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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set Management - ‘당신만을 위한~’ VIP 서비스의 진화

Asset Management - ‘당신만을 위한~’ VIP 서비스의 진화

금융회사 VIP 서비스 차별화 경쟁 맞춤형·고급화 추세



“새로워진다는 희망은 모든 인간이 지닌 보편적인 지향점입니다. 새로워지기 위해서는 ‘과거로 끌려가는 나’와 ‘미래로 나아가고자 하는 나’를 어떻게 조화·화해시킬 것인가 하는 게 관건이지요. 새롭다는 건 ‘이전 것과 견주어 새롭다’는 판단에 근거하므로 시간이라는 변수를 고려할 수밖에 없으며 따라서 출발점은 ‘현재의 나’가 되는 겁니다.”

강의를 하던 철학과 교수가 여기서 잠시 말을 멈춘다. 강의실은 철학적인 ‘자기 반성’을 곱씹어보는 침묵이 흐른다. 침묵도 잠깐, 이내 활발한 토론으로 이어진다. 언뜻 보면 대학교 철학과 강의실 모습 같지만 미래에셋증권의 최상위 VIP 프로그램인 ‘살롱 아카데미 인문학 클래스’ 현장이다.

예탁 자산 30억 이상의 VIP 고객을 20명 이내로 초청해 다양하고 깊이 있는 주제로 정기적인 과정을 여는 살롱 아카데미는 참여 고객의 열기와 만족도가 어떤 프로그램보다 뛰어나다.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진을 비롯한 각 분야의 최고 권위자를 강사로 초빙해 6~8주에 걸쳐 집중적인 강의를 진행한다.

최근 금융회사의 VIP 서비스가 끊임 없이 진화한다. 초창기에는 고객의 단순한 요구를 채워주는 서비스가 주류였다. 예를 들어 경조사 지원이나 제휴 업체 할인 서비스 제공 정도였다. 이후 오페라·뮤지컬 같은 대형 공연에 초청하는 등 문화 콘텐트 제공으로 발전했다. 이제는 좀 더 특화했다. VIP 고객의 특성을 고려해 최상위 VIP 고객만을 위한 소수 정예 프로그램을 만드는 형태로 나아간다.

현대카드는 글로벌 명품 브랜드의 CEO를 강사로 초청해 블랙카드 회원만을 상대로 특강을 한다. 최근 들어선 수퍼 콘서트의 프리뷰 형식을 빌려 블랙카드 회원만을 초청해 유명 연주가와 함께 하는 별도의 행사를 열었다. 러시아의 세계적 피아니스트 예브게니 키신이 이 자리에서 연주한 사실은 꽤 알려진 일이다. 이같은 행사는 VIP 고객만을 위한 제한된 행사를 통해 고객의 만족도와 자부심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다.

대형 증권사들도 콘텐트 제공 서비스를 강화하는 추세다. 삼성·대우·신한금융 등 대형 증권사들은 최근 1~2년 사이에 앞다퉈 VIP 전용 지점을 열고 다양한 컨설팅 서비스는 물론 와인·그림·골프 강좌 등 1대1 맞춤형 콘텐트를 제공한다. 대우증권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등록 선수의 골프 레슨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급 승용차 구입, 자녀 결혼 맞선, 상조 서비스 등 컨시어지(Concierge) 서비스도 선보였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법률·세무·부동산·재무 전문가를 조직적으로 배치해 가문자산관리 등을 위한 컨설팅 서비스도 제공한다. 다만 아직까지는 일부 금융회사를 제외하고는 장기·정기적으로 전체 구조를 확정해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사례는 많지 않다. 그래서 고객의 생활 전반을 풍요롭게 하는 서비스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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