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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언장 작성·보관·집행까지 대행

유언장 작성·보관·집행까지 대행



선진국에서는 유언장 작성 문화가 익숙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낯설다. 갑작스러운 가장의 죽음에 유가족은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유가족끼리 볼썽사나운 유산 분쟁을 벌이는 일도 빈번하다. 최근 금융권에서는 유언장 작성에서부터 유언 집행에 이르는 모든 절차를 대행해주는 유언신탁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유언 서비스라 하면 수 백 억원대 자산가가 고문 변호사와 유언장을 작성하는 모습을 떠올리기 쉽지만 금융권 상품은 문턱을 크게 낮춘 게 장점이다. 삼성증권은 고객 유언장을 최대 40년간 보관해주는 유언신탁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변호사·세무사와 함께 유언서 작성부터 고객이 사망한 후 유언 내용에 따라 재산 분할 등 유언 집행을 대행해준다.

또 상속 재산을 신탁 받아 일정 기간 운용한 뒤 지정자에게 배분해주기도 한다. 가입금액은 최소 1억원이며 유언장 보관 수수료는 가입 첫해에 10만원, 이후로는 매년 5만원씩 내면 된다. 삼성증권은 유언장을 작성할 때 법무법인에 내야 하는 공증수수료도 10% 깎아준다.

하나은행의 ‘하나 리빙 트러스트(Living Trust)’는 기존 유언신탁과 달리 유언장이 필요 없다. 재산을 은행에 신탁하면 살아있을 때 관리를 해주고 사후에도 계약에 의해 자산을 운용해준다. 만약 유족이 미성년자인 경우 교육비 지원 등을 정해 놓을 수 있으며 일정한 연령까지 은행에서 관리하다가 주는 방법도 가능하다. 사후에 발생 가능한 상황 별로 재산 분배 방법·시기를 정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리빙트러스트 수수료는 기본 수수료와 운용 수수료로 나뉜다. 기본 수수료는 재산가액의 0.2~0.3% 수준이다. 운용 수수료는 재산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일정부분을 떼는 방식이다. 수익의 4~7% 정도다. 최소 가입금액은 부동산 10억원 이상 또는 현금 5억원 이상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고객이 신탁재산의 수익권을 취득할 수 있는 수익자를 지정함으로써 유언서 없이도 예금, 증권, 부동산 등 고객자산을 전체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생명의 ‘유언신탁서비스’도 유언장 작성과 보관, 집행은 물론 유훈 통지 서비스도 해준다. 가족에게 남기고 싶은 말(유훈)이나 재산 목록 등 중요한 사항을 적은 문서를 대한생명의 금고에 보관했다가 미리 정한 수령인에게 유언자가 사망 때 발송해 주는 것이다. 최소 가입금액은 계약 체결시 협의가 가능하다. 유언장 작성비용은 20만원이며 유언서 보관 수수료는 최초 1년은 면제되고 그 이후로부터는 연 5만원이다. 만약 유언서를 교체하고 싶다면 수수료 5만원을 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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