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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권 22만5000장 팔리고 1억7000만 달러 경제효과

입장권 22만5000장 팔리고 1억7000만 달러 경제효과

세계 4대 골프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US오픈이 6월14일부터 4일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올림픽 클럽에서 열렸다. 포브스코리아가 현장에서 취재했다.



“Go Tiger!”

“Choi fighting!”

지난 6월14일 미국 샌프란시코의 올림픽클럽. 여기저기서 갤러리들의 응원이 펼쳐졌다. 재기를 노리는 타이거 우즈는 여전히 갤러리들을 구름떼로 몰고 다니며 호쾌한 샷을 선보였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필 미켈슨과 버바 왓슨이 같은 조에 편성돼 갤러리 집중도는 더욱 높아졌다. ‘탱크’ 최경주는 다양한 연령층의 팬들을 이끌었다.

양용은, 김경태와 조를 이뤄 ‘코리안 팀’을 꾸린 이들의 플레이를 보기 위해 현지 한국 교민들도 여럿 필드를 찾았다.1895년에 창설돼 올해로 112회를 맞은 US오픈이 막을 내렸다. 총 상금 800만 달러를 걸고 4일 동안 펼쳐진 대회에서 웹 심슨(Webb Simpson.27.미국)이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US오픈은 72홀 스트로크플레이로 가장 어려운 코스에서 열린다는 점이 특징이다. 페어웨이의 너비나 벙커수, 그린 길이 등에 관해 까다로운 조건을 달아 진정한 챔피언을 가리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번 대회의 레이크 코스는 역대 4차례 대회에서 단 4명에게만 언더파를 허용했다.

때문에 ‘챔피언의 무덤’이란 별칭이 붙었다.올해는 레이크 코스(파70, 7170야드)를 거쳐간 156명의 출전선수 중 한 명도 최종언더파를 기록하지 못했다. ‘마의 여섯 홀’이라는 1~6번 홀에서 보기나 더블보기가 무더기로 쏟아졌다. 파5인 16번 홀은 US오픈 역사상 가장 긴 670야드로 투 온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였다. 웹 심슨이 최종 1오버파로 우승했다.

최경주는 마지막 날 1타를 줄이며 최종 6오버파로 공동 15위에 랭크 됐다. 2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에 나섰던 우즈는 7오버파 공동 21위로 대회를 마쳤다. 혹독한 코스 세팅으로 오버파 우승자가 나오면서 올해 US오픈의 진정한 승자는 대회를 주관한 ‘미국골프협회(USGA)’라는 말까지 나왔다.



외지에서 10만명 찾아와올해 US오픈에서는 22만5000장의 티켓이 매진됐다. 미국골프협회는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 등 인근 지역에 최대 1억7000만 달러의 경제 효과를 가져왔다고 추산했다. 외지에서 대회를 보러 온 10만여 명이 자고 먹고 관광하며 쓰고 간 돈을 합한 것이다. 갤러리는 21만5000∼22만5000명에 이르고 이중 절반 정도가 총 7만개 가량의 호텔 방을 이용했다.

미국골프협회는 올림픽클럽에 코스를 세팅하고 각종 시설물을 설치하는데 쓴 비용이 약 1700만 달러(약 197억원)라고 밝혔다. 이번 대회 취재를 위해 세계 각국에서 900여명의 기자가 몰려 샌프란시스코는 톡톡한 홍보 효과를 봤다. 골프가 바이오테크나 와인 못지않은 캘리포니아의 핵심 산업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현재 미국은 전체적으로 골프장이 줄고 있지만 캘리포니아 지역은 지난해 24개 골프장이 신설되고 8개가 폐장됐다. 캘리포니아주 골프장은 작년 기준 921개로 플로리 다주(1051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1895년부터 1, 2차 세계대전 때를 제외하고 매년 개최된 US오픈은 117년 역사를 자랑한다. 최다 우승자는 스코틀랜드 출신의 윌리 앤더슨, 미국 출신의 바비존스, 벤 호건, 잭 니클라우스 등 4명으로 각 4회씩 우승했다



6월 11일 샌프란시스코의 세인트 프랜시스 요트 클럽 (St. Francis Yacht Club)에서 ‘아놀드 파머 디너’가 열렸다.해질 녘 바다 위 요트클럽 라운지에서 샌프란시스코 베이와 금문교를 감상하는 맛이 일품이었다. PGA 토너먼트에서 61회 우승하며 전설이 된 아놀드 파머(Arnold Palmer.83)는 롤렉스와 인연이 깊다. 롤렉스와 골프의 오랜 파트너십은 1967년 아놀드 파머가 롤렉스의 홍보대사를 맡으며 시작됐다. 이후 롤렉스는 매년 US오픈을 앞두고 ‘아놀드 파머 디너’를 개최하고 있다.

이날 디너에는 아놀드 파머와 그의 가족을 비롯해 미국골프협회 이사회 멤버들이 참석했다. 디너를 마친 그는 30여 년간 CBS에서 마스터즈 중계를 해온 스포츠 앵커 짐 낸츠와 함께 즉석 토크쇼를 선보였다. 골프 유망주로 활약 중인 아놀드 파머의 손자들이 보낸 깜짝 영상을 보고 파머는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아놀드 파머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웹 심슨의 우승을 예언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일요일 아침 어떤 이가 ‘누가 우승할 것 같아요?’라고 묻길래 심슨이라고 말했죠. 근래 기량이 좋아진데다 마지막 날 선두권에서 시작하지 않아 정신적 압박이 상대적으로 덜했기 때문입니다.”파머와 심슨의 인연은 각별하다. 심슨은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명문 사립대학인 웨이크 포레스트에서 대선배인 파머의 장학금을 받아 학업과 골프를 병행했다. 심슨은 우승 후 인터뷰에서 “내게 파머는 이 세상과 같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오직 기술력으로 승부한다’는 철학으로 100여 년 동안 시계에 집중해온 롤렉스는 다양한 후원 활동을 통해 대중과 소통해왔다. 회중시계가 주류였던 1926년 롤렉스의 창시자 한스 빌스도르프(Hans Wilsdorf)는 오이스터(Oyster)라는 이름의 세계 최초 방수 손목 시계를 개발했다. 1927년 빌스도르프는 메르세데스 글릿즈라는 런던 여성의 영불해협 수영 횡단에 오이스터 시계를 협찬했다. 글릿즈는 15시간 15분에 걸쳐 영불해협 횡단에 성공했고 착용하고 있던 오이스터는 멈추지 않았다. 글릿즈는 롤렉스 최초의 홍보대사가 됐다. 이후 롤렉스는 스폰서십 범위를 넓혀 세계적인 탐험, 스포츠, 예술 분야의 개인과 단체를 후원하고 있다.

골프의 경우 US오픈 외에도 R&A, USGA 등 골프협회와 마스터즈골프대회 같은 토너먼트를 후원한다. 이를 통해 롤렉스는 좋은 소재로 만들어 대대로 오래 쓸 수 있고,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이룬 기술을 녹여 보다 정확한 시계를 만들며, 글로벌 네트워크로 믿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3대 철학을 널리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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