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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Tech - ‘사장 마인드’로 무장하라

Money Tech - ‘사장 마인드’로 무장하라

절박한 심정과 주인의식, 샐러리맨 시절부터 터득해야



대한민국 0.01%의 수퍼리치를 만나며 그들과 샐러리맨의 차이를 늘 고민한다. 어느 날 필자를 찾은 김 사장에게서 ‘샐러리맨 마인드’가 아니라 ‘사장 마인드’가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번 확인했다. “샐러리맨에서 성공한 수퍼리치가 되고 싶으면 일단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에 가서 장사를 시작해 보게. 그러면 뭐가 사장 마인드인지 알게 될 걸세.” 그는 사위에게도 같은 말을 했다.

“월급쟁이는 머리로는 다 알아. 조만간 회사가 날 버릴 날이 온다는 것도 알고, 뻔한 월급보다 더 많이 벌고 싶다면 내 사업을 해야한다는 것도 알지. 그러나 머리로만 이해할 뿐이지 행동으로 옮기진 않아.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일하는 걸 가지고 피곤하고 괴롭다고 툴툴대면서도 내 사업을 준비하진 않지.

왜 그런지 아나? 평범한 일상이 주는 달콤함과 매월 거르지 않고 들어오는 월급에 중독됐기 때문이네. 성공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은 시련이 아니야. 바로 안정이지.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은 내 마음 속의 절박함을 조금씩 갉아먹어. 그렇기 때문에 월급쟁이가 장사하는 게 어려워.”

김 사장은 진지한 표정으로 다시 물었다. “신 팀장은 내가 가진 모든 걸 털어 넣은 게 내일 당장 넘어 갈지도 모른다는 절박한 심정을 경험해본 적이 있나?” 필자는 부끄러운 생각에 작은 목소리로 “아직 없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그가 다시 말했다. “그런 절박함을 느껴보기 전에는 장사하기 어려워. 절박한 심정 덕에 꼬장꼬장하거나 괴팍하기 이를 데 없는 손님에게 웃는 얼굴을 보여줄 수 있는 거야. 정말 잘해준 직원이 연락도 없이 그만둬도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거고. 사장 마인드로 일한다는 건 그런 거야.”



수퍼리치, 10년 생존 몸부림 거쳐 5년간 도약김 사장의 말을 듣고 보니 나름 긴장하며 살아왔지만 ‘절박함’을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매달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만 해도 그렇다. 경기가 좋든 어렵든 한번도 거르지 않고 들어왔다. 어떤 사장은 월급날이 제일 두렵다고 했는데 말이다. 사장에게 월급날은 쏜살같이 다가오고, 샐러리맨에게 월급날은 아주 느리게 다가온다. 그러나 사장은 회사가 망하지 않고 잘 굴러가도록 절박하게 하루 24시간을 보낸다.

필자가 만난 수퍼리치 중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에서 평균 15년 만에 성공한 사람이 많았다. 10년까지는 사업의 기반을 다지고 현상 유지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나머지 5년 동안 매년 기하급수적 도약한 사람을 보고 적잖게 놀랐다. 예전에는 ‘평균적으로 10년이면 성공하지 않을까’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실제 수퍼리치의 자산을 관리하며 그들을 만나 보니 한 분야에서 성공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평균 15년이었다. 이 기간은 샐러리맨과 사장에게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대부분 샐러리맨은 첫 월급을 받을 때나 지금이나 별 차이가 없게 마련이다. 이에 비해 사장으로 성공한 사람들은 첫 5년은 고전을 한다. 10년까지는 생존을 위해 몸부림 친다. 이걸 잘 견디고 나면 마지막 5년은 비약적인 도약을 하고 자신의 분야에서 꽃을 피운다.

김 사장은 샐러리맨 시절을 떠올리며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내가 영어를 지금처럼 큰 불편 없이 말하게 된 것도 예전 직장에서 사장 마인드로 지냈기 때문이야.” 김 사장은 자신이 사업하는 데 큰 도움이 된 게 영어라고 했다. 그는 영어를 전공하지 않았고 어학 연수를 가본 적도 없다.

다만 예전 완구회사에 다닐 때 언젠가는 세계를 주름잡는 완구를 개발하고 그걸 팔겠다는 결심으로 틈 나는대로 독학으로 영어공부를 했다. 차를 타고 이동할 때는 아무리 피곤하고 힘들어도 영어 테이프를 틀어놓고 다녔다. 그렇게 악착같이 하다 보니 영어실력이 일취월장했고 해외 바이어를 만날 때도 위축되니 않고 대화했다.

“직장에 다닐 때 영어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지. 이유는 간단했어. 만약 내가 영어를 못하면 해외 바이어와 거래할 때 영어 잘하는 직원을 따로 둬야 할 것 같았거든. 그 비용이라도 아껴야 창업해서 오래 버틸 수 있을 것 같더라고.” ‘사장 마인드로 산다는 것’에 대한 김 사장의 이야기는 이어졌다.

“직장에 다닐 때는 단 한 번도 결근한 적이 없어. 몸이 아파 열이 40도까지 올라도 일단 사무실에 출근했다가 병원으로 갔지. 사장은 아플 수도 없어. 일이 걱정되니까. 내 눈으로 봐야 직성이 풀리니까 결근을 할 수가 없는 거지. 사장이 되면 저절로 사장 마인드로 살게 돼. 왜냐하면 그렇게 안 하면 망하니까. 정말 중요한 건 월급쟁이가 사장처럼 살 수 있느냐는 거야. 그러면 사장이 돼서도 실패를 안 하지.

사장 마인드가 되면 ‘내일 하자’ 라는 생각이 ‘지금 당장 하자’로 바뀌게 돼. 내일까지 기다릴 수가 없는 거야. 이런 우스갯소리가 있지. 사장이 금요일 저녁에 직원을 불러서 뭔가 조사하라는 업무를 시켰어. 그리고 월요일 아침에 그 직원을 불러서 다 됐냐고 물어봤지. 직원은 어이없어하며 조사할 시간이 없었다고 했어. 사장 입장에서 보면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이나 시간이 있었는데 왜 못했는지 모르겠는다는 거야. 그게 직원과 사장의 차이점이야. 사장 마인으로 사는 사람은 달라. 그래서 성공할 수밖에 없는 거고.”

회사에서 교육받을 때 늘 듣던 ‘주인의식’이 아마 김 사장이 말하는 사‘ 장 마인드’가 아닐까. “사장 마인드로 사는 사람은 신용도 믿을 만해. 사소한 변명이나 거짓말도 안 하게 되지. 사업의 생명은 신용이야. 월급쟁이 마인드로는 그때그때 난처함에서 벗어나고 싶어 변명도 하고, 거짓말도 한단 말이야. 기한을 어기는 경우도 많고 말이지. 하지만 ‘내가 사장이다, 내가 이 회사의 주인이다’라고 생각하면 그럴 수가 없어. 내가 샐러리맨에서 사업가로 변신할 수 있었던 건 월급쟁이 시절부터 사장 마인드를 가지고 일했기 때문일세.”



월급의 안락함에 취하지 말라김 사장의 말을 들으며 특히 월급을 받으며 사는 삶의 안락함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수퍼리치들은 그 안락함을 버릴 것이라 각오했기 때문에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으리라. 퇴직의 시기가 점점 더 당겨지고 있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정년은 50대 중반이었다. 지금은 40대 중반에서 50대 초반이면 자신이 원하든 원치 않든 몸담은 회사를 떠나야 하는 사람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사장 마인드로 일하느냐, 샐러리맨 마인드로 일하느냐. 선택은 전적으로 자신에게 달려 있다. 중요한 점은 꼬박꼬박 들어오는 10년 동안 큰 변동 없는 수준의 월급의 안락함에 취해 자기계발을 게을리하면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는 것이다. 사실 샐러리맨이 직장이라는 옷을 벗는 순간 현직에 근무할 때의 모든 프리미엄과 안락함은 사라진다.

그래서 김 사장은 거듭 강조했다. “제발 현직에 있을 때 ‘사장 마인드’로 열심히 일하고, 5년 뒤 10년 뒤 직장 은퇴 후의 명확한 로드맵을 그리며 준비하게.” 이것이 그가 입버릇처럼 직원에게 하는 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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