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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계 자금 너무 믿진 마세요

유럽계 자금 너무 믿진 마세요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주식을 쓸어 담고 있다. 8월 16일까지 8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8월 들어서만 5조4601억원어치의 국내 주식을 사들였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영국계 자금의 매수세가 거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영국계 자금은 8월 들어 13일까지 1조7089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영국계는 7월까지만 해도 3월 이후 5개월 연속 매도 우위를 유지하며 4조380억원 가량의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었다.

이밖에 프랑스계가 5726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고, 싱가포르(4492억원), 중국(2271억원)도 한국 주식을 사들였다. 반면 영국과 마찬가지로 역시 5개월 연속 주식을 팔고 있던 미국계 자금은 잠잠한 모습이다. 8월 13일까지 1548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외국인의 거침 없는 매수세 덕에 7월 중순 1800선이 무너졌던 코스피 지수는 8월 16일 1957.9로 급등했다. 올 들어 유럽 재정위기 상황에 따라 매수→매도→매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가 앞으로도 계속 한국 주식을 살까.

무엇보다 유럽 재정위기 추이가 변수다. 이번 외국인 매수세는 유럽 재정위기 우려 완화로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우리투자증권의 김병연 연구원은 “3월 이후 빠져나간 자금이 하반기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다시 유입되는 과정이라고 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우증권의 한치환 연구원은 “유럽쪽 매수세가 강한데 경기를 반영한 매수세가 아닌 만큼 새로운 악재가 터

지면 매수 기조가 흔들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 저금리로 조달해 금리와 환차익을 동시에 노리는 캐리 자금이 들어왔다는 분석도 있다. 9월에 한국은행이 금리를 다시 내릴 가능성이 있고 원화 가치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를 노린 유럽쪽 자금이 흘러 들어온 것이란 해석이다.이런 점 때문에 외국인이 국내 증시로 귀환했다고 보기엔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 특히 이번에 몰린 외국인 자금이 숏커버링(공매도한 주식만큼 다시 사들여 공매 총액을 청산하는 것)의 성격이 강해 조만간 빠져나갈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물론 적지 않은 증시 전문가들은 장밋빛 전망도 내놓고 있다.

유럽 신용지표가 크게 나빠지지 않는다면 적어도 8월 말까지는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더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외국인투자자가 코스피 지수 2000 정도를 목표치로 삼고 1조5000억원어치의 주식을 더 사들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가 몰려 코스피 지수가 오르더라도 대다수 개인에겐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있다. 외국인이 최근 5조원 넘게 사들인 주식 가운데 70%가 삼성전자·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포스코 등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이었다. 외국인 매수가 프로그램 순매수 형태로 진행되면서 대형주만 집중적으로 올랐다. 코스피 지수가 7월 25일 이후 10.6% 오르는 동안 유가증권시장의 대형주는 11.2% 상승했다. 반면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8.1%와 4.9% 상승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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