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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Tech - 신규 출점 대신 브랜드 갈아타기 늘어

Money Tech - 신규 출점 대신 브랜드 갈아타기 늘어

브랜드 따라 매출·수익 큰 차이 … 점포 위치가 관건



창업 시장에서 아웃도어 대리점을 눈 여겨 보는 예비창업자가 많다. 지난해 아웃도어 국내 시장 규모는 6조원.

몇 해 전부터 ‘시장 포화’라는 말이 나왔지만 매년 20% 이상 성장하고 있다. 불황이지만 다른 업종에 비해 사업성이 좋다는 보도와 본사의 공격적인 대리점 개설 전략도 어우러졌다.

30년 가까이 공무원으로 재직한 문성철(가명)씨는 정년 퇴직을 앞두고 아웃도어 대리점 개설을 고민 중이다. 평소 등산을 즐겨 사업 아이템이 낯설지 않고, 또 그동안 등산 모임 등에서 쌓은 인맥도 많아 단골 확보가 쉬울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하지만 한 창업전문가는 “최근엔 신규 출점보다는 기존 대리점주들이 브랜드 변경을 하는 추세”라며 “브랜드 출시 행사에 가면 참석자 중 절반 이상이 기존 대리점 운영주”라고 말했다. 그는 또 “회사마다 개설 조건도 다르고, 외형과는 달리 실질적인 매출 규모나 마진율이 낮을 수 있으니 꼼꼼하게 따져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10대 아웃도어 브랜드의 매출액은 노스페이스(영원무역)를 필두로 코오롱스포츠·K2·블랙야크·네파·컬럼비아·밀레·라푸마·아이더·레드페이스 순이다. 전체 6조원 시장의 80% 정도를 정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명도가 높거나 전체 매출·매장수와 대리점별 평균 매출은 비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명 브랜드 대리점(직영 포함)의 연간 평균 매출은 최저 3억원에서 최고 25억원 수준이다. 매출 2위인 코오롱스포츠가 매장당 평균 25억9000만원(월 2억1000만원)으로 가장 높은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10위권 중 월 평균 매출이 1억원 미만인 브랜드도 세 곳이나 됐다. 마진율도 천차만별이다.

코오롱 스포츠는 평균 33∼34%의 마진율을 적용한다. 하지만 같은 브랜드라도 영업 방식과 매장의 위치·규모 등에 따라서 대리점들의 희비가 엇갈린다. 업계의 관계자는 “대리점이 제품을 팔 때마다 얻는 실제 마진율은 적게는 25%에서 많게는 40%로 꽤 높은 편이지만 일부 브랜드는 매출 성장세에 비해 매장 수를 빠르게 늘리면서 대리점 개별 마진율이 줄었다”고 말했다.

예비창업자가 우선 찬찬히 따져봐야 할 것은 지원 조건 등 대리점 계약 조건이다. 최정표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아웃도어 대리점은 프랜차이즈와 비슷한 유형으로 본사가 우월적 지위를 남용할 여지가 있어 계약 조건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리점은 약자라 계약 조건과 시장 상황을 꼼꼼히 따져 보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여느 매장처럼 위치도 중요하다. 주변에 대형마트나 아울렛이 있다면 불리하다. 업계에서는 매장 임대료와 직원 인건비도 감당하기 어려운 대리점이 많을 것으로 본다. 등산로 입구나 지역 번화가는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많다. 매출이 많다 해도 임대료와 인건비 등 매달 지출되는 비용을 제하면 남는 사업인지 따져보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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