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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d - 자산 1조대 대형 펀드 덩칫값 했네

Fund - 자산 1조대 대형 펀드 덩칫값 했네

전체 12개 중 9개 지난해 수익률 10% 넘어 대형 우량주, 가치주 등에 분산투자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월 7일 현재 순자산 1조원이 넘는 국내 주식형 펀드는 총 12개다. 이 중 9개 펀드는 지난해 1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펀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으로 14.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펀드는 펀드명에서도 알 수 있듯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화재 등 20개 내외의 삼성그룹 계열사 상장주식에만 투자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삼성계열사 주식이 대개 시가총액 100위권 내의 대형주이기 때문에 투자대상이 명확하고 우량 주식에 투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어 장기 적립식 투자자에게 적합하다”고 말했다. 실제 자산 1조원 이상 펀드 중 운용기간이 5년이 넘는 9개 1조원 펀드의 5년 평균 수익률은 40%다.

그 다음으로 KB자산운용의 ‘KB밸류포커스’ 펀드가 지난해 13.7%의 수익률을 냈다. 이 펀드는 한솔케미칼(투자비중, 12.2%), SM엔터테인먼트(10%), 코오롱인더스트리(8.6%), 케이씨텍(7.0%) 등 가치주 종목에 투자하고 있다. 특히 SM엔터테인먼트는 KB자산운용이 발굴한 대표적인 주식이다.



5년 평균 수익률 40%매입을 시작할 때 주가는 3000원대에 불과했지만 K팝 열풍과 함께 실적이 호전되면서 현재 주가 4만4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특정 투자 풀에 얽매이지 않고 개별 기업을 일일이 분석하는 보텀 업 방식으로 가치주를 선별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며 “지난해 미국 재정절벽 우려 등으로 경제 전망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실적이 뒷받침되는 가치주에 대한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 펀드에는 1158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미래에셋TIGER20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펀드는 지난해 순자산 ‘1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2011년 순자산이 6000억원대였던 이 펀드에 지난해 6912억원의 자금이 더 몰렸다. 1월 7일 현재 순자산이 1조4713억원인 이 펀드는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로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포스코, 현대모비스 등 180여개의 종목을 편입해 운용되고 있다. 수익률도 선방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11.4%의 수익률로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7.7%)보다 높다. 최근 1개월 수익률도 4.8%로 코스피 지수 수익률(2.58%)을 웃돌았다.

이처럼 대형 펀드에 자금이 몰리는 것은 우량주나 가치주 등 여러 종목에 자산을 배분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현대증권 배성진 연구원은 “유동성 장세에서 특정 종목에 편중될 경우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대형 펀드는 업종별로 고루 투자하기 때문에 지수가 반등할 때 수익률도 따라 오른다”고 설명했다.

대형주에 주로 투자하는 대형 펀드는 올해도 유망할 전망이다. 미국 재정절벽 협상 타결로 연초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면서 경기 민감주에 투자하는 펀드를 추천하는 전문가가 많다. 현대증권과 동양증권, 하나대투증권에서는 삼성자산운용의 삼‘성당신을위한코리아대표그룹1’ 펀드를 올해 유망 펀드로 꼽았다.

이 펀드는 삼성전자(투자비중, 18.6%)와 제일모직(5.0%), 현대글로비스(4.3%), 오리온(4.0%) 등 국내 15개 대표 그룹 계열사 등 우량주에 투자한다. 배성진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경기가 꿈틀대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대형 우량주 중심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 펀드들은 보수적 운용으로 하락장에 방어력이 좋고 상승장에서는 코스피 지수를 앞선 수익률을 낸다”며 “장기 투자나 안정적인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투자증권 김보나 연구원은 “대형 펀드들이 처음부터 규모가 큰 것은 아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펀드에 돈이 몰린다는 의미는 해당 펀드의 운용능력과 철학이 이미 시장에서 검증됐다는 뜻”이라며 “특히 요즘같이 점진적으로 증시가 오르는 장에선 시장을 주도해 나갈 수 있어 향후 수익성에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운용전략·매니저 능력 꼼꼼히 따져야그러나 대형 펀드라는 이유로 무턱대고 투자하는 건 금물이다. JP모간자산운용의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증권자투자신탁(주식)’의 최근 2년 수익률은 -11.7%다. 이 펀드는 ‘차(자동차)·화(화학) ·정(정유)’업종의 종목을 20여개로 추려 집중적으로 운영하는 압축펀드다. 주요 편입 종목인 이들 종목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압축펀드는 소수 종목에 집중 투자하기 때문에 상승장에서는 수익을 내기 쉽지만, 하락장이나 변동성 큰 장세에서는 오히려 하락할 수 있다는 약점이 있다. 또 이 펀드는 운용자산이 1조원을 넘지만 펀드매니저는 1명이 종목 분석부터 운용까지 맡고 있다는 점도 수익률 관리의 실패 요인으로 꼽힌다.

김보나 연구원은 “주로 주식에 투자하는 만큼 경기 상황과 주식시장 상황에 따라 부침이 있다”며 “투자하기 전에 시장 상황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얻고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펀드매니저의 능력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최소 3년 이상의 수익률을 살펴보고 펀드의 연도별 수익률이 들쭉날쭉하지 않고 고른 성과가 나는지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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