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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d - 선진국 돈풀기, 금융주 펀드 꿈틀

Fund - 선진국 돈풀기, 금융주 펀드 꿈틀

최근 한 달 수익률 4.2% … 보험·증권주 매력 커져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올 들어 1월 28일까지 16.4% 올랐다. 우리금융은 10%, KB금융 7.4%, 신한지주 7.8% 상승했다. 삼성생명 주가도 올 들어 14.2%가 오르며 22개월 만에 공모가인 11만원을 기록했다. 우리투자증권 김보나 연구원은 “미국·유럽·중국에서 돈이 넘쳐나면서 국내로 증시로 자금이 몰린데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내수 안정 정책이 나올 것이란 기대에 금융주가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금융주 상승률은 4.2%로 코스피 지수 상승률(1.82%)보다 높다. 덕분에 금융주 펀드의 수익률도 올랐다. 1월 28일 현재 국내 금융주 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4.9%다.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2.8%)를 크게 웃돈다. 개별 펀드 중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삼성KODEX은행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펀드와 우리자산운용의 ‘우리KOSEFBanks상장지수증권투자신탁(주식)’ 펀드가 5.8%로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팔고 하나·KB금융 사고‘삼성KODEX은행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펀드는 국내 금융지주회사와 은행 10개 종목으로 구성된 은행업종(KRX Banks)지수의 수익률을 추적한다.

투자종목은 신한지주(투자 비중, 25.6%)·국민은행(22.4%)·하나금융(20.3%)·우리금융(8.3%)·외환은행(8.0%)·기타(15.2%) 등이다. ‘우리KOSEF Banks상장지수증권투자신탁(주식)’ 펀드는 금융업에 71.38%, 은행업에 28.62%를 투자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국내 금융업종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은행주의 상승률이 높을 것으로 본다. 호주의 맥쿼리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대외 경제 여건 개선으로 올해 국내 은행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맥쿼리증권 첸 황 연구원은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면서 은행의 대출 증가율이 지난해 4.4%에서 올해 7∼8%대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IBK투자증권 박진형 연구원은 “앞으로 은행 실적은 기준금리 향방에 달렸다”며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반등 여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주 가운데 투자 유망종목으로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을 꼽았다. 신한은행은 4분기 실적이 괜찮은데다 카드 이익둔화에 대한 리스크 관리도 양호하다는 평가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2분기 이후 발생한 실적 악화가 계속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보험주와 증권주의 매력도 커지고 있다.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이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낮아지면서 비과세 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진 때문이다. 올 들어 한화생명과 동양생명 주가는 각각 2.39%, 5.74% 올랐다. 삼성증권 장효선 연구원은 “올해는 수익률보다 절세 문제가 부각되며 연금저축을 비롯한 비과세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더불어 최근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로 수출주보다 내수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자·자동차 주식을 팔면서 금융이나 유통주는 사들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 들어 1월 25일까지 삼성전자 주식 7778억6300만원 어치를 팔았다.

반면 하나금융과 KB금융 주식은 각각 2530억6200만원, 1559억1100만원어치 사들였다. 연기금도 삼성생명 주식을 올 들어 1211억4000만원(1만1951주), 삼성증권 주식은 449억8700만원(8037주)를 사들였다. 장효선 연구원은 “지난해에는 낙폭이 컸던 경기 민감주에 관심이 많았지만 엔화 약세가 이어지고 경기 부양 정책이 예상되는 지금은 내수주에 돈일 몰린다”며 “대표적인 내수주인 금융주의 약진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특히 올 초가 금융주 투자 적기라는 분석이다. SK증권 배정현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의 악재가 힘을 잃고 경기 회복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미국과 일본, 중국에서 금융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상반기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큰 만큼 1분기 안에 투자를 늘릴 만하다”고 말했다.



금융주는 경기에 민감, 기간별 수익률 살펴야금융주가 오르면서 금융주 펀드 수익률도 반등하고 있지만 2~3년전에 가입한 투자자라면 아직 원금을 회복하지 못했다. 국내 금융주 펀드의 최근 2년간 수익률은 -18.5%로 여전히 마이너스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KODEX증권주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와 IBK자산운용의 ‘IBK그랑프리포커스금융증권[주식]’ 펀드의 2년 수익률은 각각 -35.4%와 -20.7%다.

배정현 연구원은 “금융주 펀드는 대외 상황에 민감한 만큼 글로벌 경기회복 호재가 나오는 지금이 기회 손실을 본 투자자가 다른 펀드로 갈아탈 기회”라고 설명했다.

금융주 펀드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현대증권 배성진 연구원은 “여전히 1000조원에 가까운 가계부채 리스크가 남아 있고, 금리인하 가능성도 큰 만큼 관망하면서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거치식 투자보다는 적립식 투자가 낫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주는 경기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투자하기 전에 기간별로 수익률을 살펴보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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