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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공제 받고 노후 자금도 마련

소득공제 받고 노후 자금도 마련



고령화가 진전되고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사회 문제로 떠오르면서 관심을 끄는 펀드 상품이 있다. 소득공제를 받으면서 노후 준비도 할 수 있는 ‘연금저축펀드’다. 연금저축펀드는 10년 이상 일정 금액을 적립해 만 55세부터 5년 이상 연금으로 수령하는 장기 저축상품이다. 이 상품의 가장 큰 장점은 소득공제 혜택이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소득공제 한도가 연 30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늘어났다. 연간 400만원을 투자했을 때 소득에 따라 연말에 최대 154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0월 24일 현재 131개 연금저축펀드의 설정액은 총 3조6219억원이다. 최근 3개월 동안 1428억원의 돈이 더 들어왔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연금저축펀드에 가장 많은 돈이 유입됐다. 연금저축펀드는 10년 이상 장기 투자하는 만큼 절세 효과를 누리면서 수익도 추구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일정 금액을 나눠 투자하는 적립식 펀드 형태로 주가가 하락하다가 상승하는 시기에 투자하면 더욱 유리하다. 최근 3개월간 코스피 지수가 6.9% 상승하면서 연금저축펀드 수익률도 괜찮은 편이다.



주식·혼합·채권형 전환 가능해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영자산운용의 ‘신영연금가치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주식)’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3.18%를 기록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7.29%)의 곱절 수준이다. 우량주 중심으로 투자하는 이 펀드는 삼성전자(투자 비중 15.49%)와 현대차(12.61%), 하나금융지주(5.84%), SK텔레콤(3.60%) 등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신영자산운용 관계자는 “경기 전망과 관계 없이 주목받을 수 있는 그룹주와 가치주들을 꾸준히 편입해 양호한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한국밸류10년투자연금증권전환형투자신탁1(주식)’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2.3%다. 이 펀드는 자금의 88%를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업종으로는 전기·전자(15.95%)와 서비스업(12.30%), 음식료품(7.24%) 등이다. 연금저축펀드는 주식시장이 불안하거나 하락이 예상되면 채권형 펀드로 바꾸고 그 반대의 경우에는 주식형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클래식연금 펀드’는 주식형과 주식혼합형, 채권혼합형, 채권형 등 4가지 유형의 펀드를 연 6회까지 변경해 가면서 투자할 수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상위 5% 이내 수익률을 꾸준히 달성해 온 삼성코리아대표그룹주 펀드를 운용하는 남동준 상무의 포트폴리오를 그대로 운용한다. 또 주식과 함께 국공채 및 우량 회사채에 투자하는 것도 특징이다. 채권혼합형의 경우 삼성자산운용에서 기존에 운용 중인 ‘삼성클래식증권모펀드’(주식)에 30% 이하를 투자하고, 삼‘ 성강국코리아단기증권모펀드’(채권)에 60% 이상을 투자한다. ‘삼성클래식연금 펀드’ 주식형의 3년 수익률은 41.1%로 같은 기간 연금저축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나UBS자산운용의 ‘하나UBS인베스트연금펀드’는 주식에 60% 이상 투자하고 40% 이하에서 국공채와 회사채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실제 펀드의 주식 편입 비중은 80~90%로 시황에 따라 주식 편입비를 탄력적으로 조정한다. 하나자산UBS자산운용 관계자는 “업종이나 종목의 자산배분이나 편입비중 등은 투자전략위원회에서 먼저 결정하고 주식운용팀은 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모델포트폴리오를 기준으로 허용 오차 한도 내에서 실제 투자종목, 종목별 비중 등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김보나 연구원은 “20~30대에는 포트폴리오에 위험자산인 주식 비중을 높이고 40~50대에는 주식 대신 채권 등 안전자산 비중을 늘려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연금저축펀드에 가입할 때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중도 해지하면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만기까지 가져간다는 각오가 필요하다. 중도에 해지하면 기타소득세(22%)가 부과되고 가입 후 5년 이내에 해지하면 해지가산세(2.2%)까지 추가돼 원금을 까먹을 위험도 있다. 다른 연금저축상품과 달리 원금보장이 되지 않기 때문에 상품을 선택할 때 특히 신중해야 한다.



중도 해지하면 손해또 연금저축펀드를 고르는 조건으로 3년 이상 장기운용 성과를 확인하라고 조언한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이채원 부사장은 “10년 동안 환매할 생각을 말아야 하는 상품인 만큼 운용사의 철학과 능력을 따져보고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상품 중에서도 설정액 1000억~5000억원 정도의 상품이 좋다”고 말했다. 규모가 너무 크면 시장 변화에 신속한 대응이 어렵고 너무 작으면 펀드가 조기에 청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이 부사장의 설명이다.

장기운용 성과가 중요한 다른 이유는 연금저축펀드를 소홀하게 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사내 스타매니저가 주력 상품 운용에 치중하고 경험이 적은 펀드매니저에게 연금저축펀드를 맡기는 문제가 꾸준하게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국내 131개 연금저축펀드(운용펀드 기준)의 3년 평균 수익률은 13.3%로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인 17.4%에 못 미쳤다.

금융감독원 김용우 소비자보호총괄국장은 “수익률이 낮은 일부 금융회사의 경우 연금저축이 가진 소득공제 효과를 믿고 연금자산의 운용·관리에는 소홀한 경우가 있다”며 “소득공제 혜택도 중요하지만 주기적으로 수익률과 투자 포트폴리오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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