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4월19일 미주 여객 노선 취항 40주년을 맞았다. 대한항공이 미주에 처음 착륙한 건 1972년 4월 19일 오후 5시 19분이다. 미주로 향하는 첫 노선이면서 한국 여객기의 태평양 횡단 첫 테이프도 이 때 끊었다. 서울발 로스엔젤러스(LA)행 KE002편, 171석 규모의 B707 제트 항공기가 주인공이다. 직항은 아니었다. KE002편은 도쿄와 하와이를 거쳐 LA에 도착했다. 총 비행시간은 17시간에 달했다.

미주 노선 취항은 다시는 고국에 돌아갈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LA 동포들에게 귀향의 꿈을 불러일으켰다. 대한항공을 타고 고향으로 가고 싶다는 게 삶의 목표가 될 정도였다. 중간 기착지인 하와이 호놀룰루 공항과 최종 목적지인 LA 공항에는 태극마크가 그려진 국적기를 보려고 나온 수천명의 인파로 만원을 이뤘다.

당시 LA 한인사회에서는 “칼(KAL) 타고 왔수다”라는 유행어가 퍼지기도 했다. 한국 민항역사를 새로 쓴 미주 취항은 대한항공의 숙원사업이기도 했다.

여객노선 취항 1년 전인 1971년 4월 26일 대한항공은 서울~도쿄~LA를 연결하는 주3회 정기 화물편으로 태평양 횡단을 시작했다. 그러나 여객노선 취항은 화물노선보다 훨씬 부담되는 일로 어려운 만큼 그 의미가 남달랐다.

당시 첫 미주 취항 도시는 하와이, LA 2곳이었다. 연 수송인원은 4만3814명에 불과했다. 2011년 통계로 대한항공으로 미주를 방문한 사람은 294만1066명, 첫 취항과 비교하면 67배나 늘었다. 현재 미주 취항도시는 미국 내 10개, 캐나다 2개, 브라질 1개 도시로 총 13개 도시로 확대됐다. 주 2편에 불과하던 비행편수는 현재 주 106편으로 늘었다. 비행기도 최신형으로 바뀌었다. A380 차세대 항공기를 비롯해 B747-400, A330, B777 등 최신형 중장거리 항공기가 한국과 미주를 연결하고 있다. 현재 대한항공은 전 세계 항공사 중 가장 많은 태평양 횡단 노선을 보유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