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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Tech - 대형주 부진에 인덱스펀드 울상

Money Tech - 대형주 부진에 인덱스펀드 울상

중소형주 강세 속 대형주 중심인 코스피200 지수 따르도록 설계



코스피200 지수를 따라가며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이던 인덱스펀드가 주식형 펀드 가운데 가장 저조한 성적을 냈다. 국내외 경기 둔화로 3분기에 나쁜 실적을 기록한 대형주가 늘면서 이들의 주가가 중소형주보다 상대적으로 부진한 탓이 컸다.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11월 16일 기준으로 전체 207개의 K200 인덱스펀드 1개월 수익률이 -2.65%를 나타내 주식형 펀드 중 가장 부진한 성과를 냈다.

또 운용 순자산이 10억원 이상인 K200 인덱스펀드 82개 상품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10개 중 8개 이상 꼴로 벤치마크인 코스피200 지수의 수익률보다 낮은 성과를 보였다.

‘NH-CA프리미어인덱스 1[주식-파생]Class A’와 ‘삼성인덱스플러스 1[주식-파생](C 1)’이 각각 -4.78%, -4.62%의 6개월 수익률을 나타내며 부진했다. ‘한국투자인덱스 (주식-파생)’도 -3.92%의 6개월 수익률을 기록했다.

인덱스펀드란 특정 주가지수를 따르도록 만든 상품이다. 강세장 또는 약세장이라는 분위기에 크게 휩쓸리지 않고 시장 평균만큼의 수익률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중에서도 K200 인덱스펀드는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로 코스피200 지수의 수익률을 벤치마크로 삼는다.

요즘처럼 중소형주가 선전하고 대형주가 뒤쳐지는 장에서는 대형주 중심으로 구성된 K200 인덱스펀드의 성적이 부진할 확률이 높다. 국내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K200 인덱스펀드의 포트폴리오 200개 중 약 150개 종목은 대형주, 나머지는 소형주로 구성된다”며 “비중을 고려할 때 요즘처럼 대형주가 부진하고 중소형주가 잘 나가면 인덱스펀드의 성과가 부진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제로인 이은경 연구원은 “인덱스펀드는 전기·전자, 자동차, 화학 등 경기민감업종 중심의 대형주로 구성되므로 주가가 상승 추세로 접어든 국면에서 투자하는 것이 수익면에서 유리하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대형주의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인 데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원화 강세 등에 따른 수출 부진으로 실적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반면 경기 방어주 중심의 중소형주는 지지부진한 증시 움직임과 무관하게 상승세를 이어가며 주목을 받았다. 특히 중국 소비 관련주와 제약, 바이오 업체와 경기 방어업종에 속한 콘텐트, 게임업체, 전자결제업과 관련된 종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중소형주는 대개 경기사이클상 성장 속도가 둔화된 시기에 강세를 보였다. 2004~2005년 성장이 둔화된 시기에 중간재와 설비투자 관련 업체인 조선, 건설, 기계 등의 주가 상승폭이 컸다. 이 기간 소형주와 중형주 지수가 각각 117.8%, 146.1% 올랐지만, 코스피 지수와 대형주 지수는 각각 59.9%, 56.4% 상승하는데 그쳤다.

또 최근처럼 원화 강세 국면에서는 중소형주가 선전했다. 중소형주 중에는 내수경기에 더욱 밀접하게 연관된 기업이 많고, 원화 강세로 수입물가 안정과 함께 구매력 향상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투자증권 김희성 연구원은 “전반적인 증시 부진 속에 수익률 확대를 위해 외국인과 기관의 중소형주 매수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소형주 강세 흐름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하나대투증권 조용현 연구원은 “중국 관광객의 증가로 숙박과 여행, 카지노, 성형관련 의료산업, 화장품, 음식료 등의 소비 증가로 이어지며 중소형주가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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