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Click Reports - 이보다 더 나쁠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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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바닥 종목에 유망주 … LG화학·대우조선해양·대림산업·포스코
‘이중 구속(double bind)’은 일상에서 쉽게 마주칠 수 있는 심리학 개념이다. 보통 ‘상반되는 메시지가 동시에 전달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특히 직장생활에서 이중 구속이 비일비재하다. 회의를 시작할 때 직장 상사는 흔히 “직급 고하 여부를 떠나 이 문제를 터놓고 편하게 얘기해 봅시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정말 편하게 속에 있는 생각을 가감 없이 말하는 사람은 드물다. 하위 직급일수록 ‘편하게 말하라’라는 이야기의 의미를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처럼 이중적 메시지가 전달되는 현상이 이중 구속의 대표적인 사례다.
심리학 용어를 장황하게 설명한 건 한국 증시에서 이 같은 이중 구속 상황에 빠진 업종과 종목이 많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은 다소 실망스러운 수치로 평가 받는다. 투자자의 눈높이가 너무 높았던 탓이다.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인 40조원에 육박할 것이 확실시된다.
그런데 주가는 영업이익 29조원을 기록한 지난해 연말보다 오히려 훨씬 낮은 120만원대다. 왜일까? 삼성전자를 바라보는 투자자의 심리는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란 것은 안다. 그런데 앞으로 더 좋아질까?’이다.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실적이라는 객관적 수치는 ‘매우 좋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이를 받아 들이는 투자자들은 ‘이보다 더 좋아질 수 있을까?’라고 의심하는 이중 구속이다. 상반된 메시지 탓에 주가가 상승하지 못하는 함정에 빠져 삼성전자 주가는 지루한 박스권에 갇혔다. SK하이닉스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중 구속을 뒤집어 생각하면 유망주를 찾을 수 있다. ‘실적이 좋다. 그런데 더 좋아질 수 있을까?’의 반대인 ‘실적이 나쁘다. 그런데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을까?’라고 생각되는 종목을 찾는 것이다. 글로벌 경기가 꺾이면서 업황이 악화됐고 아직 탈출구를 찾지 못했지만 더 이상 나빠질 수 없는 종목이 많다.
돈의 흐름을 잘 좇는 이른바 ‘스마트 머니’는 이런 종목을 투자 대상으로 삼는다. 화학·조선·건설·철강·은행·정유가 대표적이다. 이들 업종 가운데 LG화학·대우조선해양·대림산업·포스코·하나금융지주·SK이노베이션을 유망 종목으로 뽑았다.
증시 관련해 소화하고 해석할 뉴스의 양은 엄청나게 많다. 같은 뉴스도 다르게 해석할 수 있기 때문에 같은 주식을 누구는 팔고 누구는 산다. 이중 구속 현상이다. 주가의 결정 요인은 다양하다. 수많은 시장 참여자의 심리 충돌도 주요 요인이다.
주식 투자를 일종의 심리게임이라고 정의하는 이유다. 따라서 주식시장에서 이 같은 심리 현상을 역으로 이용할 만하다. 다양한 시각으로 주식시장을 바라보고 때로는 엉뚱한 시각으로 종목을 바라보는 것도 투자의 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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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구속(double bind)’은 일상에서 쉽게 마주칠 수 있는 심리학 개념이다. 보통 ‘상반되는 메시지가 동시에 전달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특히 직장생활에서 이중 구속이 비일비재하다. 회의를 시작할 때 직장 상사는 흔히 “직급 고하 여부를 떠나 이 문제를 터놓고 편하게 얘기해 봅시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정말 편하게 속에 있는 생각을 가감 없이 말하는 사람은 드물다. 하위 직급일수록 ‘편하게 말하라’라는 이야기의 의미를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처럼 이중적 메시지가 전달되는 현상이 이중 구속의 대표적인 사례다.
심리학 용어를 장황하게 설명한 건 한국 증시에서 이 같은 이중 구속 상황에 빠진 업종과 종목이 많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은 다소 실망스러운 수치로 평가 받는다. 투자자의 눈높이가 너무 높았던 탓이다.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인 40조원에 육박할 것이 확실시된다.
그런데 주가는 영업이익 29조원을 기록한 지난해 연말보다 오히려 훨씬 낮은 120만원대다. 왜일까? 삼성전자를 바라보는 투자자의 심리는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란 것은 안다. 그런데 앞으로 더 좋아질까?’이다.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실적이라는 객관적 수치는 ‘매우 좋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이를 받아 들이는 투자자들은 ‘이보다 더 좋아질 수 있을까?’라고 의심하는 이중 구속이다. 상반된 메시지 탓에 주가가 상승하지 못하는 함정에 빠져 삼성전자 주가는 지루한 박스권에 갇혔다. SK하이닉스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중 구속을 뒤집어 생각하면 유망주를 찾을 수 있다. ‘실적이 좋다. 그런데 더 좋아질 수 있을까?’의 반대인 ‘실적이 나쁘다. 그런데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을까?’라고 생각되는 종목을 찾는 것이다. 글로벌 경기가 꺾이면서 업황이 악화됐고 아직 탈출구를 찾지 못했지만 더 이상 나빠질 수 없는 종목이 많다.
돈의 흐름을 잘 좇는 이른바 ‘스마트 머니’는 이런 종목을 투자 대상으로 삼는다. 화학·조선·건설·철강·은행·정유가 대표적이다. 이들 업종 가운데 LG화학·대우조선해양·대림산업·포스코·하나금융지주·SK이노베이션을 유망 종목으로 뽑았다.
증시 관련해 소화하고 해석할 뉴스의 양은 엄청나게 많다. 같은 뉴스도 다르게 해석할 수 있기 때문에 같은 주식을 누구는 팔고 누구는 산다. 이중 구속 현상이다. 주가의 결정 요인은 다양하다. 수많은 시장 참여자의 심리 충돌도 주요 요인이다.
주식 투자를 일종의 심리게임이라고 정의하는 이유다. 따라서 주식시장에서 이 같은 심리 현상을 역으로 이용할 만하다. 다양한 시각으로 주식시장을 바라보고 때로는 엉뚱한 시각으로 종목을 바라보는 것도 투자의 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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