 중소형 가치주와 시가 배당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고배당주, 턴어라운드주 위주로 구성된다. 저평가주는 기업가치 대비 저평가된 종목과 주식시장·동종업종 대비 저평가 종목, 보유 현금과 부동산 가치가 시가총액 이상인 자산가치 우량주다. 고배당주로는 시장 대비 높은 배당이 예상되는 종목과 직전 3년간 안정적인 배당성향을 유지한 종목, 안정적인 배당성향과 주주정책이 우호적인 기업을 선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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