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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은 사랑하면 안 되나요?

중학생은 사랑하면 안 되나요?

어린 나이에 연애 시작하면 학교중퇴, 약물중독 등 일탈 확률 높아져



10대들의 연애는 대중문화를 통해서 수없이 많이 다뤄졌다. 그러나 초등학교 6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청소년들의 연애를 분석한 이 최신 연구에는 비할 바가 못된다.

연구를 총괄한 파멜라 오르피나스 조지아대학 행동연구소 교수는 학생 600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에서 “네 가지 유형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전혀 또는 거의 연애를 하지 않는 아이들도 있고, 고등학교 들어서부터 연애를 시작하는 아이들도 있다. 어떤 아이들은 항상 연애 중이었다고 기록했다. 6학년 때는 연애를 계속하다가 이후 연애 빈도가 줄어든 뒤 다시 늘어나는 아이들도 있었다.”

이런 유형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연애를 가장 많이 한 아이들은 대개 일탈에 빠졌다. 연애를 적게 한 다른 유형에 비해 고등학교 중퇴율이 네 배, 약물중독은 두 배에 달했다. “성인이나 사춘기가 지난 청소년에게 연애는 아주 권장할 만한 활동”이라고 오르피나스는 말했다. “연애를 하면 보다 안정감을 얻고, 행복해지며, 약물에 빠질 확률도 낮아진다.” 그러나 일찍 시작할수록 더 극심한 반대 결과가 나타난다.

“청소년기 연애는 많은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린 펀튼 캘리포니아대학 정신의학과 교수는 말했다. 그녀는 책 ‘10대의 성생활: 청소년기 남녀의 비밀을 벗기다’의 저자다. 일찍 연애를 시작한다는 것은 아이가 모험을 즐기는 성향임을 알려주는 중요한 단서다. 특히 학업 성적이 좋지 않을 경우엔 더 그렇다.

그러나 10대를 위협하는 네 가지 중 약물중독이나 우울증과 달리 연애와 학업 성적은 발견하기도, 자녀와 터놓고 대화하기도 쉽다. “부모들은 중학생 자녀가 위험에 어떻게 대처하지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펀튼은 말했다. “만약 자녀가 위험을 꺼리지 않는 편이라면 어느 정도 제재를 하고 다른 건전한 일에 열중하도록 도와줘야 한다. 자녀가 위험을 올바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학교나 다른 학부모와 협력해서 도움을 주는 것도 좋다.”

하지만 이른 나이의 연애에서 가장 흥미로우면서도 불길한 요소는 연애가 사적인 영역에만 머무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아이가 헤어진 뒤 맞닥뜨리게 되는 온갖 소문과 험담은 성인들이 겪는 것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어른들과 달리 10대들은 페이스북에서 살다시피 한다”고 펀튼은 말했다.

“그들은 내밀한 연애담이 세상에 공개됐을 때 닥쳐올 파장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 돼 있다. 아직 아이들이다.” 과학적인 연구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펀튼은 성생활과 연애담이 인터넷에 공개된 뒤 우울증을 겪거나 일탈에 빠져드는 중학생들을 많이 봤다. “과거 로미오와 줄리엣은 그 동네 사람들만의 이야기거리였다”고 펀튼은 말했다. “이제는 그런 아이들의 전세계의 조롱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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