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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d - 신흥아시아·유럽·중국펀드 기지개

Fund - 신흥아시아·유럽·중국펀드 기지개

전체 해외 주식형 펀드 부진 속 상대적으로 선방…적립식으로 투자 고려할 만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20개 해외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6.04%다. 지난해 1년 동안 해외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1.70%였다. 올 들어 수익률이 다소 올랐지만 지난해 워낙 부진해 손실을 만회하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그러나 신흥아시아와 유럽, 중국(홍콩H주)펀드는 달랐다. 이들은 해외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서도 상대적으로 나은 실적을 올렸다. 신흥아시아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5.49%다. 해외 주식형 펀드 가운데 가장 높다. 신흥아시아펀드의 지난해 1년 평균 수익률은 -7.29%였다. 지난해 마이너스 22.91%의 수익률을 기록한 중국(홍콩H주)펀드는 연초 이후 10.97%, 유럽펀드도 -11.30%에서 11.81%로 선전했다.

신흥아시아펀드는 필리핀과 인도네시아의 경제 성장 등에 힘입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필리핀의 주가지수는 연초 이후 25.5% 올랐다. 베트남(22%)과 태국(26%), 인도네시아(20%) 등도 상승했다.

우리투자증권 김보나 연구원은 “양호한 내수 경기, 제조업 경기 회복과 기업실적 개선, 외국인 투자금 유입 등이 어우러지면서 이들 나라의 증시가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개별 펀드 중에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 유통업체와 통신업체에 투자하는 KB자산운용의 ‘KB아세안증권자투자신탁(주식)A’ 펀드의 수익률이 23.62%로 가장 높았다.



올해 두 자릿수 수익률중국도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증시 상황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지난해 중국 기업들이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한 ‘홍콩H주’의 지난해 1년 평균 수익률은 -22.91%였다. 올 들어선 좀 나아졌다. 올 들어 11월 20일까지 10.97%의 수익률을 냈다.

최근 중국의 정권 교체로 긴축 완화와 경기부양 등의 정책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되며 투자자의 눈길이 쏠렸다. 홍콩H주는 9월 이후 11월 20일까지 12.76% 상승했다. 홍콩H주 시장에서는 자원개발, 인프라, 은행업종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모두 중국 새 지도부의 경기부양과 관련된 업종이다. 9월 이후 현재까지 페트로차이나 H주는 13.37% 올랐고, 중국해양석유총공사 H주도 8.70% 상승했다.

중국 최대 인터넷포털 소유업체인 텐센트홀딩스(Tencent Holdings Limited)와 철도부품업체인 주저우난차시대전기고분유한공사(Zhuzhou CSR Times Electric) 등에 투자하는 JP모간자산운용의 ‘JP모간차이나증권자투자신탁(주식)A’은 18.42%의 수익률을 냈다. 대신증권 김영일 연구원은 “철도와 인프라 건설 등 부양책 강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며 “홍콩 금융주는 국내 건자재 업종과 연관성이 있기 때문에 두산인프라코어 등 국내 중국 인프라 건설 관련주들 수혜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럽은 미국의 3차 양적완화 덕을 봤다. 더디지만 미국의 경기가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면서 유럽의 소비시장의 냉기도 걷혔다. 유럽연합통계청에 따르면 유로존의 8월 국제 무역수지가 66억 유로의 흑자를 기록했다. 독일의 9월 투자자 심리지수도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채권 재매입에 나선 것도 리스크를 줄이는데 한 몫 했다. 7월 7%대를 넘어선 스페인의 국채수익률은 ECB가 재정위기 국가의 국채를 사들인 후 5%대로 떨어졌다. 이탈리아는 4%대로 떨어졌다. 독일과 프랑스 투자 비중이 60% 이상인 ‘슈로더유로자A(주식)종류A’의 연초 이후 수익률도 18.33%를 기록했다.

이들 지역의 전망은 어떨까. 신흥아시아는 대외 변수에 휘둘리기 쉽지만 경기 반등 속도가 빠른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여전히 유망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보스턴컨설팅그룹은 “구매력을 가진 중산층 증가로 신흥아시아권의 소비시장 규모는 2010년 9800억 달러에서 2015년 1조7000억 달러로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2015년 아세안경제공동체(ASEAN Economic Community)가 출범하면 아세안 역내·역외 교역이 한층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투자증권 장춘하 연구원은 “싱가포르와 태국, 필리핀 등은 건설과 관광 분야 호황이 이어지고, 제조업 수출 둔화 폭도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정치나 사회적으로 불안의 불씨가 남아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도 경기부양 등 정책적 요소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예측이 많다. 미래에셋증권 박성현 연구원은 “내년에는 중국 5개년 경제개발계획 중 투자가 집중되는 시기”라며 “9월을 기점으로 중국의 경기지표가 회복되는 모습이 뚜렷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의 자본시장 개방 추세도 증시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외국인 투자자의 본토 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한도를 확대하는 등 개방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본토 시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에 대한 자격 제한이 있어 70% 이상이 H주에 투자했다.



내년 전망도 어둡지 않아유럽도 미국의 재정절벽 협상 해결 기대감이 커지면서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사인 브리지워터의 레이 다리오 창업자는 “재정절벽 협상은 유럽과 미국의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기대감에 증시도 상승했다. 11월 19일(현지시간) 유럽 시황을 반영하는 스톡스 유럽 6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8% 상승한 268.58로 마감했다. 런던증시의 FTSE 100지수는 2.35%, 파리증시의 CAC 40지수도 2.93% 올랐다.

여기에 유럽 정상들이 11월 18일 ECB가 2014년부터 유로존 내 6000개 모든 은행에 대해 감독권을 행사하는데 합의한 것도 유럽은행권의 불안감 해소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 박성현 연구원은 “단일 감독 체계가 마련되면 직접 회원국이 은행에 구제금융을 지원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유럽 재정위기의 리스크가 여전히 공존하는 만큼 거치식 투자보다는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게 적합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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