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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set Management - 월말·월초 투자법 인기

Asset Management - 월말·월초 투자법 인기

통계적으로 주가 오를 확률 높은 기간에만 투자 … 퀀트 등 금융공학 기법 활용도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또는 유지 발언을 할 때마다 글로벌 자본시장이 춤을 춘다. 6월의 양적 완화 축소 언급 때는 미국의 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를 예상한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 주식·채권 시장에서 대거 빠져나갔다. 이에 따라 신흥국 주식·채권·상품의 가치가 하락하고, 환율 역시 약세를 보였다. 이와 달리 양적완화 유지 발언 후에는 증시가 급등세를 보였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 투자자의 판단력은 흐려지기 쉽다. 특히 커진 변동성을 통제할 수 있다는 과도한 자신감 탓에 손실을 입기 다반사다. 펀드매니저의 주관을 배제한 운용 전략이 주목 받는 배경이다. 투자자의 주관적인 투자 판단을 배제하고 통계적으로 검증된 금융공학 기법을 바탕으로 삼는 퀀트투자 전략과 객관적인 투자 모델의 신호에 따라 투자 비중을 조절하는 상품이 인기다.

급변하는 금융시장에서 투자자의 판단력에 기반한 전략보다 통계적으로 우수한 금융공학 기법이 장기적으로 나은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미래에셋증권의 ‘Flexible Korea 랩’과 대우증권의 ‘폴리원 랩’ 등이 있다.

‘Flexible Korea 랩’은 글로벌 자산시장의 시장지표를 이용해 위험자산의 투자 비중을 제시하는 ‘에퀴녹스(Equinox)’ 투자 모델을 바탕으로 위험자산 비중을 0~100%까지 적극 조절한다. 매일 투자 모델 신호에 따라 국내 대표 우량주로 구성된 코스피200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한다.

시장 상황에 따라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투자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폴리원 랩’도 투자모델에 따라 투자하는 상품이다. 제조업생산지수를 비롯한 경제지표를 점수화해 합계가 일정 수준을 넘으면 코스피200 ETF를 매수하고 하회하면 매도한다.

장마철에는 기상예보에서 비올 확률이 평소보다 높듯, 투자에도 수익 발생 가능성이 다른 때보다 높은 기간이 있다. 2006년 미국에서 발표된 ‘McConnel & Xu’의 논문 ‘Equtiy Returns at the Turn of the Month’를 보면 월 말과 월 초의 수익률이 다른 기간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나온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에서만이 아니라 세계 30개국에서 ‘월 말 월 초 현상’이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다. 이는 기관투자가가 포트폴리오의 수익률 관리를 위해 보유 종목을 월 말마다 집중 매수해 가격을 끌어올리는 ‘윈도우 드레싱’, 매월 말 집중되는 주요 경제지표 발표, 개인투자자가 월급이 지급되는 월 말에 투자에 나선다는 통계 등에 근거했다.

이와 같은 ‘월 말 월 초 현상’을 활용한 ‘TOM(Turn Of the Month) 전략’ 상품이 있다. TOM 전략은 매월 마지막 영업일을 중심으로 월 말과 월초 사이에 일시적으로 주가가 오른다는 통계를 투자에 적극 활용한다. 더불어 시장 참여일을 최소화하면서 수익 발생 확률이 높은 기간에만 투자하는 특징이 있다. 펀드·파생결합증권(DLS)·랩어카운트 등 다양한 상품에 폭넓게 활용된다.

예를 들어 흥국자산운용은 주식의 월 말 효과를 이용해 매월 말 일정 기간에만 주식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흥국 GO&STOP 증권투자신탁 채권혼합-재간접형 펀드’를 내놨다. 신한금융투자는 매월 마지막 거래일로부터 2영업일 전에 기초자산 종가로 매입 후 이튿달 거래일 기준 3영업일 되는 날 매도하는 전략의 원금 보장형 DLS를 판다.

랩어카운트 상품으로는 미래에셋증권의 ‘Flexible TOM 랩’과 대우증권의 ‘M.driven 랩’이 있다. ‘Flexible TOM랩’은 내부 기준에 따라 코스피200 ETF 혹은 레버리지 ETF를 월 말에 매수하고, 월 초에 매도한다. 투자 기간 중 손실 기준 하회 때 손절매 해서 변동성을 낮추고 손실을 줄인다. M.driven 랩도 자체 기준에 따라 코스피200 ETF 혹은 레버리지 ETF를 월 말에 매수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코스피200 ETF의 매매 차익은 비과세이므로 절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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