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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랄인증 받아 중동에도 수출

할랄인증 받아 중동에도 수출

4~8가지 맛의 ‘와츄원’ 국내외에서 인기…미국 본사로 역수출 하기도



1985년부터 아이스크림 전문 해외 브랜드 배스킨라빈스를 국내 도입해 판매하는 SPC는 1996년 새로운 도전을 선언했다. 국내에는 생소했던 아이스크림 케이크 사업을 본격화 한 것이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매번 비슷한 종류의 케이크만 먹던 소비자들에게 아이스크림 케이크는 전혀 다른 맛과 경험을 주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겨울이면 뚝뚝 떨어지던 아이스크림 매장의 매출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크리스마스나 연말, 새해를 기념하기 위한 아이스크림 케이크의 판매가 늘어서다. 말 그대로 배스킨라빈스의 효자 상품이 됐다. 이후 수많은 종류의 아이스크림 케이크가 시장에 나왔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아이스크림 케이크=배스킨라빈스’로 인식하고 있다.

올해는 배스킨라빈스의 아이스크림 케이크가 또 한번 도약의 시기를 맞았다. 지난해 말 출시한 ‘와츄원’ 시리즈가 큰 인기를 누렸다. 출시 1년 만에 150만개 이상의 와츄원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팔았다. 와츄원은 ‘엄마는 외계인’, ‘슈팅스타’, ‘아몬드 봉봉’ 등 4~8가지 다양한 맛을 하나의 케이크에 담아낸 제품이다. 여러 개의 조각 케이크들이 뭉쳐서 하나의 완성된 케이크가 탄생하는 것이다. 한번에 여러 가지 맛을 보길 원하는 국내 소비자의 니즈를 고려해 출시한 것이 효과를 봤다.

아이디어는 단순하지만 제품을 만들어내기까지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다. 완성된 제품을 만들어내기까지 1년이 넘는 기간을 테스트와 연구 개발에 썼다. 가장 중심이 되는 기술은 커팅 기술이다. 보통의 아이스크림 케이크는 영하 20도 상태에서 보관된다. 돌덩이 같은 얼음 상태여서 이를 자르면 금방 칼날이 휘거나 부러졌다. 또 칼날이 무사하다고 해도 절단된 단면이 깔끔하지 않아 이를 모아 하나의 케이크로 만드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아이스크림의 종류마다 팽창하는 정도가 달라 높이를 똑같이 맞추기 위해 적절한 비율을 찾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배스킨라빈스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장비와 특수 칼날을 개발하는데 주력했고 성공을 거뒀다. 배스킨라빈스 김경우 마케팅 팀장은 “꽁꽁 얼어있는 아이스크림을 깔끔하게 절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곳은 우리 회사 밖에 없다”고 말했다.

SPC는 매번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기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비록 해외에서 수입해 판매하는 브랜드지만 한국의 장점을 보여줄 수 있는 상품을 만들기 위해서다. 그 노력이 결실을 맺은 상품이 공룡 캐릭터를 활용한 ‘디노젤리’, 눈사람 모양의 ‘스노우맨’ 등의 제품이다. 2009년에는 한국에서 개발한 제품이 아이스크림의 본고장 미국으로 역수출 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2.5cm 크기의 아이스크림 조각을 만드는 한국만의 기술이 큰 힘을 발휘했다. 다양한 캐릭터와 모양의 아이스크림 조각을 케이크 곳곳에 배치해 보기에도 좋고 먹기에도 좋은 아이스크림을 만들어낸 것이다. 현정섭 배스킨라빈스 제품개발본부 과장은 “보통 아이스크림 케이크 하나에 40~50개의 조각이 들어간다”며 “원활한 공급을 위해선 하루에 수 천개의 조각을 만들어내야 하는데, 이처럼 대량으로 아이스크림 조각을 내는 기술은 현재 한국의 배스킨라빈스만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는 두바이,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바레인, 중국 등 다양한 나라에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수출하고 있다. 매월 한국에서 만든 2만개의 아이스크림 케이크가 세계의 소비자들을 만난다. 중동 및 이슬람 지역 수출을 위해서 까다롭기로 유명한 할랄인증도 받았다. 배스킨라빈스 관계자는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이색 메뉴를 개발해 나갈 것”이라며 “한국은 물론 전 세계의 고급 디저트 문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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