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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d - 진열대 물건 사듯 펀드 고르세요

Fund - 진열대 물건 사듯 펀드 고르세요

펀드수퍼마켓 서비스 내년 초 시작 … 판매보수 0.35%로 저렴



다양한 회사의 펀드를 온라인 상에 모아놓고 파는 ‘펀드 수퍼마켓’이 나온다. 매장에 여러 상품을 진열해 놓고 고객이 물건을 고르는 수퍼마켓처럼 여러 종류의 펀드를 한 군데 모아 쉽게 비교해 고를 수 있다.

지금은 자산운용사가 은행·증권사 같은 판매회사에서 파는 펀드상품을 사고 팔 수 있다. 펀드수퍼마켓이 도입되면 운용사와 판매사를 거치지 않고 투자자가 온라인에서 자유롭게 펀드 상품을 사고 팔 수 있다. 40여개 자산운용사는 6월 26일 200억원을 출자해 펀드수퍼마켓 설립위원회를 발족했다. 앞으로 전산 개발과 인력 충원 등 실무 작업을 진행해 내년 1~2월에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그동안 일부 대형 은행과 증권사들은 개인투자자에게 계열 자산운용사 펀드를 먼저 권하는 계열사 밀어주기식 영업 행태로 논란을 빚었다. 또 증시 하락으로 펀드 수익률은 떨어지는데 판매수수료와 판매보수는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도 받았다. 이들과 달리 계열사가 없는 중소형 자산운용사들은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이런 폐단을 막고 장기 펀드투자 문화 정착을 위해 펀드수퍼마켓 제도 도입을 검토해 왔다.

금융투자협회 김철배 집합투자서비스본부장은 “펀드수퍼마켓이 도입되면 펀드 판매망이 넓어져 펀드시장이 활성화되고 투자자 입장에서도 다양하고 저렴하게 펀드에 가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형사에 비해 판매망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경쟁력 있는 중소형 운용사와 투자자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펀드수퍼마켓의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한 가격으로 펀드를 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펀드수수료를 내지 않는다. 펀드판매보수도 0.35% 수준이다. 현재 은행이나 증권사 창구에서 가입할 때 펀드판매보수는 1%, 온라인으로 가입할 때 0.7% 수준이다.

또 다양한 회사의 펀드를 온라인 상에서 한꺼번에 비교하고 가입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6월 19일 현재 공모·사모펀드를 합한 국내 총 펀드 수는 1만341개다. 은행과 증권사에서 파는 펀드 수는 10억원 미만의 소규모 펀드를 제외하면 전체의 절반정도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이승현 연구원은 “운용사와 판매사에 관계없이 40여 자산운용사의 펀드상품을 한자리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거래할 수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온라인전용펀드 가입 비중은 2%대로 3년 내에 5%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펀드수퍼마켓 활성화의 걸림돌도 있다. 현행 금융실명제법에 따라 신규 계좌를 개설하려면 은행이나 증권사 창구를 방문해 실명확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자본시장연구원의 김재칠 선임연구위원은 “오프라인 실명 확인 절차를 밟아야 직접 판매가 가능한 제약 때문에 판매사에 얽매일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직접 판매가 가능하도록 제도를 완화해도 투자자들과 접점이 없다면 유명무실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금융투자협회는 은행계좌를 활용해 은행에서 실명을 한 번 확인한 후 온라인 계좌와 연결시키는 작업을 할 계획이다.

자산운용사들의 공동 출자로 서비스를 시작하는 만큼 이해상충 때 적극적인 영업이 이뤄질 지도 의문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자산운용 업계에선 새로운 판매 채널 확보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만 운용사들이 펀드수퍼마켓에 힘을 실으면 은행을 비롯한 기존 판매사의 반감을 살 수도 있다”며 “출범 후 제대로 마케팅 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펀드수수료: 펀드에 가입할 때 판매회사에 일회성으로 지불하는 금액.



펀드판매보수: 펀드 누적 투자액에 대해 매년 판매회사에 지불하는 금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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