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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S SEXUALITY - 남자를 흥분케 하는 목소리

FEATURES SEXUALITY - 남자를 흥분케 하는 목소리

여성의 숨소리 섞인 기식성 음성이 섹시해



런던의 학자들이 가장 불가해한 성적 신호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바로 인간의 목소리다. 이들 음성학자들은 섹시하고 관능적인 목소리의 매력이 설명되지 않은 채로 남아 있는 게 꺼림칙한 듯했다. 그래서 그 소리를 작고 설명 가능한 구성요소로 분해했다.

최근 그들의 논문이 권위 있는 의학·과학 저널 PLOS 원에 실렸다. 기술적인 용어 투성이에 수식이 난무한다. 하지만 정말 흥미로운 읽을거리다. 첫 주장부터 단도직입적이다. “신체적 매력을 지닌 남녀는 데이트·취업·선거에서 더 큰 성공을 거둔다.”

또는 연구 자체의 설정도 흥미롭다. 젊은 남성 10명에게 “시험에 행운이 함께 하기를 바래요”라고 속삭이는 영국인 여성 목소리의 녹음을 들려줬다. 목소리는 평범함, 숨소리섞인 기식음,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 등 3가지 방식으로 녹음됐다. 이어 그 남성 피험자들이 목소리에 1~5까지 매력점수를 매겼다.

그러나 그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연구팀은 계속해서 더 고조되고 콧소리가 들어간 목소리로 실험을 했다. 그리고 10명의 젊은 남성들에게 다시 심사를 맡겼다. 끝으로 목소리에서 인간적 요소를 완전히 제거하고 컴퓨터 ‘목소리’를 만들어 “당신에게 요요 하나를 빚졌어요”라고 읊조리도록 했다. 그 합성된 목소리를 증폭하고 잘라내고 끌어올리는 성형수술 끝에 더 다양한 소리를 만들어냈다. 그뒤 새로운 남성 심사위원들에게 평가를 맡겼다.

가장 매력적인 여성 목소리를 가진 우승자는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기식성의 고음이지만 너무 높지는 않은 음성이다. 참고로 기식음은 “불완전하게 닫힌 성문으로 내는” 음성이다. 여성에게 본능적으로 이끌리는 남성에게 이 목소리는 비교적 작은 체구의 여성을 연상케 한다.

작은 체구의 여성은 정글에서 동물로서 진화하던 시절과 관련된 이유로 남성들이 가장 원하는 스타일이다. 반면 여성은 큰 체구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깊은 목소리를 선호한다. 거기에 약간의 기식음이 보태지면 금상첨화다. 남성의 기식음은 “아마도 큰 체구와 관련된 공격성을 누그러뜨리는 듯하다”고 연구팀은 가정했다.

과학자들은 상호 연관된 작은 부분들로 성적 어필을 분해했다. 이 같은 조사가 흥미롭기는 하지만 성적 어필의 신비감을 없앤다는 우려가 있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당신에게 요요 하나를 빚졌어요”라는 로봇 목소리를 듣는 것보다 성적 매력이 떨어지고 더 기괴한 일은 거의 없다. 결국 감정의 토대는 흥미로운 연구대상이지만 인간의 욕구는 단순한 요소의 집합보다 한없이 더 복잡하고 헷갈리는 테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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