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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VIGNET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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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료품 유통 사업으로 눈 돌리는 아마존지금까지 온라인 식료품 판매 웹사이트들은 미국 시장에서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들의 사업은 대부분 뉴욕과 시카고 같은 대도시에 국한됐다. 온라인 장보기의 편의성을 원하는 부유하고 젊은 소비자들이 많은 곳이다. 그러나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닷컴의 식품배송 사업부 아마존프레시(Amazonfresh)는 스마트한 장기적인 사업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과일과 야채, 계란, 육류 등 신선 식품을 자체 트럭으로 주문자들에게 직접 배달하는 서비스다. 식료품 유통 전문가 빌 비숍은 미국의 온라인 식료품점에 관한 보고서에서 세이프웨이 같은 대중시장 식품점들이 아마존프레시를 경쟁 상대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마존이 “대중 시장을 겨냥하지는 않는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러나 아마존의 ‘미니멀리즘’ 사업전략은 일종의 책략일지 모른다. 부유한 소비자층에 초점을 맞추고 기존의 유통·비즈니스 모델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시간을 벌어 달갑지 않은 관심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으로써 잠재적인 경쟁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오프라인 슈퍼마켓 체인들의 대응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고 비숍은 말했다. 아마존은 ‘프리미엄’ 식료품 시장에서 입지를 굳힌 뒤에야 대중 시장으로 진출할 듯하다.

그러나 경쟁은 차치한다 하더라도 아마존이 갖는 중요한 문제는 생존 가능성이다. 아마존프레시가 사업 확장을 목표로 가격을 낮게 책정해 손해를 볼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다. 아울러 식품 소매 컨설턴트들에 따르면 이전의 온라인 식료품점들은 대부분 시장에서 의미 있는 수익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아마존프레시의 미니멀리즘 전략이 성공한다면 “분명한 승자는 없지만 기회는 무한한” 시장에서 당당하게 한 자리를 차지할지 모른다.



일본, 두 마리 토끼 잡을 수 있을까10월 1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오랫동안 예상됐던 소비세 인상(5%에서 8%로, 내년 4월부터 시행)과 500억 달러에 상당하는 경기부양책이라는 이중 정책을 발표했다. 또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법인세 인하에 관한 정치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소비세 인상과 경기부양책의 혼합은 장기적으로 일본의 막대한 공공부채를 줄이는 동시에 단기적으로는 경제성장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비판자들은 소비세를 올려 그 자금으로 경기를 부양하는 것이 미약한 회복세에 들어선 일본 경제에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일부 경제전문가들의 생각은 다르다. 그들은 아베의 정책이 경제를 재활성화하는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정부의 부채상환 능력 상실에서 벗어나게 해준다고 믿는다.

증세는 장기적으로 세입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수십년 동안 지속된 디플레이션에서 일본 경제를 구하는 데 필요한 경기부양책의 비용을 확보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도쿄의 JP모건 증권사 수석 이코노미스트 아다치 마사미치는 “현재의 경제 상황을 감안하면 아주 건설적인 정책”이라고 평했다. “아베 총리가 소비세 인상을 포기해야 할 이유가 없다.”

일본 경제는 아베의 초완화적 통화정책(ultra-loose monetary policies)에 힘입어 소비자 지출과 해외 수요의 증가, 정부의 공공사업 투자 확대를 바탕으로 서서히 디플레이션에서 빠져 나오고 있다. 아베의 새 정책 발표 직전 일본 중앙은행이 발표한 ‘기업 단기경제 관측조사(단칸 지수)’는 일본 제조업체들의 경우 3분기에 12로 크게 올랐다. 이전 분기보다 8포인트나 높다.



신젠타의 아프리카 공략아프리카는 저조한 농업 생산이 고질적인 문제다. 그러나 일부 투자자들은 작은 일부터 시작하는 지혜를 높이 산다. 올해 초 스위스의 농업기업 신젠타(살충제 등 작물보호 농약의 최대 생산업체)는 아프리카에 5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아프리카에서 매출을 올리고 좀 더 효율적인 식량 생산을 증진하기 위해서다. 목표는 아프리카 농민 500만 명의 생산성을 50% 높이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아프리카에서 신젠타 제품의 수요는 저조하다. 작물보호 농약의 아프리카 시장은 약 100만 달러 규모다. 대다수 아프리카 농민은 주로 자급용으로 식량을 생산하는 소규모 밭에서 농사를 짓는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적은 산출량이다. 예측 불가한 날씨, 유용한 기술의 부족, 농산물의 시장 출하를 어렵게 만드는 빈약한 운송 인프라 등에서 비롯되는 문제다.

신젠타의 제안 같은 투자는 그런 만연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모른다. 아울러 잠재적인 수익도 크다. 경작이 가능하지만 미경지로 남아 있는 세계의 토지 중 50% 이상이 아프리카에 있다. 따라서 생산만 효율적으로 이뤄지면 세계의 곡창지대가 될 수 있는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다.

신젠타는 자사의 제품을 사용하면 아프리카가 농업으로 성공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한다. 물론 민간투자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아프리카의 각국 정부는 농업 생산을 억제하는 까다로운 환율 정책과 무역 정책을 개혁해야 한다. 정책 차원의 변화가 실현되기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신젠타는 듀폰과 몬산토 같은 농업 대기업과 함께 아프리카의 번창하는 미래에 돈을 걸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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