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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낮아도 안전이 최고

수익률 낮아도 안전이 최고



국내외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증시도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금리+α’ 추구하는 원금보장형 상품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수익률이 조금 낮더라도 안전성이 뛰어난 상품에 돈이 몰리는 것이다. ‘금리+α’를 추구하는 원금보장형 상품의 대표 주자는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 주가지수연동예금(ELD) 등이다.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원금보장형 ELS 발행 규모는 3년간 8배로 급증했다. 2009년 2분기 6186억원에서 올해 2분기 4조8947억원으로 발행액이 뛰었다. 발행건수도 230건에서 1076건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 발행액은 2조192억원에 그쳤다.

특히 원금보장형 ELS 발행액은 지난해 7월 5431억원에서 올해 7월 1조5651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원금비보장형 ELS 발행액이 같은 기간 2조5126억원에서 1조8836억원으로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미래에셋증권 변주열 WM강남파이낸스센터장은 “주가가 박스권에 갇히면서 원금보장형 상품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특정 주권의 가격이나 주가지수의 연계해 투자 수익이 결정되는 ELS는 일반 파생상품과 비교하면 투자 위험이 적은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분류된다. 주식과 채권에 분산 투자하는 수익 구조로 은행 금리 이상의 수익을 추구하기 때문에 최근 기관 자금도 들어오는 등 저금리 시대 투자 대안으로 주목 받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최창규 연구원은 “경기 침체에도 돈의 힘으로 코스피 지수가 상승하자 지수 하락을 우려하는 위험회피 성향의 투자자들이 저금리 추세 속 대안으로 원금보장형을 상품을 선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원금비보장형과 보장형 ELS의 수익률이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안전성이 높은 보장형 ELS를 찾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원금비보장형 ELS 수익률은 연 8∼10% 정도지만 원금보장형은 6∼7% 정도다. 어차피 낮은 금리라면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을 선호하는 것이다.원금보장형 DLS 발행도 크게 늘었다. 발행액이 지난해 2분기 2조1880억원에서 올해 2분기 4조2357억원으로 증가했다. DLS는 ELS를 확장해 주가와 주가지수 외에 이자율, 실물자산을 비롯한 파생상품까지 기초자산으로 하는 금융상품이다.

은행권에서 판매하는 원금보장형 상품인 ELD 수요도 늘고 있다.ELD는 지난해 3월 말 기준 판매 잔액이 5조7925억원으로 2008년 말 2조5814억원보다 124.4% 늘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최근에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삼성증권 조완제 투자컨설팅팀장은 “금리 인하가 가속화되면 안전하면서도 예금보다는 추가 수익이 가능한 상품으로 자금 이동이 일어날 수 있다”며 “과거에 미국은 ELS를 비롯한 구조화된 상품으로, 일본은 금리가 높은 해외 채권으로 자금이 몰렸다”고 설명했다.

해외 채권형 펀드 자산 규모도 늘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해외 채권형 펀드로 연초 이후 8016억원이 들어왔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는 2조7485억원이 빠져나갔다. 저금리에 따라 채권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데다 주식보다 안전하기 때문이다. 제로인에 따르면 해외 채권형 펀드는 9월 10일 기준으로 연초 이후 9.6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4.01%에 그쳤다. 미래에셋자산운용관계자는 “국공채 위주로 투자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글로벌 채권펀드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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