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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음료·생활용품 3관왕 노린다

화장품·음료·생활용품 3관왕 노린다

잇단 인수·합병으로 삼각축 세워 … 중국·일본 시장 확대



증권시장에는 ‘차석용 매직’이란 말이 있다. 차석용(60) LG생활건강 부회장이 2005년 1월 사장으로 취임한 후 매분기마다 영업이익이 증가한 걸 두고 하는 말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LG생활건강의 영업이익은 32분기 연속 늘었다. 매출은 2005년 3분기 이후 30분기 연속 증가했다. 올 1분기도 새로운 기록을 남겼다. LG생활건강은 4월 23일 올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3%, 영업이익은 12.4% 늘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LG생활건강은 매출 3조8962억원, 영업이익 445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2.7%, 20.4% 증가했다. 덕분에 주가도 뛰었다. LG생활건강 주가는 지난 한 해 동안 34% 뛰었다. 2005년 4000억원이던 시가총액은 현재 8조원이 넘는다.

LG생활건강의 실적이 꾸준한 이유는 생활용품·화장품·음료사업의 삼각축이 탄탄해서다. 차 부회장은 취임 이후 세 분야의 소비자 접점을 찾는데 주력했다. 초고가품(프레스티지) 화장품인 ‘오휘·후·숨’은 고기능성과 한방·발효 콘셉트로, 대중적 고가품(매스티지) 화장품인 ‘이자녹스·수려한’은 한 단계 더 고급화시키며 대중적인 명품 브랜드로 만들었다.

또 에코 브랜드인 ‘비욘드’와 허브 화장품 브랜드인 ‘빌리프’도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지난해 비욘드 매출은 약 800억원으로 최근 3년간 연 평균 30% 늘었다. 안정적인 성장과 신규 브랜드 출시로 올 1분기 화장품 부문 매출은 4327억원, 영업이익은 790억원에 이른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8%, 12.5% 증가했다.

생활용품 부문에서는 엘라스틴(샴푸)·테크(세탁세제)·페리오(치약)·샤프란(섬유유연제) 등의 브랜드가 고른 인기를 얻었다. 전년 대비 6.8% 증가한 1조266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코카콜라음료와 해태음료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지난해 음료 매출은 회사 전체 매출의 약 30%(1조1512억원)를 차지했다.

2000년대 중반만 해도 화장품 부문에서 LG생활건강은 아모레퍼시픽의 적수가 되지 않았다.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와 아모레 등 1등 브랜드가 있었지만 LG생활건강은 내세울 브랜드가 없었다. 2005년 기준 화장품 부문 매출액은 3000억원, 영업이익률은 1%에 불과했다. 차 부회장은 취임 후 고급 화장품 시장에 주목했다. 오휘(기능성)·후(한방) 등 종전 브랜드을 알리기 위해 김태희·고현정 등 톱스타를 광고 모델로 기용했다. 그 결과 브랜드 인지도를 2005년 2%에서 2010년 20%로 끌어올렸다.

차 부회장이 제시한 비전은 ‘고객의 아름다움과 꿈을 실현하는 최고의 생활문화기업’이다. 여기서 주목할 단어는 ‘생활문화기업’이다. 그만큼 다양한 영역을 다룰 수 있다는 뜻이다. 그는 LG생활건강 CEO가 된 후 다양한 분야의 회사를 인수하며 사세를 키웠다. 그는 앞으로 해외 화장품시장 공략에 집중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은 올해로 중국 화장품 시장 진출 18주년을 맞는다.

중국 현지에 진출한 해외 브랜드인 샤넬·랑콤 등과 경쟁하며 시장점유율을 높였다. 지난해에는 일본 에버라이프 지분 100%를 약 3300억원에 인수하고 일본에서 화장품 사업을 본격 확대했다. ‘더페이스샵’은 일본 최대 유통업체 ‘이온(AEON)’과 손잡고 일본에서 800개 매장을 열었다. 내년까지 1000개로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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