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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S psy phenomenon - 싸이의 사전에 ‘원 히트 원더’란 없다

FEATURES psy phenomenon - 싸이의 사전에 ‘원 히트 원더’란 없다

뉴스위크 독점 인터뷰: “좋은 노래 작곡하고 멋진 콘서트 여는 게 내 변함없는 꿈”



‘강남스타일’로 유튜브 조회수 15억 회 이상을 기록한 가수 싸이가 오랫동안 기대를 모으던 후속작을 들고 돌아왔다. 그의 새 뮤직비디오 ‘젠틀맨’은 이미 유튜브 1일 조회수 최다 기록(3800만 회)을 수립했다. 이전의 기록 보유 영상은 아프리카의 소년병과 성매매 추방을 목적으로 만든 영상 ‘코니(Kony) 2012’(3100만 회)였다.

4월 13일 발표된 ‘젠틀맨’은 4월 말까지 유튜브 2억44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빌보드 핫 100 차트 톱10에 진입했다(그러다가 5월 2일 26위로 떨어졌다). 아무튼 싸이는 ‘원 히트 원더(히트곡 하나밖에 없는 가수)’라는 꼬리표를 뗐다고해도 좋을 듯하다.

4월 말 트라이베카 영화제에서 수여하는 혁신상을 받으러 뉴욕에 온 싸이를 뉴스위크가 만났다. 그의 신곡과 바빴던 지난 한해, 북한의 위협, 저스틴 비버와의 공동작업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해 10월에 만났을 때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러 가는 길이라고 들었다. 그 후에 유니세프(UNICEF) 친선대사에 임명되지 않았나?

그렇다. 어떻게 알았나? 아직 발표되지 않았는데. 유엔에서 나를 친선대사로 위촉하고 싶어한다는 말을 들었다. 정말 대단한 일이다.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

북한 지도자 김정은이 한국뿐 아니라 미국까지 파멸시키겠다고 위협하는데 한국인으로서 이 상황을 어떻게 보나?

연예인의 입장에서 정치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 한국인으로서는 평화를 원한다. 그것밖에 할 말이 없다. 영원한 평화를 원한다. 난 한국과 북한이 안전하게 잘 지내기를 바란다. 모든 일이 조용하고 안전하고 좋은 쪽으로 정리되길 바랄 뿐이다.

2012년 꽤 많은 일을 이뤘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꿈 같은 일을 꼽는다면?

어느 하나를 꼬집어 말하기 어렵다. 너무 많은 일이 있었다! 하지만 처음 ‘엘렌쇼’에 출연했을 때 브리트니 스피어스에게 말춤을 가르쳤던 일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그때가 미국 전국망 TV 첫 출연이기도 했다. 아무도 내가 출연하는 줄 몰랐기 때문에 카메라 앞에 나설 때까지 숨어 있었다.

지난번에 만났을 때 이미 ‘강남스타일’의 후속작을 놓고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아싸라비아’라는 제목의 후속곡을 내놓을 거라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는데 마음이 바뀌었나?

후보에 오른 곡이 많이 있었다. 후속작에 쓸만한 제목과 후크(hook, 반복되는 핵심 멜로디)도 많았다. 후속곡으로 쓰려고 많은 노래를 만들었기 때문에 이제 앨범 하나는 거뜬히 제작할 수 있다. 20트랙 정도 될 듯하다. 그 중에서 가장 적절한 노래를 후속곡으로 선택했다고 생각한다.

앨범 계획은?

지금 작업 중이다. 여름 시즌 동안 발표할 수 있으면 좋겠다. 하지만 ‘젠틀맨’ 공연 예약이 7월까지 꽉 차 있다. ‘강남스타 일’ 때의 경험으로 미뤄볼 때 일정이 정말 바쁠 듯하다. 그래서 앨범 제작할 시간이 날지 걱정이다. 그리고 ‘젠틀맨’의 인기가 오를 경우 일정이 더 바빠질 테니 지금으로선 앨범 나오는 시기를 장담할 수 없다.

‘젠틀맨’ 녹음에 시간이 얼마나 걸렸나?

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았다. 하지만 ‘젠틀맨’이전에 밑작업을 많이 해뒀다. 이 곡은 이미만들어뒀던 10여 곡과 후크들을 뒤섞은 작품이다. 말하자면 10개 곡을 수술해 완성한 셈이다. (웃음)

‘젠틀맨’ 뮤직비디오의 콘셉트는 어떻게 잡게 됐나?

당시 일정이 정말 바빴다. 4월 13일 토요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젠틀맨’ 발매 기념 콘서트를 열었다. 그날 싱글 앨범과 비디오를 발매하는 동시에 5만 명의 청중 앞에서 공연을 했고 유튜브에서 온라인으로 그 공연을 중계했다. 그 주는 내 생애 가장 바쁜 주였다. 최악의 일정이었다.

월요일과 화요일에 뮤직비디오를 촬영했고,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비디오를 편집했다. 그리고 짬짬이 콘서트 리허설을 하고 안무 동작을 외웠다. 일주일 동안 5년은 더 늙은 것 같다. 앞으로는 싱글 앨범 발매와 발매 기념 콘서트를 동시에 하지 않을 생각이다. 그런 끔찍한 일정은 다시 반복하지 않겠다.

비디오에서 주인공을 비열한 남자로 설정했는데.

맞다. 형편없는 녀석이다. (웃음) 감독과 내가 의도한 바다. 난 노래를 작곡하거나 비디오를 만들 때 비틀어서 표현하기를 좋아한다. 가사는 계속 ‘나는 젠틀맨’이라고 말하지만 그의 행동은 전혀 신사답지 않다.

비디오에 당신의 실제 모습도 조금 반영됐나? 말썽꾼 같은 이미지 말이다.

지금은 아니지만 어려서는 약간 그랬다. 맞다. (웃음)

비디오 제작에 비용이 얼마나 들었나?

이번엔 ‘강남스타일’ 때보다 조금 더 많이 들었다. 일정을 바꾸고 연기하는 바람에 그렇게 됐다. 15만 달러(약 1억7000만 원) 정도 들었다.

‘젠틀맨’은 유튜브의 각종 기록을 깼다. 이제 세계적 가수로서의 역량을 어느 정도 입증한 듯한 기분이 들 듯하다. ‘강남스타일’ 같은 노래는 매우 특이하고 신기하기 때문에 한 곡으로 반짝 떴다가 잊혀지는 ‘원 히트 원더’로 인식되기 쉬운데 말이다.

아직 신곡이 히트했다고 말할 순 없다. 하지만 이제 적어도 내가 ‘원 히트 원더’가 아니라고 말할 수는 있다. 그게 이 곡의 유일한 목표다. 타이밍으로 볼 때 ‘공격용(offensive)’ 노래를 연속 두 곡 발표하긴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이 곡은 ‘공격용’이 아니라 ‘방어용(defensive)’으로 기획했다. 하지만 유튜브 조회수로 볼 때 ‘공격용’이라고 말해도 좋을 듯하다. 생각보다 결과가 더 좋게 나왔다.

지난번에 만났을 때 후속작에서 뱀춤 등 다양한 춤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새 춤은 어떻게 개발했나? 마이클 잭슨의 ‘스릴러’를 연상시키는데.

그런 말을 많이 듣는다. 하지만 마이클 잭슨에게 정말 미안하다. ‘스릴러’의 춤과는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왼쪽으로 갔다 오른쪽으로 갔다 게처럼 보이지 않나? (웃음) 또 다른 춤은 ‘시건방춤’이라고 불리는데 춤이라기보다는 거드름을 피우며 건방지게 구는 행동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강남스타일’이 히트한 후 톰 크루즈가 트위터에 당신과 영화 동반 출연을 언급한 적이 있다. 영화 출연 계획도 있나?

물론이다. 구체적인 계획이 있다. 앨범을 발표하고 나서 앨범에 있는 노래 두 곡을 홍보할 생각이다. 올해 안에 (‘젠틀맨’을 포함해) 세 곡을 홍보하는 게 목표다. 그래서 올해가 지나고 2014년이 되면 사람들이 내 노래 네 곡(‘강남스타일’과 ‘젠틀맨’ 포함)을 알게 되도록 말이다.

그러면 콘서트를 열 수 있다. 한국에서 여는 내 콘서트의 요점은 소통이다.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고 나와 청중이 소통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한 곡으론 부족하다. 어쨌든 여러분은 미국 영화에서 ‘강남스타일’을 듣게 될 것이다. 그 작품은 내 스타일의 영화가 될 것이다.

저스틴 비버의 매니저 스쿠터 브라운이 당신의 매니저 역할도 맡았는데 비버와 함께 싱글 앨범을 낼 가능성이 있나?

우린 이번 싱글(‘젠틀맨’)을 만들면서 바로 그 이야기를 했었다. 하지만 나 혼자서 세계적 가수로서의 역량을 증명할 기회가 한번 더 필요하다고 결론내렸다. 그 역량이 증명됐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가 ‘원 히트 원더’가 아니라는 사실은 증명했다고 생각한다. ‘젠틀맨’ 이후에는 마음의 부담을 내려놓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비버뿐 아니라 다른 스타들과도 공동작업을 하고 싶다.

쌍둥이 딸들이 아빠가 멋있다고 생각하나?

그 애들은 지금 다섯 살인데 2주 전 내 콘서트에 왔었다. 그 콘서트를 보기 전엔 애들이 날 좋아하지 않았다. (웃음) 하지만 월드컵경기장에 모인 5만 명의 청중 앞에서 내가 와이어를 이용해 하늘을 나는 모습을 본 뒤론 나를 정말 좋아하게 됐다. 지금은 집에서 인기가 아주 좋다.

앨범과 콘서트 투어 외에 다른 목표는?

‘강남스타일’이 나오기 전 한국에서 12년 동안 뮤지션으로 활동했다. 좋은 노래를 작곡하고 멋진 콘서트를 여는 게 내 유일한 목표였다. 내가 한국에 있든 해외에 있든 그 두 가지 꿈은 변함이 없다. 그 외에 더 뭘 바라겠는가? 내 노래 두 곡이 연속해서 빌보드 핫 100 차트에 진입했다. 내 꿈은 이미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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