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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d - 럭셔리 펀드 수익률도 명품급

Fund - 럭셔리 펀드 수익률도 명품급

2년 수익률 최고 29% … 신흥국 명품 수요 꾸준



글로벌 경제 회복세는 더디지만 세계 명품 시장은 여전히 급성장 중이다. 이 덕에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기업에 투자하는 ‘럭셔리 펀드’도 덩달아 강세다. 럭셔리 펀드는 특히 중국·인도를 비롯한 아시아 신흥시장의 명품 인기에 힘입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세계 명품 시장은 연 평균 8% 성장했다. 선진국 경기 침체로 매출 감소 우려가 있지만 신흥시장의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 명품 업계에서는 럭셔리 기업이 전체 매출의 40%가 넘는 매출을 올리는 신흥시장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본다.

명품시장 성장에 힘입어 럭셔리 펀드는 일반 주식형 펀드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인다. 현재 국내에서 운용되는 럭셔리 펀드는 한국투신운용의 한국투자럭셔리펀드, 우리자산운용의 우리글로벌럭셔리펀드, IBK자산운용의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펀드,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증권자투자신탁 펀드가 대표적이다.



명품 의류·호텔, 주류업체에 투자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월 5일 현재 연초 이후 수익률은 우리자산운용의 ‘우리Global Luxury증권투자신탁1[주식] ClassA1’가 5.8%로 가장 높다. 2년 수익률은 24.6%에 달한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인 0.69%, -3.29%를 훨씬 웃돈다. 해외 주식형 펀드(연초 이후 0.2%, 2년 -10.5%)와 비교하면 더 좋다.

우리글로벌럭셔리펀드는 프랑스 아문디(Amundi)자산운용에서 위탁 운용한다. 명품 브랜드에 40%, 스포츠용품 업종에 20% 가량 투자한다. 이 밖에 주류·의료서비스·자동차·호텔 등 고급 소비재와 서비스 업종도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이 상품은 31개 종목으로 구성됐다. BMW·리치몬트그룹·LVMH(루이뷔통모에헤네시)·코치·스와치그룹에 투자한다.

다음으로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증권자투자신탁1(주식)Class C’ 펀드가 올들어 5.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펀드는 애플·리슈몽·LVMH·듀폰·폴크스바겐 등에 투자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럭셔리증권투자신탁1(주식)(A)’ 펀드는 LVMH·애플·스타벅스 등에 투자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50여개의 투자 가능한 기초 종목을 선정한 후 산업별(패션·자동차·호텔·위스키 등)·국가별(미국·프랑스·이탈리아 등) 종목 분석 단계를 거쳐 최종 20여개 명품 기업에 투자한다.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자A[주식]’은 4개 펀드 중에 2년 수익률이 29.1%로 가장 높다. 이 펀드는 26개 종목에 투자한다. 리치몬트 그룹·스와치그룹·코치·크리스찬디올·LVMH가 대표적이다. 소비재는 경기의 부침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성이 있다. 그러나 명품은 일반 소비재보다 경기 침체에 둔감하고 호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럭셔리 펀드는 세계적인 불황과 경기 침체 국면에서도 꾸준한 명품 소비 덕에 안정적 수익률을 냈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세계 명품시장 규모는 약 1850억 유로(약 260조원)다. 내년에는 2210억 유로(약 311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명품 구입이 늘어나면서 관련 기업도 꾸준히 이익을 냈다. 예컨대 2011년 6월 이탈리아 기업 중 처음으로 홍콩 증시에 상장한 프라다의 지난해 3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57% 늘었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으로 잘 알려진 프랑스 회사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지난해 순익은 전년 대비 12% 오른 34억 유로(약 5조766억원)였다. 구찌·이브생로랑 등을 소유한 피노프렝탕르두투(PPR) 그룹의 순익도 8% 이상 증가했다. 한국투신운용 리서치팀 이정숙 차장은 “럭셔리 기업의 매출 가운데 중국을 비롯한 해외 비중이 60%가 넘는다”며 “앞으로 글로벌 경제가 회복세를 보일 전망인 만큼 수요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변동성 있어 전체 자금의 10% 이내 투자가 적당전문가들은 명품 산업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본다. 프라다에 이어 페라가모·버버리 등 주요 명품 업체의 기업공개(IPO)도 이어졌다. 기존 패션·액세서리 중심에서 호텔·자동차·인터넷·스포츠 업종으로 명품 아이템의 범위가 확대된 것도 호재다. 대신증권 정연우 연구원은 “명품은 일반 소비재지만 경기 변화의 영향을 덜 받는 방어적 성격이 있다”며 “선진국의 저금리 기조와 경기 부양, 중국 중심의 신흥시장 명품 소비 증가로 럭셔리 기업의 주가는 꾸준히 오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명품 소비만 믿고 무턱대고 펀드에 투자하는 건 금물이다. 아직 끝나지 않은 유럽 재정위기가 프랑스·이탈리아 등에 많은 명품 기업에 악재가 될 수 있어서다. 주요 명품 기업은 대부분 유럽증시에 상장돼 있다. 또 럭셔리 펀드는 해외 주식형 펀드로 분류돼 수익의 15.4%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럭셔리 펀드는 주로 해외 소재의 기업에 투자하는 만큼 환율 변동이 예상치 못한 리스크로 작용할 수도 있다. 정연우 연구원은 “럭셔리 펀드는 성장 가능성이 크지만 글로벌 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변동성도 크다”며 “투자 비중은 전체 자산의 5~10% 정도로 유지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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