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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 RISING - 홍콩은 떨지 않는다

CHINA RISING - 홍콩은 떨지 않는다

글로벌 금융 중심지의 하나이자 중국 본토로 향하는 세계 관문으로서의 위상엔 흔들림 없을 듯



상하이에 신설된 자유무역구(FTZ)는 신중하게 관리되는 중국 경제의 지형을 바꿔 놓을 수 있다. 위안화도 전례 없는 수준으로 자유화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FTZ가 홍콩을 위협하는 경쟁 상대로 떠오를지 모른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하지만 아직까지 주요 글로벌 금융 중심지 중 하나이자 중국 본토로 향하는 세계의 관문으로서 홍콩의 위상에는 흔들림이 없다.

FTZ는 홍콩의 경쟁 상대가 되기 보다는 그 특별행정구(ADR)에 더 많은 사업기회를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 1997년 영국으로부터 반환된 이후 홍콩은 중국 본토에 비해 경제정책 면에서 많은 특혜를 받아 왔다. 그리고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이 지정한 역외 위안화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상하이 FTZ는 외국기업들이 중국에서 마음 놓고 사업하도록 더 개방적이고 합리화된 환경을 약속한다. 당연히 제2의 홍콩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FTZ가 홍콩에 전혀 악재가 아니라고 내다본다(로이터).

“상하이의 부상은 국제 외환시장에서 위안화의 파이가 더 커진다는 의미다. 절대 규모 측면에서 홍콩의 비중이 더 확대된다.” 홍콩 주재 스탠더드 차터드 은행 투자전략가 로버트 미니킨이 말했다.

FTZ는 금융을 포함해 서비스 업종 다수에 대한 규제를 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업은 아시아에서 홍콩의 거점 산업이었다. 그러나 위안화 태환 규제 완화와 금리 자유화 같은 광범위한 개혁에는 시간이 걸리게 마련이다. 단기적으로 홍콩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당국자들은 믿는다.

“우리는 중국 도시들을 경쟁 상대로 보지 않는다. 그보다는 홍콩의 고객으로 간주한다.” 천자창 홍콩특별행정구 재경사무국 국장이 말했다(중국 관영 미디어 CCTV). 그러나 “장기적으로 홍콩은 뉴욕과 런던같은 금융 중심지뿐 아니라 상하이와 국제적인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된다. 그리고 상하이에 관해 걱정하기보다는 자신들의 강점과 전문성을 살려야 한다.” 홍콩 상하이 개발 연구소의 성 윤윙 소장이 말했다(AFP).

예컨대 FTZ의 등장으로 비용이 급증하고 본토 사업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그에 따라 금융 서비스 분야의 경쟁력뿐 아니라 가격정책을 주의 깊게 검토해야 할 것이다. “고가 정책도 나쁘지는 않지만 받은 돈만큼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 홍콩 무역개발협회의 니컬러스 콴 연구팀장이 말했다(로이터).

상하이 FTZ는 2020년에야 완성된다. 홍콩에는 아직도 10여 년의 시간적 여유가 있다. 그 동안 우위를 다지며 계속 앞서 나갈 수 있다. 하지만 미래를 내다보는 선제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홍콩은 분명 상하이로부터 경쟁압력을 받게 된다.” 시티뱅크의 중화권 수석 이코노미스트 셴 밍가오가 AFP에 말했다. “홍콩은 중국 금융 분야의 선발주자였던 이점을 살려야 한다. 그렇게하지 않으면 상하이에 따라잡혀 변방으로 밀려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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