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기능 6번 업그레이드로 20년 1위

시대에 맞는 음주문화 반영…누적 매출만 1조원 넘어

한 번 오르기도 힘든 1위 자리를 20년간 지켜온 제품이 있다. CJ제일제당이 1992년 출시한 컨디션이 주인공이다. 컨디션은 숙취해소 음료 시장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제품이다. 지금까지 판매된 양만 4억4000만병에 달한다. 누적 매출은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12월에는 지식경제부에서 주관하는 ‘차세대 세계일류 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 업그레이드해 출시한 ‘헛개컨디션’ 역시 시장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전 버전인 ‘헛개 컨디션 파워’보다 100% 국산 헛개나무열매 추출물을 30% 이상 강화했다. 숙취해소에 도움을 주는 글루메이트, 자리추출분말, 황기추출분말 등도 적절히 배합해 최상의 맛과 기능을 만들어 냈다. ‘젊은 음주문화’를 강조하는 마케팅도 매출 증가에 큰 몫을 담당했다. 올 한해 ‘강남스타일’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수 싸이를 광고 모델로 ‘컨디션 스타일’이란 컨셉트의 광고를 선보인 것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컨디션은 신규 광고를 론칭할 때마다 현실성 있는 음주문화를 재치 있게 풀어내 많은 공감과 호응을 얻었다”며 “이번에는 싸이 광고는 통해 놀 때는 화끈하게 놀고, 컨디션을 마시고 건강한 일상으로 돌아오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말했다. 이 광고는 세계적인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의 메인을 장식하기도 했다.

컨디션은 출시 후부터 지금까지 총 6 종류의 제품을 출시했다. 항상 시장 1위를 고수하면서도 더 나은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 숙취해소에 더 나은 물질이 등장하면 곧바로 제품에 반영했다. 2004년 출시된 ‘컨디션ADH’에서는 처음으로 자리, 황기, 로터스 등의 천연 식품 추출물을 추가했고, 2007년 ‘컨디션 Power’에서는 글루메이트와 클루타치온 등의 성분을 강화했다.

2009년에는 지금 제품의 모태가 되는 ‘헛개열매’를 첨가한 제품이 등장했다. 이후 헛개나무 열매에 대한 꾸준한 연구가 이뤄졌고, 환 형태로 복용할 수 있는 ‘컨디션 환’까지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올해 컨디션은 또 하나의 성과를 올렸다. 2010년 출시한 자매제품인 ‘컨디션 헛개수’가 헛개음료 시장 1위에 오른 것이다. 출시 1년 4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2000만병을 돌파했다. 이 제품은 100% 국산 헛개나무 열매에 칡즙, 나한과 등을 혼합해 입안이 마르고 갈증이 날 때 차(茶)처럼 마시는 음료다. 숙취해소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여름철 갈증해소에도 제격인 제품이다.

CJ제일제당은 앞으로 숙취해소 음료 시장에서도 컨디션의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숙취해소 음료 시장은 지난해보다 20% 성장한 2000억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시장 규모는 당분간은 계속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CJ제일제당은 이 시장에서 115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진성호 CJ제일제당 브랜드매니저는 “20년간 1위를 지켜온 것은 과거일 뿐, 앞으로 올릴 성과가 훨씬 더 중요하다”며 “다양한 캠페인과 이벤트를 통해 건강한 음주문화를 정착해 나가는데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