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로 경기 침체 돌파하겠다

지난해 영업이익 증가율 70% … 현대차·기아차 두루 거친 ‘기술통’

지난해 11월 현대자동차그룹은 사장단 인사에서 정명철(60) 현대파워텍 부사장을 현대위아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정명철 사장은 현대차그룹 엔진 부품 계열사인 현대메티아와 현대위스코 대표도 겸임한다. 전임 배인규 현대위아 사장이 임기 1년을 못 채우고 돌연 사임한 후다. 당시 현대차는 미국에서 연비 과장 논란으로 곤경에 처했다.

현대차 측은 당시 인사에 대해 “생산·품질 관련 전문가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품질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의 대표적인 기술통인 정 사장은 고려대 금속공학과를 나와 현대차 통합부품개발실장, 기아자동차 슬로바키아 공장 법인장을 지냈다. 2011년 2월 부사장 승진 후 20개월 만에 사장 자리에 올랐다.

현대위아는 차량용 변속기·등속조인트·샤시 모듈·공장기계 등을 생산하는 자동차 부품 업체다. 현대차가 지분율 26.79%의 최대 주주다. 기아차가 14.2%를 보유했다. 현대위아는 최근 4년사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4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은 7조211억원. 전년 대비 9.8% 늘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69.8% 증가한 539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자동차 부품사업 영업이익은 4066억원으로 전년 대비 89%나 증가했다. 이 회사 매출은 자동차 부품 부문이 73%, 기계부문이 27%를 차지한다.

현대위아는 이번 100대 기업 CEO 조사에서 국내 상장사 중 지난해 영입이익 상승률 24위를 차지했다. 매출·이익·주가 상승률을 종합한 순위는 29위, 자동차·운송 부분 2위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유럽발 재정위기와 환율 불안정 등 대내외적으로 불확실한 경영 여건에도 품질이 향상되고 해외 판매가 증가하면서 질적 성장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경기 침체와 엔저 탓에 현대위아는 올해 힘든 시기를 보낼 것이란 분석이 많다. 이 회사는 완성차가 얼마나 많이 팔리느냐에 실적이 좌우된다.

미래에셋증권 김윤기 연구위원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차량 판매 증가세 둔화폭이 예상보다 더 크면 현대위아의 실적 역시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주가도 하락세다. 지난해 9월 중순 사상 최고가인 19만4500원을 기록한 주가는 4월 24일 12만60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공작기계 부문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세계 경기를 감안할 때 상반기 중으로 신규 수주 감소를 면키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응해 올해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4월 22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13 중국 공장기계 박람회’에 참가했다. 참가 업체 중 가장 큰 전시부스를 마련한 현대위아는 사장이 직접 나서 고객을 응대하며 제품을 설명했다. 정 사장에 주어진 임무는 단연 ‘품질경영 강화’다. 올 신년사에서 “전 직원이 품질 경쟁력 향상과 연구개발 역량 강화, 생산성과 원가경쟁력 향상을 통해 수익성 제고에 힘써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