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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nivore MUSIC - 싸이의 싼티나는 ‘젠틀맨’

Omnivore MUSIC - 싸이의 싼티나는 ‘젠틀맨’

‘강남스타일’ 후속작 두고 “대박 예감”과 “새롭지 않다” 평 엇갈려… 국제무대에서 ‘원히트 원더’의 벽 깰까?
싸이는 4월 13일 오후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단독콘서트를 갖고 ‘젠들맨’ 노래와 춤을 공개했다. 그의 역동적인 댄스는 싸이의 진가를 보여주며 관중을 열광시켰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강남스타일’ 후속편 ‘젠틀맨’이 드디어 발표됐다. 싸이는 예정보다 하루 일찍인 4월 11일 오후(북미 시간 기준) 유튜브에 오디오 버전을 올렸다. ‘젠틀맨’ 노래는 어떻게 들릴까? 약간은 멘인해츠의 ‘세이프티 댄스’ 같기도 하고, LMFAO의 클럽 노래 같기도 하며, ‘강남스타일’과 흡사하고, 소음처럼 들리기도 한다.

가사도 ‘강남스타일’처럼 한국어와 영어, 억지 영어가 섞여 있다(연예전문 사이트 ‘벌처’는 “도대체 ‘mother-fathergentleman’이 무슨 말이냐?”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쿵쿵거리는 베이스, 강한 비트, 반복되는 후렴구는 머리 속을 쉽게 떠나지 않는다. 만약 ‘강남스타일’을 좋아한다면 ‘젠틀맨’도 좋아할 듯하다. 기본적으로 같은 노래이기 때문이다.

지난 여름 술집 한 군데서 하루 밤에 ‘강남스타일’ 춤을 여섯 번이나 추었다면 후속작에서 선보이겠다고 싸이가 약속한 새 춤도 좋아할 것이다. “한국인이라면 모두 알지만 다른 나라 사람들은 아직 보지 못한 춤”이라고 싸이가 로이터 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말했다(‘시건방춤’으로 알려졌다). 그 춤을 보고 배우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하다면 4월 13일 싸이가 5만 여 명이 모인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한 공연을 동영상으로 감상하라.

그동안 싸이는 ‘강남스타일’을 능가하지는 못하더라도 실망시키지 않는 후속작을 만들어야한다는 큰 부담에 시달렸다. ‘강남스타일’ 비디오는 유튜브에서 조회 15억 회 이상을 기록했고 빌보드 차트 2위에 올랐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배우 휴 잭먼이 싸이의 말춤 공연을 곁에서 지켜봤다.

그런 높은 기대 때문에 싸이는 ‘젠틀맨’을 녹음하는 동안 큰 부담을 느낀 듯했다. 그는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싼 자신의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고 “창조의 고통”이라는 설명문을 달았다. ‘젠틀맨’ 공개 몇 시간 전에 싸이는 “계속 작업하고 수정 작업을 반복했기 때문에 최신 버전이 최종판이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남스타일’ 규모의 성공을 거둘수 있을까?

음악 전문사이트 팝더스트에서 사만사 마틴은 “귀에 쏙쏙 들어온다”고 말하며 “한 시간 만에 최소한 6번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연예 사이트 팝크러시에서 제시카 세이저는 “이번 노래는 처음 것보다 훨씬 덜 짜증스럽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짜증스럽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 두 가지 이유에서 짜증스럽다. 주제가 얄팍하며 노래와 싸이자신이 약간 인위적이라 부자연스럽고, 이젠 이런 노래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했는데 그러지 못한다는 이유다.”

스포츠 전문 사이트 그랜트랜드에서 에밀리 요시다는 이렇게 말했다. “’젠틀맨’은 ‘강남스타일’처럼 화려하면서도 저질스러운 분위기를 활용하지만 특정 장소를 일컫는 지리적인 특수성을 없앴다. 대학생들이 아주 좋아할 듯하다. 젠틀맨과 정반대로 의도적으로 악동 행동하면서 그 노래에 맞춰 춤을 줄 것이다. 처음 들은 지 한시간 만에 그 노래가 내 머리에 박혀 버렸다. 전도가 아주 밝다고 생각한다.”

이 노래가 ‘강남스타일’ 같은 문화적 보편성도 띨지 두고 볼 일이다. 그동안 싸이가 느끼는 부담은 ‘강남스타일’에 필적하는 성공을 거둬야 한다는 압력만이 아닐지 모른다. 영국 인디펜던트지의 애던 셔윈 기자는 이렇게 지적했다. “북한의 위협에 시달리는 한국이 싸이 후속작에 대한 기대감때문에 새로운 관심사를 찾을 수 있었다. 이제 싸이는 ‘젠틀맨’이 지나치게 코믹한 넌센스 노래가 아니라는 점을 세계에 설득시켜야 한다. 거기에 한국의 자존심이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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