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Fund - 싼 게 비지떡 아니다

Fund - 싼 게 비지떡 아니다

오프라인 펀드보다 수수료 30% 저렴 … 투자·운용 전략은 같아



같은 펀드라도 어떻게 가입하느냐에 따라 수수료가 천차만별이다. 특히 요즘처럼 증시가 지지부진할 땐 수수료 한 푼이라도 아껴야 수익률을 좀 더 높일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수수료가 저렴한 온라인 펀드가 주목 받는다. 온라인 펀드는 은행·증권사를 방문하지 않고 인터넷 홈페이지나 스마트폰으로 가입할 수 있다.

금융정보업체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월 9일 현재 국내 온라인 펀드 수는 984개, 설정액은 1조9356억원이다. 온라인 펀드는 판매 수수료가 판매처를 직접 방문해 가입할 때보다 저렴하다. 그러나 운용전략은 오프라인 펀드와 같아 저비용에 같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중·소형주 펀드 수익률 높아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일반 주식형 펀드(인덱스·상장지수 펀드 제외)의 단순 평균 총 보수율(연 1.62%)에 비해 온라인 전용 펀드의 단순 평균 총 보수율(1.37%)은 0.3%포인트 가량 낮다.

예컨대 하이자산운용의 ‘하이셰일가스포커스’ 펀드를 보자. 온라인 전용은 총 보수가 1.69%지만 창구에서 가입하면 2.2%다. 1억원을 일반 펀드와 온라인 펀드에 넣었다면 연 보수 차이가 51만원에 이른다.

온라인 펀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2007년 6297억원이던 온라인 펀드 설정액은 2011년 1조9396억원으로 늘었다. 에프앤가이드 이승현 연구원은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고 저렴한 수수료를 찾는 스마트 투자자가 늘면서 온라인 펀드에 자금이 몰렸다”며 “수수료를 낮추면 전체 수익률을 최대 1%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펀드 중 최근 1년간 중·소형주 펀드 수익률이 괜찮았다. ‘삼성중소형FOCUS증권투자신탁1[주식](Ce)’와 ‘교보악사위대한중소형밸류증권투자신탁1(주식)ClassCe’ 펀드가 각각 22.9%, 18.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KB자산운용의 KB배당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C-E Class’ 펀드도 1년 동안 1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1.5%로 온라인 펀드 중 가장 높다. 온라인 펀드의 투자전략은 오프라인 펀드와 똑같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기존 오프라인 펀드와 마찬가지로 펀드매니저가 업종별 비중을 시장 상황에 맞게 조정하고 저평가 가치 중소형주에 집중해 종목을 선별한다”고 말했다.

최근 온라인 펀드에 대한 관심이 더 커졌다. 온라인 펀드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펀드 상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펀드 수퍼마켓’ 도입할 계획을 금융위원회가 올들어 내놨다. 또 올해부터 설정된 주식(혼합)형 온라인 펀드는 오프라인 펀드에 비해 30% 이상 판매비용(판매수수료·판매보수)이 줄어든다.

온라인 펀드 수퍼마켓이 도입되면 투자자들은 은행·증권사 외에 상품을 고를 수 있는 창구가 늘어나고, 펀드를 비교 분석할 수 있는 기회도 늘어난다. 임덕진 미래에셋자산운용 마케팅기획본부 이사는 “낮은 보수로 가입하려는 투자자들에게 온라인 펀드는 좋은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온라인 전용 인덱스 펀드 가운데 총 보수율이 연 0.1%에도 못 미치는 펀드도 있다. 유리자산운용의 ‘유리피가로스마트인덱스증권투자신탁[주식]C-e’의 총 보수는 0.06%다. 하나대투증권의 ‘하나UBS피가로인덱스[주식-파생]ClassC-E’(0.15%)도 보수율이 낮은 펀드로 꼽힌다.

업계에서도 온라인 전용 펀드를 속속 내놓았다. 슈로더투자신탁운용은 3월에 전 세계 채권과 주식에 분산 투자하는 ‘슈로더 글로벌멀티에셋 인컴 펀드’를 내놨다. KB자산운용도 ‘KB중국본토A주 레버리지 펀드’를 출시했다. KDB대우증권 김학균 투자전략팀장은 “주식형 펀드의 기대수익률이 7~8%인 것을 감안할 때 매년 0.5~1.0%포인트 차이는 꽤 크다”며 “저렴한 보수 때문에 온라인 펀드의 수익률이 같은 조건에서 오프라인 펀드보다 앞서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3년 이상 펀드에 투자한다면 선취 수수료를 더 내는 A-e형 펀드를, 1~2년 단기간 투자한다면 선취 수수료가 적은 C-e형 펀드에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선취 수수료를 더 내더라도 장기로 투자하면 운용 비용이 C-e형보다 적기 때문이다.

그러나 싼 수수료만 보고 아무 펀드나 가입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온라인 펀드는 오프라인 펀드만큼 자세한 상품 정보를 제공받긴 어렵다. 온라인 펀드는 펀드 선택부터 투자 결정까지 전적으로 투자자 개인이 결정하는 구조라서다. 그래서 온라인 펀드 가입 전 투자 설명서를 통해 투자 위험·전략 등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동양증권 김후정 연구원은 “온라인으로 가입할 때는 해당 운용사의 대표 펀드 또는 설정 규모가 큰 펀드의 주요 투자 종목이 무엇인지, 펀드매니저 경력은 어떤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투자 정보 서비스 미흡아직 온라인 펀드몰을 운용하는 증권사들의 투자정보 서비스가 미흡한 편이다. 한국투자자보호재단의 온라인 펀드몰 비교 결과에 따르면 1월 말 기준으로 개인맞춤서비스(투자목적·투자성향·연령대·투자기간)가 제공되지 않는 증권사는 온라인 펀드몰을 운용하는 33개 증권사 중 15개사(45.5%)나 됐다.

또 지난해 말 온라인 펀드 시장 규모는 1조6000억원으로 전체 펀드시장(310조원)의 0.5%에 불과하다. 이에 ‘불완전 판매’ 가능성도 있다. 자본시장연구원 송홍선 펀드·연금실장은 “개인 판단에 의존한 상품 투자로 불완전 판매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전문가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비트코인 반감기 끝났다...4년 만에 가격 또 오를까

2‘계곡 살인’ 이은해, 피해자 남편과 혼인 무효

3“적자 낸 사업부는 0원”...LG화학, 성과급 제도 손질

4“말만 잘해도 인생이 바뀝니다”…한석준이 말하는 대화의 스킬

5 비트코인 반감기 완료...가격 0.47%↓

6공연이 만들어지기까지...제작자의 끝없는 고민

7‘순천의 꿈’으로 채워진 국가정원… 캐릭터가 뛰노는 만화경으로

81분기 암호화폐 원화 거래, 달러 제치고 1위 차지

9중동 이슈에 출러이는 亞증시…달러·유가만 '고공행진'

실시간 뉴스

1비트코인 반감기 끝났다...4년 만에 가격 또 오를까

2‘계곡 살인’ 이은해, 피해자 남편과 혼인 무효

3“적자 낸 사업부는 0원”...LG화학, 성과급 제도 손질

4“말만 잘해도 인생이 바뀝니다”…한석준이 말하는 대화의 스킬

5 비트코인 반감기 완료...가격 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