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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ck] 한국 증시의 바로미터 삼성전자 - 목표가 200만원 장밋빛 전망 아니다

[Stock] 한국 증시의 바로미터 삼성전자 - 목표가 200만원 장밋빛 전망 아니다

올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가장 돋보이는 종목은 삼성전자다. 지난해 8월 60만원대였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5월 3일 현재 140만1000원으로 급등했다. 비결은 실적이다. 탁월한 경쟁력이 세계 경기 둔화 국면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것.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넘나들 수 있는 것도 삼성전자 덕이 크다. 전문가들은 증시의 바로미터인 삼성전자의 주가 흐름에 주목할 것을 권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들어 신기록이 쏟아내고 있다. 1분기에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주가 역시 연일 최고가 행진이다. 4월 27일에는 한국기업으로선 처음으로 시가총액 200조원을 돌파했다(전체 시가총액의 20.43%). 주가가 오를 만큼 오른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법하지만, 시장의 기대치는 오히려 더 높아지고 있다. 증권사들은 앞다퉈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다.

가장 먼저 공격적인 목표주가를 내놓은 곳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였다. 3월에 삼성전자의 목표가로 200만원을 제시했다. 당시 삼성전자의 주가는 120만원대였다. BoA메릴린치는 세계적 업체들과 비교했을 때 주가가 너무 낮다면서 더 오를 것이라 낙관했다.

이후 국내 증권사들도 주가 올리기에 나섰다. 현재 국내에서는 한화·동양·대신증권 등이 목표가 200만원을 내놓았다. 다수의 증권사도 100만원대 후반의 가격을 목표가로 제시했다.



맥 빠진 증시의 버팀목삼성전자의 독주가 이어지자 시장 일각에서는 삼성전자로의 쏠림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갈수록 불어나고 있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한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은 오히려 줄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순이익 규모를 감안할 때 시가총액 규모는 적절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또 방향성을 찾기 어려운 지금의 시장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있어 오히려 다행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치환 대우증권 투자전략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순이익은 20조원을 웃돌고, 유가증권시장에 속한 기업 전체의 순이익은 110조원을 기록할 것”이라면서 “전망이 맞다면 삼성전자 순이익의 시장 대비 비중은 2004년 이후 처음으로 20%를 넘어서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를 고려하면 현재 시가총액 비중은 과도하지 않다는 것이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쏠림현상이 피곤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처럼 시장의 탄력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같이 버틸 수 있는 대형주가 있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질주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최근 분기마다 이어지고 있는 ‘깜짝 실적’ 행진 덕이다.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조8000억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6% 증가한 사상 최대 규모다. 물론 시장의 예상치도 뛰어넘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1.7% 늘어난 45조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초만 해도 1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5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 않았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휴대전화 시장에서 우월한 시장 지배력을 보이고 있긴 했지만, 판매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었다. 1분기는 계절적으로 비수기라는 점도 기대감을 낮추는 요인이었다. 더구나 글로벌 경기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다는 분석 속에 IT 수요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막상 뚜껑이 열리자 결과는 달랐다. 갤럭시 노트의 판매가 급증하면서 통신부문 성적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 스마트폰 4450만대를 출하해 애플(3500만대)을 따돌렸다. 고가 제품이 많이 팔려나가면서 수익성도 좋아졌다. 1분기 세계 시장 점유율도 애플을 제쳤다. 미국 투자기관 캐너코드 제누이티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스마트폰 세계 시장 점유율은 28.2%로 세계 1위다. 애플은 22.4%로 집계됐다.



시장 회복 아닌 자체 경쟁력이 주가 이끌어올해 전망도 밝다. 일단 스마트폰 쪽에서는 갤럭시S3 등 신모델이 곧 나올 예정이다. 갤럭시S3는 업계 최초로 32나노 저전력 하이케이메탈게이트(HKMG) 로직 공정, 쿼드코어 AP 등을 채용하고, 선이 필요 없는 무선 충전 등의 기능을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아이폰5 발매 시점이 자꾸 늦어지는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여기에 반도체와 LCD 등 부품이라는 날개가 하나 더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부품 쪽 실적 회복까지 더해진다면, 삼성전자의 이익 성장 폭은 기대 이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애플보다 강력한 마케팅 인프라를 갖고 있고, 하이엔드부터 범용 스마트폰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구성하고 있다는 점, 가장 성장성이 큰 중국에서의 높은 시장 지배력 등이 삼성전자의 경쟁력”이라면서 “차기 주력 모델인 갤럭시 S3가 세계 곳곳에 출시되면 스마트폰 출하 모멘텀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자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에서의 시장 주도권 확보와 함께 시스템 반도체와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부문 성장 기대감도 크다”면서 “여기에 기존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어느 정도 바닥에 다다랐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캐시카우(현금 창출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이 발표된 지 얼마 안 됐지만, 시장은 벌써 2분기 실적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비수기로 꼽힌 1분기에도 선전한 만큼 2분기 실적은 그 이상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덕분에 주가도 더 오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은 6조7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면서 “반도체 부문에서 D램 가격이 오르고,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LCD 출하량이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이며 실적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급하게 올랐지만 연간과 분기별 실적 모멘텀을 본다면 섣부른 매도보다는 매수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안성호 한화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 주가는 시장 전반의 수요 회복보다는 삼성전자 자체 경쟁력에 의한 것”이라면서 “삼성전자보다 더 강하고 안정적인 IT 대체재가 안 보이는 만큼 삼성전자의 독주 흐름은 2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3분기 영업이익은 7조2000억원을 예상한다”면서 “실적 모멘텀 측면에서도 주가 고점은 아직 멀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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